'정치철학'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2.06.26 시장경제의 문제
  2. 2012.06.16 민주주의 완전 해부
  3. 2012.05.08 근대를 거친 것들
정치적 평등에 관하여
로버트 달, 김순영 옮김, 후마니타스, 2010
Robert A. Dahl, On Political Equality, Yale University Press, 2006


달이 쓴 책을 읽는 김에 집어온 책
150쪽이 되지 않는 얇은 책은 간결하지만 명쾌하다-이 이상 압축적일 수 없을 정도로


달의 민주주의 론에서 핵심이 되는 정치적 평등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다 
정치적 기회가 누구에게건 평등하게 주어져야 된다는 건데 이는 사뭇 근래의 일이지만, 인간의 이성 뿐만 아니라 감성-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공감- 등이 역할을 한 결과다
그러나 이를 가로막는 자원도 존재한다
정치적 자원 기술 유인의 (불평등한) 분배/ (개인이 투여가능한) 시간의 한계/ 정체체제의 규모/ 시장경제의 확산/ 중요하나 비민주적인 국제체제의 문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심각한 위기(예 9.11)

경제와 연관된 논의가 흥미롭다
직관적으로 쉽게 동의되기도

시장경제는 탈중앙집중화된 성격 등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친숙할 수 있지만 시장경제가 만들어내는 해악-실업과 빈곤 등-은 무수한 개인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고 정치적 자원의 불평등을 낳는다
또한 일단 확립된 불평등을 타파하려는 노력은 보상받지 못하리란 생각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
소비주의 문화도 불평등을 조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제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으면 더 이상 행복감을 증진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본성, 이에 기초한 소비주의를 넘은 시민권 문화의 확산이 달이 생각하는 불평등 감소의 가능성이다
-사실 불평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므로
-입법부가 아닌 행정부로의 권력 집중도 한 요소, 예컨대 911 이후의 미국


달은  물질적 욕망에 휘둘리지 않은  가능성의 한 예로 가진 자들이 참여했던 60년대 반문화 운동이나 70년대 포트휴런선언을 든다
그러나 전자는 공동체가 아닌 개인에만 집중했고, 후자의 주장인 직접 민주주의도 실현되지 못했다
문화, 의식 측면에서는 혁신이었으나 정치구조 측면에서는 실패한 셈
구조를 바꾸는 대안은 이와는 다른 것일 수도-시애틀이나 월스트리트 점거는 가진 자들의 저항이 아니라 더 이상 밀릴 데 없는 계층이 아니었던가
Posted by 없음!
,
민주주의와 그 비판자들
로버트 달, 조기제 옮김, 문학과지성사, 1999
Dahl, Robert Alan, Democracy and Its Critics: Anglo-American Democratic Thought in the Ninet eenth Century, Yale University Press, 1987


미국의 대표적 다원주의 정치학자 달의 이론을 집대성한듯 한 책
매우 두껍고 철학적이다


달의 다른 책들-그래봤자 본 건 몇 개 안 되지만- 에 나온 내용이 더 충실하게 이론화된다
예컨대 민주주의의 범위와 개념, 그리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유산, 폴리아키에 유리한 조건, 경제적 평등이 어떻게 정치적 평등과 맞닿아 있고 민주주의를 왜곡시키는 지 등등
여기서 다루는 이상의 민주주의 논쟁점은 없을 정도로 포괄적이다 


개념과 정의를 설명하면서 비판자와의 논쟁 방식을 동원하는데
-비판자는 공화주의자일 때도 있고 무정부주의자, 전통주의자, 다수결 반대자 등 주제에 따라 상이
불명확한 것들을 끝까지 밀어붙여 설명하는데 효과적인 듯하다
다만, 논쟁의 날카로움을 유지해 나가면서 따라가기는 좀 어렵다 

중요한 것은 근대 대의제에 들어서면서 공익과 공공선, 이익과 정당 등의 개념이 크게 변화한 것을 포착하는 것과
개인의 판단 능력은 평등하다는 강한 평등 개념
개인의 자율성, 다원사회와 다원주의, 폴리아키 polyarchy


다수결의 폐해와 소수 지배 등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민주주의가 현실에서 달성 가능한 정치제도 중에서 평균의 개인을 신뢰하고 이들의 자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선하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달은 현실주의자인 듯 하다

숨은 전제와 가설, 상호배제적인 분류와 질문 등이 이어지는 것이 미국식 글쓰기라고 느껴진다
꼼꼼이 읽어야 의미가 와 닿는 책인데 대충 읽어서 다시 봐야될듯



++
강독에서 주워들은 것
달의 민주주의론은 과정으로서의 민주주의다
정치적으로 평등한 개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 가능성을 늘이는 것이 민주주의의 강점이자 요체




Posted by 없음!
,
근대의 사회적 상상, 경제 공론장 인민주권
찰스 테일러, 이상길 옮김, 이음, 2010
Charles Taylor, Modern Social Imaginaries, Duke University Press, 2004 


제목이 눈에 띄길래 집어 온 책
제목의 세 가지를 중심으로 근대성의 형성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테일러는 '다원적 근대성'을 옹호한다
기술과 과학 등을 중심으로 근대화를 분석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여기서는 서구의 근대화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그 내부에도 국가적 편차가 있음을 보여주면서 한 가지 근대화를 부정한다

"근대성이 핵심이 사회의 도덕질서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라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라 하고
한 사상가에 의한 새로운 생각은 그가 만들어낸 '사회적 상상'을 거쳐-이는 이데올로기와는 다르다 사회 속에서의 반응을 포함한 것- 사회 전체로 확산된다 
사회적 상상은 제도화와 함께 예전과 판이하게 다른 인식을 당연히 받아들이게 한다 

경제, 공론장-국가와 대비되는 시민사회를 칭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인민주권은 근대화를 거치며 가장 크게 인식이 바뀌게 되는 세 가지 


번역도 괜찮고 내용도 흥미있는데 이상하게도 엄청나게 안 읽힌다
아마도, 내용이 압축적이라 그런듯 
세속적, 집단적 행위주체성, 사회적 상상 등 새로운 개념이 정의되고 논의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일듯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