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5.07.29 쿠바 도시농업 이야기
  2. 2013.04.07 맑시스트가 본 20세기 유럽 역사
  3. 2013.02.01 일본 대 한국소설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작은 나라 쿠바의 커다란 도전, '늘 푸른 혁명'

요시다 타로, 안철환 옮김, 들녘, 2004

Taro Yoshida, Nihyakuman Toshi ga Yukisasai de Kiuyu Deriku Wake, 2002


한때(지금도?) 주목받았던 쿠바 도시농업 현장을 방문, 연구한 글

일본의 연구자들은 새로운 실험을 찾아내고 꼼꼼이 정리해 내는 데 강한듯



여튼 한국에서 도시농업은 이미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쿠바에서 진행된 국가적 차원은 아니지만


쿠바의 도시농업은 사회주의, 특히 소련이 붕괴하면서 식량위기에 놓이면서 <강제>된 측면이 있다

북한과 달리 쿠바는 식재료를 거의 해외에 의존하고 있었으므로 소련 붕괴 후 후폭풍이 더욱 거세다고

도시농업이 자생적으로 진행된 이후

군이 이를 포착하고,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되면서는 사회주의 국가의 제도가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각 보급원들이 일정한 범위의 도시농장을 맡아 관리, 지도하고

농업연구기관의 현장 연구와 농민에게서 배운다는 부분 등

-경제개혁을 통해 분권화, 독립채산제, 임금 자율화 등의 조치도 병행, 농민시장과 직판장 설치 허가제 등은 북한과 유사한 대목

-이는 촘촘하게 국가기구가 침투해 있는 사회주의 국가에 적합한 방식이다


주요 분기점은

86년 수정주의 개혁-도덕성 중시, 지방분권화, 커뮤니티 주민참여 중시

91년, 93년 쿠바협력회의 통한 해외 NPO의 대거 지원으로 국내에서도 상향식 NPO 탄생



요시다 타로는 환경친화적, 지속가능한 농업 및 생활방식이 공고해 졌다고 평가하지만,

쿠바의 현재 경제전략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

-이렇게 보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있고

-농업은 유통과 생존의 문제지 국가 전체의 전략과는 구분되기 때문



확인할 지점들

도시화율은 왜 그리 높은가?

80년대 중반, 90년대 분권화의 범위와 폭은?

70년대 중반 독립했으므로 상대적으로 저발전된 관료제, 단작 중심의 경제가 산업화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관광 1/3, 해외송금 1/3, 수출 1/3 정도라고 하던데 전체 경제에 대한 그림은?


좀더 알아보고 정리해나갈 필요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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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ing Times: A Twentieth Century Life
Eric Hobsbawm, WW Norton & Co.Inc, 2002
에릭 홉스봄, 이희재 옮김, 미완의 시대, 민음사, 2007


한동안 품절이어서 꽤 힘들게 구한 책 
홈스봄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랬었을 수도-지금은 제대로 판매 중 

1917년생으로 2012년 타계할 때까지 2번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의 시작과 몰락, 냉전과 제3세계의 등장 등 중대한 세계사적 사건을 '직접 체험'한 자의 기록이다 
더구나 끝까지 공산당을 탈퇴하지 않은-활동에 있어서는 56년 이후 중단되었다지만-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 유럽인으로써 경험한 내용이라 
유럽 쪽의 생활과 풍토, 감성 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특히 별도의 장을 이룬, 그가 개인적으로 체험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쿠바 및 남미 등

중국의 사회주의가 일국 사회주의이기 때문에-스탈린 이후의 소련도 마찬가지나- 애착이나 감정이 덜 갔던 언급이랄지
왜 홉스봄은 민족주의를 <만들어진 전통>이라고 단정할 수 있던 배경도-서유럽과 동유럽의 전통에서는 이 점이 분명한듯, 다소 디아스포라 적이었던 홉스봄의 삶에 봐서도
몇 가지 기억나는 장면이 분명히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 잊었다


여튼 서유럽의, 나아가 서유럽의 세례를 받은 국내 좌파들의 감수성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듯하다 
당대의 맑시스트자들의 교류에 대해서도
-나중에는 없어졌지만 도시 이야기를 썼던 이탈로 칼비니가 좌파였다는 점도 
그런 점에서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을 통과해 온 기록 
역사학자로서의 생각이나 학문에 대한 기록이 더 있었으면 더 좋았을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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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1,2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2010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묵직하지만, 발랄하기도 한 특이한 책 이 양반 넘 대단한 거 같음


1960년대 올림픽 개막을 앞둔 때가 배경이다 
전후 빈곤을 극복했다는 자부심에 전 일본이 넘쳐 있을 때 
그러나 그 빈곤 극복은 우리와 꼭 마찬가지로 농촌인력의 착취에서 비롯된 것이다 
도쿄대생인 주인공 폭파범은 그 농촌 출신 
농촌에서 혼자만 도쿄대로 유학한 주인공은 일용노동 다니는 형이 죽으면서 그 현실을 철저하게 깨닫고 이를 경고하기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한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배경으로 빈부격차, 엘리트의식, 계급의식, 농촌 저개발 및 착취, 외국문화에 대한 의미없는 선망 등 온갖 묵직한 주제는 다 다루면서도 경쾌한 것이 특징 
논쟁 및 어려운 말만 사용하는 학생운동에 대한 비판, 나중에 공범이 되는 무라타의 입을 통해 쉽게 설명되는 현실
현실을 모르고 저항하지 않는 게 아니라, 방법을 못 찾을 뿐이라는 말 등 구석구석까지도 전율적


일본 소설을 읽는게 이 양반 꺼 밖에 없어서 모르겠지만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진지하고 처연한 반면 저쪽은 통통 튀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신기 
-우리 소설은 역사가 사라지거나, 아예 묵직하거나 한듯 이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현대사는 반공이란 이름 아래 의식이 메말라버린 형편 때문인 듯-아예 지사가 되거나 그렇지 않거나의 양자택일을 강요한 역사
일본은 적어도 공산당을 뿌리뽑아 무고하게 사형시키지는 않음
그래서 쓸쓸한 기분이 듬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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