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2.05.21 자치제도의 힘
  2. 2010.04.15 이기적 인간은 왜 협력하는가?

자치제도의 힘

study/politics 2012. 5. 21. 18:44
공유의 비극을 넘어
엘리너 오스트롬, 윤홍근 안도경 옮김, 랜덤하우스, 2010
Elinor Ostrom, Governing the Commons,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0


어디선가 본 추천도서 목록 중 하나
몇 년전 최초의 여성 노벨경제학상을 탄 오스트롬의 대표적 저작이란다


공유지의 비극-이기적인 목동은 풀이 없어지는 것과 무관하게 최대한의 양을 목초지에 내보낸다 이로써 공유지는 급격히 파괴-을 뛰어넘는 제3의 길(?)을 제안한다
-흔히 제3의 길이라고 하는데 옮긴이는 그렇다기보다는 상황을 고려한 적응적 해석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3의 길이 맞는거 같다 기존 이론과 가정이 다르다ㅣ하는 
기존의 이론은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는 방식은 국가와 같은 중앙권위체가 개입하거나 시장에 맡기는 거다 
오스트롬의 주장은 일정한 규칙을 가진 제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다 
여기서 제도는 규칙의 집합으로 정의된다 

이를 위해서는 
1) 명확한 경계 및 구성원 2) 적합한 규칙 체계 3) 집합적 선택 공간 4) 감시활용 5) 누진 제재
6) 갈등해소 기제 7) 자율조직 권리가 필요하다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고 이를 지키고, 이행을 감시하는 데 필요한 거다
-각 개인들이 집단의 규칙을 스스로 합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 새로운 접근은 자치조직의 제도가 오래동안 안정성을 누리며, 때로는 변화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오스트롬은 전세계 지역의 수자원, 어로자원 이용현황 등을 예시로 들어 이론을 구성한다 
경험적 관찰에서 이론이 구성되는 모습-아주 단순한 이른바, 좋은 이론은 아니다-을 보여주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기적인 개인들도 죄수의 딜레마, 공유의 비극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일견 민주주의를 연상케 하는 자치 규칙과 질서에 주목해 흥미롭다 

요즘 오스트롬은 공유 자원 이용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환경문제와 연관된 연구를 한다고 한다
자원 체계와 단위, 사용자, 거버넌스 체계 등 여러 하위 체계가 결합된 사회-생태 체계론이다
실패로 언급된 사례 중에서 자치적인 자연자원 이용이 국가의 상위 규칙에 의해 파괴된 것은 지구의 벗이 UNRDD를 비판한 내용을 떠올리게 하다

Posted by 없음!
,
이타적 인간의 출현 : 게임이론으로 푸는 인간 진화의 수수께끼
최정규, 뿌리와이파리, 2004

청강하는 수업 교수의 강추 책
죄수의 딜레마로 집약되는 게임이론을 최신 성과까지 포함해 성공적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다 
상상 가능한 각종 예와 구체적인 생물학, 인류학 정보는 물론 실험경제학의 성과까지 포괄한다 

게임이론, 혹은 합리적 선택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존재다 
게임이론에 따르면, 이는 서로 협력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더 큼에도 각자가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기에 협력 대신 배신을 택한다 
그런데 꿀벌과 박쥐 등의 동물을 보면 집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한다 
인간사회를 보더라도 서로 협력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왜? 
한 집단에 이기적 인간이 한 명만 있더라도 이타적 인간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글쓴이는 첫째, 게임이 반복되는 경우 호혜적인 상황, 호혜적 인간 homo reciprocan이 창출된다 
둘째, 개인선택이 아니라 집단선택인 경우-개인은 이기적 인간만 남지만 집단적으로는 이타적 개인이 이루어진 집단이 더 효율적이다- 
셋째, 유유상종과 국지화-이타적 인간들이 모여있으면 협력을 택해 최대 이익을 달성한다 의 설명을 들고 있다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간 본성의 극악함(?)에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타적 인간이 탄생한다는 것이 글의 주요 요지
이에 더불어 제도의 존재도 이타적 행위의 진화를 돕는다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자본주의적인 교환관계가 없는 소수부족의 경우, 이익 극대화보다는 정의와 공평감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문제의식과 그 탐색은 경제학에서 출발하지만 정치, 사회, 인류학적 통찰까지 제공하는 설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호혜적 인간이 시장의 불합리함을 보완할 수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경제학적이지만
전반적으로 인문학적으로 내용을 설명하지만 수학과 매트릭스를 사용해서도 이를 증명할 수 있다


경제학의 속성이 가치중립적인 건조함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나은 인간과 인간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할까 
인간본성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진화하여 좀더 나은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매력적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