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3.07.23 절집 숲 가기
  2. 2013.05.01 나무의 성깔
  3. 2013.01.14 곧게 살아가기
비우고 채우는 즐거움 절집 숲
절집 숲의 역사와 가치, 그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서 
전영우, 운주사, 2011


전국 곳곳의 절집 숲에 대한 산림학자의 소개 에세이 
신동아에 연재된 것을 묶은 듯하다 


전영우는 간간이 나무나 숲에 대한 책을 쓰는 산림학자다 
산림학자로 본 울나라 절집 숲의 들머리숲, 암자 옆 숲, 유명한 나무 등등을 가는 길목에서부터 나무나 숲의 특징 들까지 담아서 냈다 
기본적으로는 절집 숲의 생태적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국가가 보는 생태적 가치-보호림-와 절 입장에서의 실용적 가치는 논쟁적인 대목이란다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주이지만, 절이나 불교에 대한 생각도 같이 담겨 있어 절을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글이다 
대부분의 들머리숲이 소나무인 것도 
선암사와 백양사에 아주 멋진 오래된 나무들이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개심사 솔숲
봉정암 숲길
전등사의 명상 숲
불영사의 숲 
용주사의 솔숲
내소사 전나무 숲 
해인사 솔숲
통도사 들머리 솔숲
법주사 솔숲
신계사의 금강송림
은해사의 솔숲
표충사의 죽전수림
선암사 고매
비자나무 백양사 숲
선운사 단풍 숲
쌍계사의 숲
백련사의 차와 동백 숲
수타사의 생태 숲
월정사의 숲
직지사의 숲
송광사 숲
김룡사의 숲
법흥사 솔숲
봉선사의 광릉 숲


8년 정도 크게 아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예전 글보다 훨씬 꽉 착 느낌이다 
몇 군데 가 보고 싶은 절집 숲이 생겼다  
현재까지 가 본 데는 전등사, 내소사, 해인사, 신계사, 표충사, 월정사 정도 
목록을 늘여 보면 좋겠다 
Posted by 없음!
,
나무에게 배운다
니시오카 쓰네카즈 구술, 시오노 요네마쓰 듣고 엮음, 최성현 옮김, 상추쌈, 2013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건물 호류지-나라에 있단다-의 마지막 궁궐목수의 이야기
호류지 해체 및 복원, 절 건조 등을 맡았고, 자를 든 사제라 불릴 정도로 불심이 깊단다 


전통적인 도제 방식을 따라 학교 다닐 때에도 할아버지에게 궁궐목수 수업을 받아온 마지막 세대
이 양반이 키운 제자도 하나 있단다
나무를 잘라 절을 만들 때, 나무의 있던 자리-북쪽의 나무가 튼튼하고, 남쪽의 나무는 좋은 기후조건을 타고나서 덜 강건하다고
에서 키운 나무의 성깔을 고려해, 비틀린 쪽을 고려해 짓는단다
-예컨대 바람을 서쪽으로 맞은 나무는 그쪽으로 뒤틀려서도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깔

1천년 산 나무로는 1천년 살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지론
화려한 장식보다는 구조에만 충실한 무로마치 시대의 건물이 좋다는 언급
상업적인 건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절 주변에 전답을 갖고 농사를 지어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호류지에만 사용했다는 엄격함



담담한 저술이고, 구술한 거라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는 부분도 적잖이 있지만 곰곰이 곱씹어 볼 대목이 적지 않다 
일본의 오랜 장인을 존경하고 지켜가는 문화와 함께-실제로 어느 정도가 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뒤에 나오는 시오노 요네마쓰의 소개, 사라져가느 전통문화와 손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을 한다는 이 사람의 글을 더 읽고 싶어졌다
정성들여 만든 책-구석구석의 소개와 하다못해 새로운 글씨체까지-을 내놓은 출판사의 책도
Posted by 없음!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서 배운 인생의 소금 같은 지혜들
우종영, 걷는나무, 2009


제목 그대로의 소망을 담은 책 
알고 보니, 이 양반의 다른 책, 게으른 산행도 갖고 있다 
나무, 게으름, 둘 다 좋아하는 단어다 
 

전체적으로는 각 나무들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 내놓는 식이다 
글이 아주 맛깔나다거나, 그 기억들이 아주 특별하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오랜 동안 한 가지 일 -숲이며, 산이며 돌아다니며 병든 나무를 고치는 일-을 해 온 단단함은 드러난다 
세상을 떠난 그리운 이와 주목을 묶어낸 묵직한 기억도
우연히 하룻밤 신세진 시골 신혼부부와 자귀나무를 써낸 귀여운 기억도 있다 


기억에 남는 나무 두 가지는 전나무, 감나무
전나무는 아주 곧게 무리를 지어서 자란다 
무리를 지어서도 곧게 자라는 것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라기 때문이란다 
적당한 간격 속에서도 숲을 이루는 것은 곧은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감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고 한 해를 날 때가 있단다 
해걸이라고 하는데, 박노해의 시와 함께 소개된다 -오랜만의 박노해 시는 괜찮다 
열매맺기 위해 한해 한해 열심히 시간을 보내는 나무건만 뿌리와 줄기가 약해질 때는 과감히 한 해를 쉰단다 
다음해 더 꼭 들어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란다

나는, 해걸이를 제대로 해 냈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