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2.01.25 오랜 지혜 metis
  2. 2009.03.05 [펌]개발학 입문서 정리
  3. 2008.11.12 신자유주의 시대의 폴라니
Seeing Like a State: How Certain Schemes to Improve the Human Condition Have Failed
James C. Scott, Yale University, 1998 
제임스 스캇, 국가처럼 보기


읽는데 꽤 오래 걸린 책
몰랐는데 제임스 스캇은 농민의 도덕경제 책으로 유명한 인류학자란다


저개발국의 농업 대규모화 추구와 이를 위한 강제이주, 농업'전문가'들의 일률적인 처방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이 모더니즘-최대의 이익 추구를 위해 근대화를 현실에 완벽한 형태로 구현, 규격화, 과학화, 측정 등이 필수적임, 대표적으로는 수종을 한 가지로 통일한 삼림과학-에서 찾고 있다
하이 모더니즘은 (근대 이전부터) 국가와 지배자의 통제 강화에 유용한 것이었기에 추구되었다고 해석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농업집단화, 르 꼬르뷔지에의 브라질리아 건설 등으로 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레닌과 사회주의에 관해서는 다소 의문
-르 꼬르뷔지에를 오랜만에 본 것은 반가왔음

브라질리아를 통해 하이 모더니즘을 이해해 보자면, 사람들의 공간은 도시 전체에서 구획되고, 동선은 매우 정교하게 계획된다
휑뎅그레한 광장을 비워놓은 도시의 모습은 비행기에서 보면 완벽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런 활동도 이루어지지 않는 죽은 공간으로 변모하고 사람들은 도시 외곽에 슬럼을 형성하는 것으로 대응한다
완벽한 그리드 상의 계획은 촘촘하지만, 현실의 다양성과 상호작용은 담아내지 못하고 결국 실패

이를 농업에 적용하면, 
그전까지 오랜 세월 한 장소에서 경험을 통해 다양한 경작지에서 농사를 지어왔지만, 국가의 계획은 정확히 토지를 구분해 할당하고, 토지 가까운데 주거를 만들며, 단작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기를 꾀한다 
한편 미국에서 시작된 단작-대규모 기계화와 화학화와 결합된-이 모델로써 설파
그러나 
이는 대부분 실패로 귀결
기존 농민들이 축적한 metis-연역적이지 않은, 경험에 의해 축적되어온 지혜, 대개 가정하는 것과 달리 유연하고 변화 가능하며, 사실상 이후 연구에 의해 과학적인 것으로 판명-는 무시되었고 강제이주로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농민들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결론적으로
전체주의 국가와 결합한 하이 모더니즘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점진적이지 않은 밀어붙이기식 명령체계와 지방관료들의 사익 추구, 보여주기 식 행정 등이 개입되는 불완전한 사회 시스템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관한 분석이 정치하지는 않는듯
-이러한 행위가 전체주의에 의해 강화될 수는 있지만, 전체주의에만 내재한 것은 아니므로
 

근대 이후의 지식체계-과학적이며 공교육을 통해 전파되는 보편적 지식이 민주적인 것에 비해 metis는 그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권적이라는 지적은 흥미롭다 


앞 부분이 산만한데 비해 농업으로 넘어가서부터는 새겨볼 대목이 많아진다
아마도 본인의 전공 영역으로 들어가서 부터인듯
국제개발에서 언급되는 단작, 마을 만들기, autonomy 증진, 식량 안보 등의 맥락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 



++
다시 알고보니 정치학자란다
비교정치학자 중 하나-통상적인 의미에서의 정치학자는 아니지만
전체주의와 결합한 국가가 맞는지, 혹은 식민종주국과 결합한 국가가 맞는지 다시 읽어볼 필요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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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sjbccc/6tri/40

개발학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기본 도서를 좀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개발학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광범위한 사회과학적 현상들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의 학제적 접근을 필요로 하고 그런 만치 사회과학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요구합니다. 물론 자신이 관심두고 있는 특정 주제에 집중하자면 해당 분야의 전공서적에 몰입해도 되겠지만, 초보자들은 대강 아래 정도의 기본 도서를 읽어두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미국이나 유럽으로 공부를 하러 가실 분들은 현지의 책값이 엄청 비싸고 우리처럼 복사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아래 소개한 기본도서 정도는 한국에서 구입하거나 복사제본 해 가시는게 공부하기에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제 경우 이런 책들을 한국에서부터 가져갔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아래 소개한 책들의 발간년도와 버전은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그 이후 버전이 나왔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널리 사용되는 텍스트들이고 저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계속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학적 이해를 위한 기본 도서들 

Michael Todaro, Economic Development, Sixth Edition, 1997
개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본교과서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개발학 학부과정에서 기본 텍스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적 접근을 하는 교과서이지만, 개발학이 원래 경제학적 문제에서부터 출발한 학문이니 만큼 사회학이나 정치학쪽으로 접근하시는 분이라도 반드시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Gillis, Perkins, Roemer, Snodgrass, Economics of Development, Fourth Edition, 1996
개발학의 경제학적 문제들에 대해 핵심주제별로 보다 심도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책입니다. 경제학적 소양을 좀더 심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W.W. Rostow, The Stages of Economic Growth, Second Edition, 1960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경제발전단계를 5단계로 파악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경제발전이론의 대표적인 고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교재용으로 해적 출판된 책들이 나와 있어 싸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경제학적 이해를 위한 기본 도서들

개발학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국제정치경제학(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또는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Relations)에서 다루는 주제들과 유사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분야의 기본도서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아래 책들은 제가 아는 범위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본도서들입니다.

Robert Gilpin, Global Political Economy: Understanding the International Economic Order, 2001

John Baylis and Steve Smith, The Globalization of World Politics: An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Relations, 1997

Joan Edelman Spero and Jeffrey Hart, The Politics of International Economic Relations, Fifth Edition, 1997

Charles K. Wilber (ed.), The Political Economy of Development and Under-Development, Fourth Edition, 1987
이 책은 개발경제학에서 화제를 모은 유명한 논문들을 주제별로 분류해서 모아놓은 논문집입니다. 전문적인 논문들이라 초보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 많지만, 유명한 논문들을 원문 그대로 접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적 이해를 위한 기본 도서들

Anthony Giddens, Sociology, Fourth Edition, 2001 
제3의 길(The Third Way)로 유명한 안토니 기든스의 이 책은 사회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본교과서입니다. 개발학을 하는 사람들도 한번 정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P.W. Preston, Development Theory: An Introduction, 1996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 막스 베버 등 고전적인 대학자들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개발과 관련한 사회경제학적인 이론의 흐름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Tim Allen and Allan Thomas, Poverty and Development in the 1990s, 1997 
빈곤문제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적 현상들을 평이한 서술로 쉽게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는 교과서적 책입니다.

특정 주제별 접근을 위한 책들

환경
Roger Perman 외 2인, Natural Resource & Environmental Economics, 1996
경제학쪽에서의 환경문제 접근은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리적 분석방법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학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반면 정치학이나 사회학쪽에서의 환경문제 접근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이 무엇인지, 이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논리는 무엇인지 등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 책은 환경경제학 교과서입니다.

세계화
Peter Dicken, Global Shift: The Internationalization of Economic Activity, Second Edition, 1992 
다국적기업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 세계화 관련 주제의 고전입니다. 최근에 새 버전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arbara Stallings, Global Change Regional Response: The New International Context of Development, 1995
 
Ankie Hoogvelt, Globalisation and the Postcolonial World, 1997
좌파적인 시각으로 세계화를 보는 훌륭한 책입니다.

빈곤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해마다 발행하는 World Development Report가 전세계적인 빈곤의 실태를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모든 기본 통계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개발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거나 복사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제 공부할 때는 딱 하루 대출해주었는데, 하루하고 10분쯤 늦었더니 이틀 늦었다고 벌금 4 파운드 내라고 하더군요. 결국 깎아서 2파운드 냈지만, 살 떨리는 돈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최신판을 한 부 구해 복사해가시면 아주 유용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제가 아는 범위의 책들 중 초보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저의 지식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보다 더 나은 책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추천도서들에 대해 리플을 달아주시면 저에게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 쓰다보니 가장 먼저 소개하려 했던 국내 서적을 빠뜨렸습니다. 현재 국제개발학에 대한 포괄적 입문서는 없다고 할만한 형편이고, 경제학과에서 개발경제학 교재로 사용하는 책들이 일부 있습니다. 그 중에 아래책은 제가 유용하게 참고했던 책입니다.

이석윤, 이현재 - 경제발전론, 법문사, 1996

2004년 10월 26일 朱東柱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편, 북한 개발지원과 NGO,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토론회 자료집, 2006.

Flake and Snyder eds., Paved with Good Intentions: The NGO Experience in North Korea, Praeger, 2003.

Hazel Smith, Hungry for Peace: International Security, Humanitarian Assistance, And Social Change In North Korea, 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Press, 2005

Janine Wedel, Collision and Collusion, Palgrave, 2001 (paperback, updated version)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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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Transformation
Karl Polani, 1944
거대한 변환: 우리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기원, 박현수 옮김, 민음사, 1991


제목을 넘 섹시하게 붙인 듯도 하구만
잘 모르는 건데 아직은 -_-;;
여튼 여기는 일종의 독서노트이니까


폴라니가 주력해서 밝히고자 한 것은 시장경제의 신화가 허구라는 사실인 듯하다
더불어 당대의 진보적 지식인이라면, 빼놓을 수 없었을 듯한 파시즘의 도래와 더불어

19세기 전반을 고찰하면서, 폴라니는 그 이전 시대와 질적으로 구별되는 <자기조정적 시장> 탄생했음을 밝히는데,
과거의 대칭적, 호혜적 교환과정과 달리 이윤을 자기 목적으로 하는 교환행위가 발생한 것도 이후의 일이다-그러므로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그리고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통념상 받아들이는 <이윤 극대화를 전제로 하는 인간-개인>은 특정시대의 것이지, 통사적인 것이 아니란 것이다


<자기조정적 시장>이 이전 시장과 다른 또하나의 차이는 노동과 토지, 화폐가 상품이 된다는 것인데, 이로써 인간을 비롯해 사회의 모든 구성요소는 상품으로써-여기에서 상품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임- 존재하게 되고,
경제가 사회를 장악한다-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 남- 19세기 이전의 시대에 예컨대 봉건제나 중상주의 시대에 사회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는 아니었다는 것도 지적한다
시장이 탄생되고, 정확히는 노동시장과 토지시장-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화폐시장-여기에서는 외환이 보다 중요하게 다뤄진다-이 생기는 것은 177*년 스피남랜드법 이후, 구빈법의 재조정과 더불어 노동시장이 생산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여튼, 인간과 사회조차도 시장의 자기운동성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항운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시장과 사회의 이중운동으로 개념화된다
예컨대 노동보호를 위한 국가의 개입,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자기조정시장은 자유방임, 자유무역, 금본위제를 핵심으로 하는 세계경제질서가 유지되던 1920년대까지 계속된다
폴라니의 고찰에 따르면 금본위제가 결정적으로 파탄나면서 자기조정적 시장은 새로운 질서로 나가게 되는데, 이후의 논의는 대공황 이후의 케인지언의 대두, 노동조합의 강화와 사회주의의 발전 등등을 보다 염두에 두고 쓰여진 듯하다

그런데
현재의 신자유주의는 어떤가?
노동조합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보호되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영국의 무소불위의 경제력-이쪽의 논의는 겔러의 논의를 따른 것-에 기초하던 금본위제는 파탄났으나, 전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는 여전히 쌩쌩했던?
현재의 금융위기가 비록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는 무너뜨렸으나, 사회의 모든 요소들이 상품으로써 실현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던가?

폴라니가 살았던 시대에 시장만능의 신화가 깨진 것처럼 지금도 시장만능의 신화는 깨지고 있나? 그렇다면 현재는 이중운동이 한 차례 좌절한 반시장의 승리로 귀결된 이후 다시 시장이 승리하고, 그 이후에 찾아온 변증법적 순환의 국면인가?
오바마가 당선되고 금융에 대한 구제책이 만들어져도
여전히 보호되지 못하는 사회의 제 요소들-노동과 토지, 화폐-이 남아있는 현재는 <자기조정적 시장>의 현신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폴라니의 논의를 내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우선 자신이 없지만, 여튼 좀더 공부를 해 보면 좋을것 같다

시장이 신화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 이윤추구형 인간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비록 경제가 박살나는 지금에도 머릿 속에서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요즈음이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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