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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

한줄 댓글/thing 2008. 11. 15. 23:36
서플리
오카자키 마리, 대원씨아이, 2008 연재 중


문득 일상처럼 진행되던 연애가 끝나고, 일은 몰려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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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현실적인 일에 대한 생각들과 현실들-결국 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은 눈 가린 외줄타기 같은 것, 집에 제대로 못 가고 야근에 틀이박히는 일상, 온갖 종류의 약은 모두 사무실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들이 잔뜩 나온다

주위에는 일과 가정을 완벽하게 양립시키는 사람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무직 일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도, 연애(사실은 가정이겠지)를 생각하기 싫어서 일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생각
호감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딱 좋은 거리-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물리적인 거리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필요한 터라-라는데 감정이입 ㅋ


여튼 기억에 남는 구절들 다수 특히 말풍선이 아닌 네모 안의 설명들
앞권들은 모르겠지만 4권 것들만

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경험이 축적되어가는 것과 자신이 마모되어 가는 것
천천히
자신의 몸을 마찰하듯이
급료는 성과가 아니라 이런 소모에 대한 대가라는 생각이 든다

마이너스 사고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 대해 실례다

5년 걸려 지워낸 것을 코앞에 들이대는 것 같아서 (신입은) 낯뜨겁다-이건 하니와 클로버에도 나온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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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바다출판사, 2004


우연히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책
글쓴이 정은숙은 스타 편집자라고 한다 그러니 프로다, 제대로 된 프로

편집자라는 직책-직업? 은 외고 하나 진행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이거 제대로 못 하고 공부도 안 하고 맨날 혼났다
그리고 이후에 본의 아니게 단행본 하나를 진행하면서-완전히 망쳐버려서 정말 많이 미안하지만- 그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 직업

분업으로 인한 효율성은 자본주의가 낳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필요한 직업

편집자는 일종의 PD인듯
잡지기자도 일종의 PD여야 한다고 하든데 어쨌건
십 몇 년을 한 가지 일에 집중해온 사람들의 내공은 새겨들을 만한 것들이 많다 그것이 누구이건, 어떤 마음으로 살았건, 어떤 직종에 있건간에


개인적으로 이 글의 문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시인이자 편집자이자 대표인 글쓴이의 위치 떄문에 그러하기라 생각은 하지만

전반적으로 문장이 길고 실용도 아닌 것이, 감성도 아닌 것이,
글의 내용도 실용으로 극대화된 것도 아니고
실용도 조금, 자기개발 성격도 조금, 지침도 조금, 격려도 조금 조금씩 섞여 있는 듯

내가 읽기엔 실용적인 효과를 택한 것이라, 더 그런 것일 수도 

몇 개의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낸 과정에서의 사례는 물론 굉장히 잘 들어오고 몇 개의 실용적 지침은 책을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몬가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몇 가지 덕목은 꼭 기억해야 한다
이는 책을 바라보는 편집자의 것이 아니라, 그냥 세상을 향해 살아가는 누구나가 가져야 될 것 같다

첫째,
인생과 세상에 대한 무관심한 사람은 결코 성공적인 기획을 할 수가 없다 끓어오르는 호기심, 바로 이것이 성공적인 기획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둘째, 지혜로워야 한다
지적인 세계에서 '만능'이란 불가능하다 편집자는 관련자들의 두뇌를 빌려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두뇌를 조직하는데 있어 예의와 겸손은 갖추어야 할 필수 미덕이다
셋째, 열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탐구정신과 지혜가 있어도 열정이 없으면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 열정은 무지조차 상쇄시키고, 상대로 하여금 바싹 자신의 편으로 옮겨 앉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넷째, 감동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저자와 주제와 오브제에 담긴 감동을 전하는 사람이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편집자 자신이 먼저 그 책에 감동되어야 한다


어느 하나 내가 가지고 있는 덕목은 없지만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느 분야의 프로가 될 수 있을지, 되고 싶은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 사회는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프로가 절실하다
사람이 없으면, 사람이 되어야 한다,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되어가야 한다

아, 나는 항상 너무 목마르다
글쎄, 그런 게 항상 나였던 것 같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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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는 여기

이글은 매우 생뚱맞고 안 구체적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 변명 같기는 하지만
그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므로


우선, 나는 그 양반의 책을 잃어본 게 별로 없긴 하다
여기서 논쟁 중인 <괴물의 탄생>도 보지 못했고
읽은 거라곤 그 유명한 초 스테디셀러 <88만원 세대> 앞부분 조금과 <촌놈들의 제국주의> 중에서 한 장-이건 순전히 기획을 위해서 정도

다만, 우석훈이 하나의 개념을 잡고, 그걸로 책 몇 권을 써낸다는 사실은 경이로움
다른 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지는 잘 모르지만
하나의 주제, 하나의 소재로 단행본-원고지 800매쯤 될듯- 을 밀고 나갈 힘이 있다는 건 어떻든 굉장한 능력이다
박권일과 같이 쓴 책 말고는 산만하다는 의견이 많은 듯은 하다만

<생태> 개념은 잘 모르고, <우정과 환대>라는 개념으로 국가가 해야할 일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는 감이 전혀 오지 않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개념을 만들어 약간 정리하고 트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다만, <생태>는 사회적으로, 학문적으로 정의된 개념이 있는 반면
<환대와 우정>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다음 책 정도에서 파워풀 정도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됨


이런 방식은 그런데, 정리가 쉽고 생각을 연장하기에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개념에 얽매일 가능성도 좀 있을 것 같다
말하자면, <책을 위한 개념> <책을 위한 글>이 돼 버릴 가능성이 있을 수도
또한 개념을 깔고 쓰면, 너무 직설적으로 개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수도 있으니까

종종 내가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기도 하고
주장을 숨기려고 논증 방식이 되어버리는 -사실 좋은 책들은 개념이 책 전체를 관통해서 흘러나와야 하니까
우석훈이 <생태>를 깔고 쓴 역시도 뜬금없는 대목에서 환경과 인권 얘기가 나와서 좀 놀란적이 있음
그렇게 서술하려면 많은 사전작업이 필요했을 텐데


여튼 나도 오랫동안 매달릴 개념 하나가 똑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면 좋겠다
지금 생각하는 것들은 굉장히 추상적인 수준이라서

정작 써야할 글은 못 쓰고 이러고 있다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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