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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9 두 도시 이야기
  2. 2008.09.03 강철과 요괴인형
  3. 2008.08.27 까칠한 약용씨
중국의 두 얼굴: 원한 라이벌 베이징 VS 상하이, 두 도시 이야기
양둥핑(楊東平) 지음, 장영권 역, 펜타그램,2008


유명한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상하이와 베이징 두 도시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식민과 전쟁, 사회주의 혁명과 자본주의 혁명이라는 격변을
두 도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란

아주 짧게 요약하면
베이징은 경파, 경미문화에서 비롯된 일종의 지식인적인 느낌이 강하고
상하이는 해파문화에서 비롯된 상인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러한 두 도시, 또는 도시인의 특성은 사회주의 혁명시기와 이은 개혁개방 과정에서 역전된다

베이징의 대원과 사합원, 후퉁이 사라지고-결정적으로 베이징성이 혁명의 와중 소실되고 그 자리에 전세계 건축가들의 돈 튀는 건축들이 들어서고
상하이에서도 무언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속도와 높이만을 강조하는 건물들이 들어선다
이 책을
베이징이나 상하이 여행 전에 읽었으면 아주 재밌는 여행코스를 짤 수 있었을 것 같다


갠적으로 좋았던 것은
중국의 세대와 문화적 변화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도시 속의 문화, 도시와 공간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특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분
솔직히
전공공부 안 한 것을 후회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학점 때문에 후회한 것은 몇번 되지만)


도시개발과 도시경영, 문화를 공부해서
나중에
서울과 평양, 두 도시 이야기를 써 보면 참 좋겠다
식민과 전쟁, 다른 방식의 발전전략 채택 그리고 아마도 다시 합쳐지면서 공통성을 가지는 두 도시 이야기
게다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면)까지 반영할 수 있다

이 책의 얼개를 그대로 옮겨와서
서울사람과 평양사람, 서울문화와 평양문화의 차이를 전근대-조선시대 후기 정도부터 정리한 다음에 현재를 쓰는 프로젝트
문화와 공간, 경제와 사회, 정치가 모두 한 자리에서 버무려지는


가능하려면 최소 5년은 있어야겠다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위한 조건과, 내 앞으로 인생을 생각해 볼 때
여튼
장기계획이 생겼다는 점에서 뿌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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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꽂혀 있는 만화 2개
강철의 연금술사와 클레이모어

사실 요즘이라기 보다는 클레이모어는 계속 꽂혀 있는 상태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중 제일 맘에 드는 캐릭터는 북극의 여왕 그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가장 맘에 드는 전제는
'등가교환'
철저한 상호주의는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함

물론 가족이나 애인이나 등 특수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은 등가교환-그것이 꼭 돈일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강철은 맘에 듬-이라는 점은 정말 맞는듯

그런 것을 망각하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이나 모두 똑같애서
괜히 제대로 하지 못하고도 다른 데로 이유를 전이시키곤 하지
등가교환,
특히 스스로의 행동을 들여다볼 때 그러함


클레이모어는
클레어가 머릿 속으로 상상하는 것이 현실화되던 사자괴물 죽일 떄가 제일 맘에 드는 장면
나도 그랬으면 참 좋겠다만

선과 악의 경계는 한끗차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봄 -전작에서도 되풀이되어 변주되는 주제지만
경계는 아마도 이타적이냐, 이기적이냐의 문제겠지만
그 동네의 조직도 매우 이기적인, 자기완결적인 이기적인 존재들이라서


여튼 강추하는 만화
만화를 통해서 살아가면서 습득해야 할 기초적인 덕목을 많이 배운다
좀만 잘 그려진 만화라면 특히

근데 기다리고 있는 파이브스타 스토리즈와 유리가면은 언제쯤이나 나올지?
나 죽기 전에 완결 볼 수나 있는 건지?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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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2001, 창비


옛 사람들의 글 공부가 참 하릴 없는 거 같았는데
우리 하는 공부보다 훨씬 공부법이 괜찮은 것 같다는

말하자면
논어나 주어 같은 책을 이따만큼 쌓아놓고 그 안의 글을 자기 주제에 맞게 분류하고, 새롭게 편역한 책을 내놓는 것
글쓰기 자체가 가장 큰 공부가 된다는 점과
글쓰기의 기본은 역시 목차 잡기-특히 논문 준비하는 나로서는- 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함


그런데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정말로 까칠
아들이 유배한 아버지한테 투덜거릴 수도 있는 거지 그때마다
"모실 사람이 없다고 하지 말고 큰아버지에게 잘해라" 라든가
"내가 나를 음해한 무리들에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던가
"너네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해서 제일 걱정"이라든가 "너네들이 참 얄팍하다던가" 등등의 꾸짖음만 가득

본인이 유배생활에서 제일 힘들겠으나, 아들들을 그리 몰아붙여서야

상대적으로 제자들에게 보낸 글은 매우 다정하고, 각자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격려하고 있음


거의 꼭 사고 싶은 책 아니면 특가만 구매하는 나로서는 별 4개
글도 멋있고,
까칠한 약용씨도 멋있고
우리 고전 또는 고전적인 인물의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됨

맘에 안 드는 것은 여성들에 대한 입장인데, 그거야 당대의 지향에서는 당연한 것일수도
물론 시대를 앞서간 정약용도 그런 당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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