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4.11 그 모든 정신
  2. 2010.04.09 근대정치의 발전
  3. 2010.04.02 독일철학 전통의 헤겔

그 모든 정신

study/politics 2010. 4. 11. 23:43
정신철학
프리드리히 헤겔, 박병기 박구용 옮김, 울산대학교 출판부, 2000

법철학만 떼어놓고 보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조망을 하기 좋다 
그런데, 왜 원래 읽던 법철학이랑 전체를 다 합한 거랑 500여 쪽으로 분량이 비스한지 모르겠다 
아마 한길사 법철학은 강의록의 원래 원본까지 거슬러 올라가 다 만들어낸 한데 정확한 이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얼개를 잡는 것은 버겁다 

정신의 모든 것, 완전 지겨울 정도로 나온다 
과정으로서 자기 자신의 실현을 지양하고, 
유한한 정신으로서의 주관정신과 객관정신, 무한한, 스스로를 완전히 계시하는 자기의식적인 정신으로서의 절대정신이 구분되며 
즉자적인 정립을 거쳐 결국 대자적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현시하는 과정이 드러난다 

변증법의 내용 역시도, 절대정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과정, 이행의 한 국면으로 존재하면서 대립과 통일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것을 의식의 활동으로 치환하는 관념론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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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근대 정치사상사 : 마키아벨리에서 니체까지
강정인 김용민 황태연 엮음, 책세상, 2007

근대 이후 주요 정치사상을 각각의 다른 학자가 상술한 책
부제처럼, 마키아벨리에서 시작해 모어의 유토피아나 스피노자, 흄 등 근대철학자, 버크, 페더럴리스트, 기조, 토크빌 등 정치학자로 생각되는 이들까지 상술한다 
정치학의 근본이라 하는 정치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책이며, 각 시대상황과 전통을 꼼꼼이 수록하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 
필자에 따라 편차는 매우 심하다 
예컨대 황태연는 칸트의 연합에 의한 영구평화론과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하는 반면 헤겔을 '비근대'로 낙인찍을 정도로 격정적으로 서술한다 
길잡이 구실로 책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서술은 일차적으로 필요한 이해를 왜곡한다 
물론, 800쪽짜리 책 한 권에 19명의 사상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야심찬 기획이 낳은 문제일 수도 있다 

어쨌건 
서양에서 근대의 시작, 정확히는 프랑스혁명이 낳은 광범위한 철학적, 정치적 질문 속에서 비롯된-마키아벨리와 모어는 제외, 이들의 생각은 아직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매우 자위적으로 뽑은 알아두어야 할 개념들

홉스, 동의에 의한 절대주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struggle of everyone against everyone
자연법> 이성의 명령, 주권자에 의한 실정법으로 제정되어야 -> 계약을 통한 리바이어던 Leviathan
저항권 제한적으로 인정

로크, 자유주의적 사상적 토대
인간의 본성으로서의 자유
자연적 자유와 자연법, 사회적 자유와 시민사회의 법률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존재하는 자연상태
자연법> 이성을 통해 감지되는 보편적 뜻이자 이성의 법
국가> 실정법 형태로 이성이 지배하는 국가, 자연권의 보장과 공공선의 도모를 목표
저항권 인정 
계약> 단일사회를 결성해 가입하고자 하는 개인의 동의와 협정, 수평적 관계 -> 자신의 재산을 보존하기 위한 동기에서
재산의 자유의 외적 현시

루소, 자연의 창조적 회복을 주장한 문명 비판론자
인간은 본성적으로 선하며 제도에 의해 타락
일반의지> 공동체를 지도하는 최고 원리으로 계약 통해 생성, 항상 옳지만 구체적 내용은 변하며 입법의 원리로 작동

칸트, '계몽의 계몽'과 비판적 근대정치 기획
이해와 해석학
계몽 중인 시대, 따라서 탈근대라 할 수 없다?
계몽과 비판의 동일성> 이성적 현실 비판과 이성적 이성 비판의 이중구조
자유공론의 해방적 역할> 계몽을 위해 이성을 공론적으로 사용할 자유, 세계시민적으로 사고
-언론 자유의 절대성을 암시하는듯
세계시민 이념과 영구평화, 국제연합 -웬트의 홉스, 로크, 칸트로 이어지는 이미지화는 선명했다

버트, 근대 보수주의의 원조
계약으로서의 사회와 그 역사화, 자연적인 사회
자유와 평등은 양립 불가능하다> 자유의 목적은 재산의 보호, 빈자의 문제에서 정부 개입 반대

헤겔, 민족국가의 정치철학
주권적 민족국가
국가> 의식으로 실현되는 정신, 국가의 절대화
긍정적 자유와 부정적 자유

토크빌, 자유민주주의의 결함과 그 보완의 모색
민주적 전제 democratic tyranny 가능성> 자유 평등의 갈등, 자유 질서의 갈등, 개인주의와 다수의 전제, 정치의 사사화에 의해 
개인주의> 민주화-평등화 경향의 효과, 개인의 이성에만 근거+자기 목적에만 전념
정치참여 활성화, 사회적 다원주의와 교육을 통한 이기심 완화
-19세기에 나온 통찰이라는 점은 놀라움

밀, 자유주의자인가 사회주의자인가 
공리주의 utilitarianism> 유용성의 여부가 기준, 개인주의에 기초 자연법 반대 
질적 공리주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키는 공리주의
정치적 민주주의 폐해 줄이기 위한 엘리트 발언권 고양
부의 생산과 분배 구분
자아실현을 위한 개체성의 확립
방법론적 개인주의 methodological individualism

마르크스, 노동자 계급 혁명론과 그 유산
대상적 자기실현으로서의 노동> 직접적 노동과 이반적 노동
착취 이론
소외, 물화 이론> 생산물로서의 소외+노동과정에서 소외+인간성의 소외+인간의 소외

니체, 니힐리즘, 문화, 권력에의 의지
문화와 역사가 인간 행위에 미치는 영향
니힐리즘> 경험과 해석의 괴리에서 발생, 노예가 존재했던 고대의 니힐리즘과 근대 기독교 도덕문화에서 비롯된 근대의 니힐리즘
권력에의 의지> 행위의 의미? 행위를 가능케 하는 역사적 조건?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등장하는 권력구조 또는 행동 및 자기 해석의 양식
자기 반성적 동기, 경험, 해석에 존재 
계보학> 권력의지의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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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철학강의
헤겔, 김종호 역, 삼성출판사, 1995

근대의 시작이 '주관적인 인간의 존재'라고 한다면, 인간의 세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또는 정당화되느냐가 근대철학의 물음이다 -이진경의 서술에 따르면
헤겔은 정신이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관념론적 입장 

역사철학강의에서 보면 현실은 의식이 도달한 점이고, 여기서의 의식은 역사서술이다 
다시 말해 역사의 현실적인 주체, 또는 역사의 추진력은 정신이다 '역사는 사유하는 주체의 역사' 
-개인이 아닌 보편자
-여기에서 정신의 본질은 자유
역사의 구극의 주체는 '세계정신' 이며 여기에서 세계정신의 신적인 힘이 인간 행위와 역사를 지배
세계정신은 자유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이 자유의 참다운 영역, 즉 국가에서 자신을 구현
세계정신은 또한 민족정신으로써 현현한다 -게르만 민족주의의 냄새가 짙다

헤겔철학의 성립은 이성을 세계로 형성, 통일하는 것까지 높여서 철학원리로 자각하는 것이란다
여기에서의 이성은 감성에 대한 우위의 실현, 이성에 의한 자유의 자각이라는 칸트적 전통에 기인한단다 


이같은 인식에 비추어 동양의 전제정치와 그리스의 노예제, 게르만사회를 구별하는 내용은 흥미로움 
그러나 세계정신이라는 존재를 가정한 상황에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인식방법은 현실의 힘, 또는 현실 속의 개인을 과소평가하는 듯하다 
변증법을 통해 역사가 자기 발전을 거듭한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인간 이성의 결과물조차도 그 최종태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면 우울하다


어쨌든 철학과 독일철학, 특히 헤겔은 싫다 이해가 넘 어렵다 
그런데도 아직 봐야할 책이 수두룩이라는 아, 정말 싫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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