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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9 조직론으로 본 한국기업
  2. 2012.08.19 장하준의 처방
  3. 2012.07.18 경제학자들의 세계
조직의 재발견
우석훈, 개마고원, 2008


우석훈의 책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고로 다시 사서 읽음


아이디어와 주장은 상당히 단순하다
현재 한국의 경제단계는 포스트 포디즘에 도달했는데, 조직의 구조는 여기에 적합치 않다는 것
'창조적 파괴'를 가능케 하는 인재를 조직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
A-firm, J-firm의 비교에서 시작된 것인듯

기업은 시장에서는 경쟁하지만, 기업 조직 내에서는 기업 조직 내에서는 경쟁을 제한해 협동진화를 이룩하려 한다 
한 개인이 가지는 숙련도나 지식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쉽게 대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이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라는 데에 배치되며
협동진화를 가져오기 위한 제도 디자인은 매우 섬세해야 한단다
-정확히 어떤 방식의 디자인이 필요한 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구성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강조-성별, 학력, 지역 등에 따라서 동등하게 취급 

한국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군대식 조직을 운영해 왔고, 
공무원 조직은 이익과 혁신이 아닌 안정성을 추구하는 조직이고, 기업 조직은 이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국이 상업사회가 아니라서 유교임에도 불구하고 창업체 친화적인 역사와 환경, 제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은 잘 이해가 안 된다

전반적으로는 조직과 관련해 읽고 생각해 볼만한 지점이 많다 
근데 
우석훈의 글이 워낙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도 경제학 단어를 이용해 치장하는 터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예컨대 자유도 얘기는 불필요, 굳이 전문용어를 더할 필요 없지만 좀더 재미있게 만들려는 것일수
-우석훈은 좀 지식과시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음

이런 종류의 책을 만들 때는 참고서적과 주석을 꼭 달아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특히 협동진화의 개념, 기업 종류와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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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장하준, 김희정 안세정 옮김, 부키, 2010
Ha-joon Chang,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Bloomsbury Press, 2011


나온지는 조금 된 장하준의 최근작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는데, 이제 장하준은 완전 브랜드가 된듯
영국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빨리 나온게 신기


제목 그대로 23가지의 자본주의-정확히 주주 자본주의- 프로파간다의 오류와 진실을 말한다.
가장 핵심적으로는 완전한 자유시장 정책을 추진해 트리클 다운 효과를 노리는 것이 성장을 담보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키워드는 성장과 발전 이다
세계은행이 저개발국 발전에 요구하는 정책이 잘못 되었음을 밝히는데 주 목적이 있는듯
자본의 국적성, 탈산업의 신화, 정부 주도와 계획, 작은 정부의 문제, 아프리카 자원의 저주와 기업가 정신의 문제, 금융 자유화 문제 등등
그들의 주장에 이어, 이에 대한 반박, 여기에 대한 풍부한 예시 등으로 이루어진다
예들이 풍부하고, 현실적이라 꽤 어려운 비주류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다룸에도 잘 읽힌다 
-이론적이지 않다는 건 제외하고 그래도 아래에 깔려 잇는 제한적 합리성 개념, 진화, 제도 경제학 개념 등은 사실 어려운 문제
-장하준은 글을 잘 쓴다 쉽게 쓴다는 것은 잘 안다는 의미이므로


주주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 흥미롭다
주주 가치 극대화 관련해서 배당금 비율은 40퍼센트 내외 -> 60퍼센트 내외로 급상승
임금 인하, 설비 이전, 아웃 소싱, 법인세 인하 및 보조금 학대 등의 효과는 물론
80년대 이후 이윤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투자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제조업의 성장이 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하므로 주주 자본주의의 문제는 매우 심각
-한국경제 성격 논쟁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


국내에서 장하준 브랜드가 너무 소비되어서 그렇겠으나 출판된 내용들이 겹친다는 것은 아쉬움
장하준 논의는 저개발과 좀 더 관련된다는 게 내 생각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는 생각해 봐야 될 지점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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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철학자들
로버트 L. 하일브로너, 장상환 옮김, 이마고, 2005
Robert Heilbroner, The Worldly Philosophers, 1953


하일브로너의 가장 유명한 또다른 책
옮긴이 말에 의하면 사무엘슨의 경제학 교과서 빼고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책이란다


18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시대 상황과 경제학자의 아이디어, 기원 등을 다룬다
경제학자 중 애덤 스미스, 맬서스, 리카도, 마르크스, 베블렌, 케인스, 슘페터는 따로 장을 할애해 다룬다 
마샬은 등장하지 않는다-경제과학을 거부하는 하일브로너의 지향을 보여주는 지점

딱딱한 경제사상사 내용에다가 인물들의 일화를 엮어 넣어 재미를 더했다
케인즈가 대학 다닐 때는 동성애자였다던가 
밀은 대단한 애처가였다던가-유부녀를 사랑해서, 사별까지 기다려 결혼
베블렌은 강의 시간에마저 중얼거리는 게 다였던 엄청난 괴짜였다던가 등등


하일브로너가 보는 고전 경제학자들의 미덕은 전체 큰 그림 속에서 경제를 사고했다는 거다
마샬 이전,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기 이전의 이들은 전체 사회의 흐름 속에서 경제학이 해야 하는 일을 고민했다
예컨대 맬서스의 인구론은 실제 식량문제가 절박하던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베블렌의 유한계급론은 성장이 아닌 축적과 낭비가 횡행하던 미국을 배경으로, 
케인즈와 슘페터는 불황을 배경으로 각각 양 극단으로 이론을 정립했다-케인즈는 불황은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존재로,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다이나믹함에 내재된 것으로 봤다

이런 세속철학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미 경제학계를 주름잡던 케인지안들은 60년대를 전후해 사라졌고 지금은 신고전파의 수학적 경제학이 득세하므로
그 안타까움과 이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자, 실제 학문활동이었다고-옮긴이 소개에 따르면


글이 유려하고 역사와 사회, 정치와 경제가 시대를 잘 설명해 주는 덕에, 각 경제사상의 배경과 핵심을 함께 설명해 주는 덕에 흥미로움
이 책을 옆에 두고 공부할 때마다 들춰보면 좋을듯

또다른 장점은 몇 장에 걸쳐서 추가로 읽어볼 만한 책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거
경제사상, 18세기, 19세기, 자본주의, 맑시즘 등 주제별로도, 학자별로도 잘 정리되어 있다 
라이너트도 하일브로너가 강추하는 사람 중 하나다

자본주의 경제 또는 현재의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면 그다지 좋은 책이 아니다 
하일브로너의 논지는 분명하고 현재는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그러나 시대를 읽는 당시 경제학자들의 힘과, 또 현재의 극복을 생각한다면 매우 강추
 
은근히 많이 출판된 하일브로너의 다른 책도 한번 찾아 읽어볼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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