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5.08.02 서울의 정치경제학
  2. 2009.11.04 개발독재와 근대화의 풍경
  3. 2009.08.02 서울, 서울, 서울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류동민, 코난북스, 2014


마르크스경제학자 류동민의 도시 에세이

지은이의 기억과 서울 도시개발에 대한 진단, 개발을 진행한 자본과 국가의 계획이 교차한다



주로 둘러보는 공간은

아파트-빌라-주택-고시원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따라하기의 전망

홍대입구, 강남역, 서울 근교 총알택시 가는 곳으로 구분되는 택시운전자들의 동선을 통해 본 사는 곳과 노동하는 곳의 격차

학벌자본, 능력주의가 <복권>에서 <보험>, 고시에서 공시로 바뀌면서 형성된 신림동 노량진의 탄생 등



도시가 자본과 국가의 기획이라는 점은 자본주의 시대에 분명

시초축적, 렌트, 약탈 등 맑스경제학의 용어가 적용되는 지점도 분명


그런데 잘 읽히지 않는 건 중간중간 설명이 jump하는 측면이 있어서인듯

-그러므로 -하다가 많은데, 논리가 바로바로 연결이 안 되고 생각해 봐야 된다

아니면 너무 한 가지 요인으로만 설명해서 그럴 수도

아니면 서울이라는 공간이 내게도 너무 익숙해서 특별히 흥미로운 지적이 없을 수도

분명히 흥미를 가지는 두 가지 요소를 나름 잘 묶어낸 건데 이상하게 재밌지 않아서 묘한 글이다



여전히 정치경제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리해낼 필요

여기서는 마르크스주의를 뜻하는 듯하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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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 60년의 이야기 1,2
손정목, 한울, 2005


마포도서관에서 우연히 빼든 도시 관련 책
알고보니 지은이가 예전부터 wishlist에 담아놓은 <서울도시계획 이야기 1-5>의 저자이기도 -이책은 소장하고 싶지만, 무지 두꺼운데다, 5권이나 되어서 벌써 1년째 list에만 -_-;;

도시계획과 행정 쪽에서 오래 일했던 이가 쓴 책이라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주된 이벤트의 에피소드와 역사적인 사건이 모두 담겨있다
- 박정희의 비밀 핵개발과 서울대공원
- 전두환의 3S가 낳은 과천 현대미술관
- 각종 아파트 건설과 사건사고
- 자동차산업의 얼개와 그것이 낳은 생활의 변화
- 유명한 서울시장이었다는 김현옥 나**


결국 과거의 개발독재 시기에 행정이라는 것은 대통령이든, 시장이든 개인의 의지가 관철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 하나
- 따라서, 실제로 민의를 모으는 과정이라는 것은 생략
- 뭐, 현재라고 해서 잘 되는지는 모르지만
- 어쨋건 개발독재의 공도 있었을지도, 물질적인 측면에서, 그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부정축재, 권력유착 등의 비효율성을 따진다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서울의 도시개발이 어떻게 공간을 바꾸어 놓았는지
- 안보 상 필요에 의한 한남대교가 강남불패의 신화를 만들어 아직까지 이어오고
- 현재의 신도시가 왜 지금 위치에 섰는지 : 이 역시 안보문제의 영향이 강하게+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땅값이 매우 싸서
- 아파트의 편리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작되었는지
- 도로망의 건설이 어떤 식으로 계획, 추진, 현재에 이르렀는지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이리(현재의 익산)와 공주 등의 도시가 각각 교통의 변화와 문화적 발굴 때문에 어떤 역사를 겪었는지의 얘기
이리는 90리-즉 도로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최대거리 시절에는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도로, 철도 교통체계로 인해 쇠락
그러다가 이리역 사고로 달성된 개발 물량공세로 소생
공주는 무령왕릉 발굴 이후 소생

몇 개의 포인트 - 한정된 재정, 계획과 실행과정
아쉬운 포인트 - 실제 운영의 방법, 그 과정에서의 거버넌스 형성 - 갠적으로 이 쪽으로 진학할 지도 모르므로


지은이는 건조하게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는데
비록 개발독재 시기에 관료로 살았으나 공포정치에 대한 서술 같은 것은 합리적인 사람인듯
기록이 없는 것을 일일이 찾아나가고 확인하고, 면접 통해서 보충하는 성실성도
실제로 물량 개발의 시대에 자고나면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희열을 맛보았을 수도

문제는 시대가 가려는 방향인데, 결국 그건 정치가 해결해 주어야 하나?
정치를 통해 변화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게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목적인가? 


생각해 볼 문제 하나
현장에 나가 중계, 감독하는 박정희 사진 실린 것을 보면, 그리고 여기에서 서술된 경부고속도로 공사 무사히 끝낸 군 장병들의 마음-끝내고 표창받았다는 희열- 을 생각하면
북과 남의 독재는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에서는 어느 정도 닮아 있는 듯도 하다
북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생각할 지점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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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깊다
전우용, 돌베개, 2008


인구 1천만을 훌쩍 넘는, 가공할 정도로 남한 전체의 자원과 인재를 빨아당기는 도시 서울에 대한 보고서
고대부터 '신시'로 숭상받았던 서울부터
정도전이 성리학의 질서를 구현하여 직선축을 만들어낸 과정을 넘어 -이후 고종 시기를 거쳐 이 축은 상실된다
고종이 '제국'으로서의 상징을 만들어내는 시기를 포함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룬 글이다


대한제국 시기의 근대화와 일제의 강요된 근대화를 포함해 다루고 있는데
대한제구 시기의 도시계획(?)이 일제에 대한 항거와 자주적인 국가의 수립을 위해서, 또한 민초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 사용한 상징들은 매우 흥미롭다
-고종의 명성황후 능행 축에 놓은 전차를 통해 왕의 권위와 근대화를 상징하려 한 시도랄지
-도시공원을 조성해 -이후 만민공동회가 열린 곳- 민의를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려 한 것이랄지

다른 한 축으로는 (이식되지 않은) 근대화 과정 속에서
경제권력이 상인으로 이동되는 과정
-시장 상인들이 애초에는 군인들이 많았으며, 그들이 시전권력을 도맡았다가, 지방상인들의 성장으로 난전이 활성화된 점이랄지
-통신, 우정국, 파리국 등 국사책에서만 본 <통리아문>의 실제정책은 국가주도적 경제개혁의 하나로 볼 수 있을 듯도 하다


정치이든 경제이든 도시계획이든 각종 새로움의 도입은 상징체계 내에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물론 그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많이 다르지만
이런 것들을 보면 5년간 짧은 시기이긴 하지만 근대화를 이식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자발적인, 혹은 국가주도형 근대화는 느리지만 쉼없이 이루어졌고 그것이 일제에 의해서 재조정되는 과정을 띄고 있는 것이 보다 정확할 듯

인구 1천만의 도시 서울의 팽창과 발전, 그 내부의 각종 장치들 -경희궁과 경복궁, 종묘공원, 지하철 1호선 등- 을 도입하며 의도했던 사람들의(권력자의) 의도와 상징은
무지막지한 개발을 통해서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도시 곳곳을 거닐면서 확인해볼 만할 듯

살아숨쉬는 국사교육의 텍스트가 될 법할 듯하다
역시, 역사는 현장에 살아숨쉬고 있을 때 의미를 가진다 -때로는 그 역사는 상징을 통해 특정한 맥락에서 강조되기도 하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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