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06.25 도시로 보는 역사
  2. 2012.02.05 공간의 조작
  3. 2010.06.22 근대건축의 흔적
빨간 도시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
서현, 효형출판, 2014


오래 전에 사둔
서현의 글은 너무 짧지만-아마도 칼럼을 모은 듯한 느낌- 예전보다는 좀 더 진중하다 


건축이나 공간이 가지는 장점은 강제성이라고 누군가 그랬는데
-일단 수억을 들여서 지어지면, 전시회를 찾아가야 하는 예술과 다르게, 강제적으로 누구나 보고 경험하게 된다 
그 지점에서 공간의 철학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듯
-독서실이 된 서울대 중앙도서관, 국립도서관 vs. 프랑스 도서관의 모습
-휴식이 아닌 즐겨야 하는 곳이 되어버린 고속도로 휴게소와 기차역

흥미로운 것은 환경과 건설/개발에 대한 입장
예컨대 천성산 지키기와 관련해 원칙적 반대도, 원칙적 강행도 반대한다
입장은 반대에 가깝지만 무조건적 반대가 아니라면-천성산 도룡농보다 더 중요한 환경도 많다는 입장- 어떻게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건설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기획주의적이라 비판받을 수 있지만, 개인적 입장과 유사하다 대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다
-건축, 도시가 기본적으로 몇 십년을 내다보는 계획이기에 이런 생각이 생겼을 수도


이외에는 자신에 대한 얘기 묶음
세계의 도시에 대한 얘기 묶음 등이 재미있다 
-특히 도시 재생에 대한 고민, 이 과정에서 참여한 다양한 제도들 
-도시정치를 주제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

여튼 도시에 관한 주제는 계속 관심이 간다 아주아주 희미한 전공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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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읽는 옛집
함성호, 열림원, 2011


조선시대 쟁쟁한 유학자들이 지은 집에 드러난 그들의 철학관을 드러내는 책

이언적, 조식, 이황, 윤선도, 정약용, 김장생, 송시열, 윤증 등 고택들의 앉음새와 구조의 차이를 그들의 철학적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그 면면에 흐르는 것은 우리 건축 고유의, 자연 속에 위치함으로써 세계관을 완성시키는 것-자연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일본과도, 자연과 대비되는 건축물을 짓는 중국 및 서양과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함성호의 가설은 우리건축사가 양식사가 아니라 정신사라는 것인데 
이 정신사 역시도 우리 성리학이 기본적으로는 주리론이기에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시 상세히 갈라진다고 이해하면 될듯하다 
-그런 면에서 노론과 소론, 남인과 서인의 각축이 치열했던 시대의 유학자들을 탐구한 것은 이 가설의 검증 작업이겠다 
 

도면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글로 된 설명으로만 고택을 상상해야 하는 점은 매우 불만
다만 시집을 낸 이답게 글은 나쁘지 않음
비록 겉핥기에 그치겠으나,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의 면모와 생각을 귀동냥 할 수 있는 것은 덤
그 집에 가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들지만, 그때는 책을 갖고 가서 공부하는 기분이어야 할 듯
-대중서라기 보다는 지식인을 위한 책이라는 느낌

책을 읽다 보면, 
우리 것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모자라다는 느낌을 또 한 번 받는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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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 백년 저 세상을 탐하다
최예선 정구원, 모요사, 2010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등지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책
청춘이 들어가는 화사한 제목은 문체와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처연하고 스산한 느낌이라 
남아 있는 이른바 근대건축물이 거의 일제 식민시기 지어진 것이고, 오래된 것이라 더 그런 걸수도 있다 
-아직 남아 있는 영산포와 구룡포의 일본이 적산가옥 거리랄지 
-동척이나 조선식산은행 건물이랄지, 이중 홍난파 가옥과 태백의 석탄시설은 가 본 기억이 있다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는 곳을 여행하면서 건축물의 특징이나 유래, 배경 같은 것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곳에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리고 모르는 새 지나쳐 갔던 곳에서도 당시


오래된 건물은 오래된 얘기를 품고 있을 것 같아 안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좋다
그 오래된 얘기를 전해주는 이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일종의 여행 길잡이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아쉬운 점이라 하면 <근대> 자체에 대한 통찰은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는 것 
드물게 간단히 언급하는 대목도 있지만
-화강암의 물성을 local로 지적했던 박동진의 건축관이랄지
-창경궁 내 대온실을 설명하며서 꺼낸 유리 얘기랄지 


근대의 건축이 어떤 입장과 세계관에 근거해 있었고, 어떤 공간을 새롭게 제시했으며 
거기서 사는 사람들이나 건축물을 보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 등이 빠져 있다
다른 예술과 다른 건축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누구나 강제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고, 공간이 적지 않게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인데 이에 대한 서술이나 언급은 없다 
건축에 대한 서술이 풍경을 서술하는 것에 그친다고 할까

여튼 비슷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 그런지 흥미로운 서술은 많이 보인다 
문장도 단정한 편이며-기자 출시의 미덕
이 책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서울과 평양의 근대건축과 근대를 비교해 보고 싶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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