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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1.15 여자의 일
  3. 2008.10.27 프로페셔널 professional 2
발바닥, 내 발바닥
김곰치, 녹색평론, 2005


아, 나도 이 부안에 가 보았다
그리고 몬가를 쓰기는 했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03년도에
만들어낸 글과 써낸 글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체류기일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내 문제다 글쓰기는 내가 안 만큼, 평소 생각한 만큼 딱 그만큼만 나오니까


김곰치의 글은 제목 그대로 발바닥으로 쓴 느낌이 마구마구 난다
그가 꼽는 대표작처럼,
사북과 사패산 투쟁과 부안을 다녀온 네 편의 르포가 이 책의 고갱이다

개인적으로는 <생태친화적인 개발, 지속가능한 개발>이 책이 던지는 나에게 던진 메시지다
물론 작가는 개발의 대안이나 모양새를 전혀 말하지 않는다
환경운동과 생태운동의 바람직한 운동 모습-어떠한 개개인의 가치관의 전화, 생명존중의 확산 등-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발에 대한 작가의 언급은 현실적인데, 부안의 경험이 생존권 수준의 요구에서 비롯되었기에 파괴력을 가졋다는 언급에서 그러하다, 고 읽혔다
삶에 대한 가치관의 전환을 꿈꾸되, 그것이 쉽지만은 현실에 대한 비교적 냉정한 인식이랄까


여튼 생존과 부의 축적이 개발의 욕구라면, 그것은 즉자적인 반면
생태와 생명의 욕구는 보다 고차원적,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니 근본으로부터의 변화 없이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지점
그러나 모든 이들이 근본으로부터 변화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일정한 생존이 담보되어야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그래서 개발을 원하는 이들은, 당장은 반환경적일 수밖에 없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한다
지금처럼 눈 앞에 지구온난화이 영향이 드러나고 CO2 감축이 과제로 제시된다고 해도 저개발국에서는 상당 기간 비슷한 양상을 겪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는 사람 하나는 북한의 개발이 <친환경>을 화두로 하여, 그것을 경쟁력으로 하여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을 만들어 보자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아이디어이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힘이


타협은 힘이 세지 않다
그래서 아쉬운 생각이 든다

+조금 고침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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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

한줄 댓글/thing 2008. 11. 15. 23:36
서플리
오카자키 마리, 대원씨아이, 2008 연재 중


문득 일상처럼 진행되던 연애가 끝나고, 일은 몰려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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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현실적인 일에 대한 생각들과 현실들-결국 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은 눈 가린 외줄타기 같은 것, 집에 제대로 못 가고 야근에 틀이박히는 일상, 온갖 종류의 약은 모두 사무실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들이 잔뜩 나온다

주위에는 일과 가정을 완벽하게 양립시키는 사람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무직 일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도, 연애(사실은 가정이겠지)를 생각하기 싫어서 일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생각
호감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딱 좋은 거리-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물리적인 거리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필요한 터라-라는데 감정이입 ㅋ


여튼 기억에 남는 구절들 다수 특히 말풍선이 아닌 네모 안의 설명들
앞권들은 모르겠지만 4권 것들만

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경험이 축적되어가는 것과 자신이 마모되어 가는 것
천천히
자신의 몸을 마찰하듯이
급료는 성과가 아니라 이런 소모에 대한 대가라는 생각이 든다

마이너스 사고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 대해 실례다

5년 걸려 지워낸 것을 코앞에 들이대는 것 같아서 (신입은) 낯뜨겁다-이건 하니와 클로버에도 나온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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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바다출판사, 2004


우연히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책
글쓴이 정은숙은 스타 편집자라고 한다 그러니 프로다, 제대로 된 프로

편집자라는 직책-직업? 은 외고 하나 진행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이거 제대로 못 하고 공부도 안 하고 맨날 혼났다
그리고 이후에 본의 아니게 단행본 하나를 진행하면서-완전히 망쳐버려서 정말 많이 미안하지만- 그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 직업

분업으로 인한 효율성은 자본주의가 낳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필요한 직업

편집자는 일종의 PD인듯
잡지기자도 일종의 PD여야 한다고 하든데 어쨌건
십 몇 년을 한 가지 일에 집중해온 사람들의 내공은 새겨들을 만한 것들이 많다 그것이 누구이건, 어떤 마음으로 살았건, 어떤 직종에 있건간에


개인적으로 이 글의 문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시인이자 편집자이자 대표인 글쓴이의 위치 떄문에 그러하기라 생각은 하지만

전반적으로 문장이 길고 실용도 아닌 것이, 감성도 아닌 것이,
글의 내용도 실용으로 극대화된 것도 아니고
실용도 조금, 자기개발 성격도 조금, 지침도 조금, 격려도 조금 조금씩 섞여 있는 듯

내가 읽기엔 실용적인 효과를 택한 것이라, 더 그런 것일 수도 

몇 개의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낸 과정에서의 사례는 물론 굉장히 잘 들어오고 몇 개의 실용적 지침은 책을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몬가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몇 가지 덕목은 꼭 기억해야 한다
이는 책을 바라보는 편집자의 것이 아니라, 그냥 세상을 향해 살아가는 누구나가 가져야 될 것 같다

첫째,
인생과 세상에 대한 무관심한 사람은 결코 성공적인 기획을 할 수가 없다 끓어오르는 호기심, 바로 이것이 성공적인 기획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둘째, 지혜로워야 한다
지적인 세계에서 '만능'이란 불가능하다 편집자는 관련자들의 두뇌를 빌려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두뇌를 조직하는데 있어 예의와 겸손은 갖추어야 할 필수 미덕이다
셋째, 열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탐구정신과 지혜가 있어도 열정이 없으면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 열정은 무지조차 상쇄시키고, 상대로 하여금 바싹 자신의 편으로 옮겨 앉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넷째, 감동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저자와 주제와 오브제에 담긴 감동을 전하는 사람이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편집자 자신이 먼저 그 책에 감동되어야 한다


어느 하나 내가 가지고 있는 덕목은 없지만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느 분야의 프로가 될 수 있을지, 되고 싶은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 사회는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프로가 절실하다
사람이 없으면, 사람이 되어야 한다,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되어가야 한다

아, 나는 항상 너무 목마르다
글쎄, 그런 게 항상 나였던 것 같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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