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16.05.31 갱단과 국가
  2. 2016.04.21 국가의례와 상징
  3. 2015.12.31 시장, 시장, 시장

Peaky Blinders

18 | 1h | Crime, Drama | TV Series (2013– )

Creator: Steven Knight

Stars: Cillian Murphy, Paul Anderson, Helen McCrory


실존 인물이었던 피키 블라인더스라는 집시 출신 버밍햄 갱단을 다룬 드라마

BBC2에서 현재 시즌3 진행 중



시즌1은 킬리언 머피 예쁜 얼굴과 무자비한 폭력만 보면 되고

시즌2는 경찰과 갱의 갈등과 이용

현재까지 에피 4개가 방영된 시즌3이 백미일듯-시즌 4,5도 나온다는데 피키 블라인더스 몰락을 다루게 되면 슬플듯



볼셰비키 혁명의 성공을 배경으로 공주들이 중심인 백색테러분자와 영국 내 노동운동을 말살하려는 극우파 조직이 피키들을 이용하려는 음모까지 진행된 상황

- 킬리언 머피의 액센트를 비웃고, base nature를 공공연히 강조하는 신부가 극우조직의 대변인으로 토미 쉘비를 다루는 무자비함과 대조적

- 고문을 자행하려는 토미 대신 사살하는 아서는 차라리 인간적


이른바 가진 자/가졌던 자들이 자기 외의 계급을 모두 도구화하는 모습에다가

국가이익이라는 이름으로 쉘비 패밀리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음모는 어떻게든 자기 가족만은 지키려는-비록 살인과 방화, 폭력 속에 살더라도- 순수함의 대조

- 토미 쉘비가 맞는 와중에 들린 퍽- 소리는 연출의 승리- 각 에피의 시작이 만들어내는 영상과 음악도

대부에서는 갱 패밀리는 작은 국가라고 하지만, 국가는 갱을 뛰어넘는 자기 우위와 잔인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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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gara

the theatre state in nineteen century Bali

Clifford Geertz,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0


극장국가 북한의 이론적 배경이 된 책

기어츠는 <문화의 해석>이라는 글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어떻게 인류학적 연구를 할 것인가의 문제 



19세기 인도네시아 발리의 국가의례를 통해 베버적 국가-폭력의 독점-와 관료제와 management에 근거한 oriental despotism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시도

네가라는 인도네시아에 폭넓게 퍼진 국가를 일컫는 말인데, 복잡하게 얽힌 혈연관계와 신분 rank가 국가와 마을 내에 퍼져 있고

국가 수준과 마을 수준으로 나눠서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상세히 서술

잔인하기까지 한 왕의 장례식으로 글을 시작하면서, 그 장관이 곧 국가이자 kingship을 드러낸다는 점을 보여준다


power serves pomp, not pomp power

일반적 권력관계가 행위를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장관-국가의례에서 드러나는 권력은 그 스스로를 드러내며 의례가 곧 권력이자 국가인 점을 지적한다

-벌써 시간이 또 지나서 가물가물하지만 ㅠㅜ

과장된 의례와 spectacle은 현실을 재현-의례의 부분, 심지어는 궁의 내부배치에도 자신들이 지향하는/인식하는 질서를 드러내보임

국가의례라는 문화 속에 국가와 권력이, 일반적 상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



국가론에 대한 글이긴 하지만, 19세기 발리, 나아가 동남아 국가에 대한 서술로 읽히기도

다만 국가의례는 어느 곳에서나 존재할 수 있음은 사실

박정희가 이순신을 칭송하고, 미국이 링컨과 제퍼슨을 기억하는 것처럼


근대화 이후

-네가라의 혈연적, 신분적 질서도 외부와의 조우 속에서 상당히 붕괴한다

-중국 상인과 영주/군주/왕과의 관계에서도 조금 드러나지만

국가의례의 의미를 묻는 것은 spectacle을 통해 지향하는 질서를 보여주고, 정당성을 과시한다는 문화적 측면 외에 정치적으로 해석할 거리가 있지 않을까

예컨대 더 이상 kingship이 존재하지 않는 명목상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의 집합> 가운데 국가의례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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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nd and the Market

Capitalism in Western thoughts

Jerry Z. Muller, Anchor Books, 2002


수강하지 못한 수업의 교재

볼테르부터 스미스, 버크부터 하이에크까지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소개한 책



시장에 대한 생각을 당대의 사상가를 통해서, 현실을 반영해가면서 적어가고 있어 잘 읽히긴 하지만

매우매우 길다

경제학자들 뿐 아니라, 철학자, 정치학자-때로는 관료의 역할을 하기도 한-까지 포괄해 다루는 범위가 넓다



볼테르 스미스 뫼저 버크 헤겔 맑스 아놀드 베버 짐멜 좀바르트 루카치 프라이어 슘페터 케인즈 마르쿠제 하이에크

친시장/반시장을 아울러 다루고 각자의 당대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과 자본주의, 무역 등 대상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

시장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나

자기이익 추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또한 시장이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장려하지만-소외와 목적과 수단의 도치이기도- 그 함의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새로운 개인성의 기회일지 목적의 상실에서 기인하는 혼란일지

국가에 대해서도, 시장의 작동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지만 동시에 특정 이해관계에 포획될 수 있어 역할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시장의 등장 이전에 기독교주의와 시민공화주의에서는 시장과 경제행위 자체를 경원시한 반면 그 이후 시각 변화는 대조적이다

볼테르 스미스 버크 시기만 해도 공공성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었으나-정치인에 대한 교육을 강조

맑스 짐멜 시기에 이르면 이보다는 시장과 자본주의의 문화적 영향-부정과 긍정-에 대해서 좀더 강조점이 옮겨가는듯

자본주의에 대한 실망에서 루카치와 프라이어는 각자 다른 전체주의에 이끌리고

자본주의의 내재적 동력과 한계 등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제출되는 듯하다

하이에크의 경우는 pariah liberalism이라는 빈을 배경으로 과도하게 친자유주의화 된 듯

-민주주의가 다수결이고, 다수가 된 노동조합이 분파적 이익집단이 되고, 정치인들이 이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은 과도한 듯하면서도,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점도-정치 부분은 제외

-하이에크를 수사만 제외하고 읽어볼 필요



너무 길다는 점만 제외하면, 서구정치나 정치경제 공부 초반에 읽어보면 줄기를 잡는데 도움이 될듯

문화적, 정치적, 도덕적 분석까지 아울러 넓게 본다는 점이 강점이나

좀더 경제적 논의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특히 맑스 및 후기 맑스주의는 너무 의지에만 의존한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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