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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4 한자로 공부하는 나무 2
나무열전
강판권, 글항아리, 2007

최재천, 이성복, 홍세화 등 여러 사람이 추천한 책
알고 보니 이 양반의 책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 세기>를 일찌감치 갖고 있었다
전우익 선생 책부터 모으기 시작한 나무 시리즈 중의 하나로 

부제 '나무에 숨겨진 비밀, 역사와 한자'처럼 
각 나무의 한자를 기본으로 -소나무면 松- 이 글자가 쓰이는 사자성어, 단어 등으로 조근조근 이야기를 넓혀 나간다 
-자작나무에서 천마도, 화수, 동반목 등의 한자로 넓어져 가는 것처럼
-팥배나무에서는 이두와 소두, 두궤(임금의 과실을 바로잡는 신하라고)가 넓어지는 것도
관련한 유명한 고사와 시를 함께 소개하는 얘기도 차분히 이어진다 

측백나무가 주로 가로수로 쓰이며, 
李씨 성이 자두나무를 의미하고 상수리나무 열매가 도토리를 뜻하는 등(지금까지는 개암나무 열매인줄 알았다)
책 속에는 나무의 특성이 어떤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얘기도 있다


책은 나무, 숲, 관목, 교목 등 나무 일반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각종 나무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한 역사와 문화사 등을 다룬 다음에 집의 기둥과 서까래, 용마루, 방 등으로 끝난다 
나무로 시작해 인간과 나무와의 만남으로 끝나는 셈이다 

글쓴이는 일반적인 시각과 달리 나무는 이기적이라고 본다 
자신만을 위해 몸부림치는 존재일 뿐이며 그러니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나무 입장이 아니라 인간 입장에서 만든 신화다 
-나무에 대해서는 공부가 부족하지만, 생명의 이기적인 속성에 대한 지적에는 공감한다
-이기적인, 나를 위해 기꺼이 한 일이 동시에 다른 이에게도,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과거의 성리학은 공부의 목표를 위기 爲己에 두었습니다...  진정 '자신만'을 위한 자만이 누군가를 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산 자만이, 나무처럼 목숨 걸고 치열하게 사는 자만이 아낌없이 남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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