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희와 조국, 한국의 좌우파를 말하다
프레시안 북스 인터뷰
<좌우판 사전> 출간을 맞아서 치러진 남재희와 조국의 한판 배틀
다른 것보다도 남재희의 식견이 놀랍다
이 양반이 쓴 몇 권의 책이 꽤 오랫동안 wishlist에만 담겨 있었는데 미리 읽어보지 못 하고 온 것이 아쉬울 따름
조국은 일정하게 방어적으로 대담에 임했다는 느낌
특히 기업국가화 되어가는 한국사회를 진단한 점이 흥미롭고
여기에 맞서서 좌파의 약진을 얘기하기엔 우리사회가 기업의 자장 안에 포섭되어 가고 있는 것을 넘어설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소유의 분배와 재분배에 관한 논의에서도 지적하는 점이 날카롭다
개인적 입장이 이른바 <건전한> 또는 <합리적> 보수인 듯 해서 흠칫 놀라기도 했다
대의 vs 거리 민주주의에 관해서도 개인적 의견은 남재희 쪽에 가깝다
한국의 이른바 <좌파>가 사실은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인 듯하다
유독 한국에서만 자유주의가 <빨갱이>로 딱지 붙여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엄격한 의미에서 자유주의자는 기존 질서의 개선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파에 가깝다
-물론 자유주의를 매우 적극적으로 해석해 소유의 재분배까지 포함시키고자 하는 흐름도 존재한다
-말하자면 이 정도면 사회민주주의인데, <정통좌파>들은 반대하겠지만
만일 이런 자유주의자들이-개인적으로는 촛불시민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본다- 정치지형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
진보정당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지게 될듯
-여기에서 민경우의 고민은 정확한 지도
-사회민주주의냐 혹은 다른 제3의 길이냐, 정당정치냐 운동정치냐,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숙제는 여전히 남는 셈
남재희의 상황 진단은 탁월하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진단을 수용한다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점은 보이지 않는다
덧붙이자면 남북관계에 관해서는 특히나 남재희와 조국의 입장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의식이 비슷하다면 당연하게도 정책도 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른바 <좌파>들의 <친북 컴플렉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국의 마지막 첨언은 생뚱맞은 데가 있다
어쨋건 책을 보지 못하고 왔지만, 민족주의와 자유주의에 대한 사전 항목은 꼭 찾아 읽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