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추리소설'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6.11.25 신산스러운 살인자들
  2. 2015.02.15 내면의 방화벽
  3. 2015.02.14 아프리카 화산, 노르웨이 눈밭

The Black Path
Until Thy Wrath Be Past

Åsa Larsson, MacLehose Press, 2008


오사 라르손의 레베카 마르틴손 3번째, 4번째 시리즈
이제 5번째만 읽으면 된다

라르손은 새로운 형식의 실험을 즐기는 듯하다
-Path에 등장하는 길고 긴 등장인물들의 역사와 Wrath에 등장하는 유령과 유령의 감정, 남아 있는 자들의 슬픔


동물적인 감각으로 주식투자로 성공한 기업가지만 자수성가했던 열등감은 가난한 금수저의 자기만족적 행동과 대조되고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결국 하고 싶은 것을 접고 침묵을 선택했던 노인은 17살 피해자와 증조모가 맺었던 친구 같은 관계와 대조된다
살아가면서 겪고, 감내해야 했던 것들이 결국 무너졌을 때
둘다 자신이 좋아했던 피해자의 삶의 방식을 끝내야 해서, 더 무너지게 되는듯
- 물론 기업가의 죄책감은 아마도 꾹꾹 눌러놓은 채 지난날과 다름 없이 드러나지 않고 노인은 결국 무너지게 되지만

전자는 아프리카 독재국에 대한 스웨덴 기업인의 반인권적 행위를 핵심으로
후자는 2차대전 시 독일인에 부역해 네 사람을 죽게 했던 행동과 그 이후 주욱 이어진 불안감을 배경으로 한다
- 스웨덴은 점령당하지는 않았단다 영토를 통과할 수 있는 협정만 맺었을 뿐


전자는 너무 지루하게 기업가의 성장과 피해자와의 관계를 그려내서 힘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후자를 읽으면서 섬세한 감정과 슬픔, 제대로 눈 앞에 그려지지는 않지만 키루나의 자연과 일상에 대한 묘사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느꼈다

5번째 책은 아직 구하지 못 했다
그게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니길
레베카 마르틴손은 유약하고 복잡한 인간이며, 그래도 자신을 잘 추스리고, 과거를 잊지 않되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솔직한 사람인듯 해서 계속 관찰할 수 있게 되길
일반적 의미에서의 해피엔딩은 아니겠지만 그녀가 나아져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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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 1,2

헤닝 만켈, 좋은책만들기, 2004

Henning Mankell, Brandvägg, 1998; Firewall, 2002


발렌데르 시리즈 8번째 책

우리말로 번역된 것 중에서는 마지막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물리적인 화재 방지벽을 생각했으나 사회의 취약함에 주목해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금융 시스템을 다룬 거다 

영드 통해서 내용을 알고 있어서 예전만큼 재미있지는 않다 

그리고 발란데르는 너무 직관에 의존해서 수사한다 뭔가 감각이 오지만,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


컴퓨터를 쓸 줄도 모르고, 살인에 냉담한 10대 소녀를 이해할 수도 없고, 사내정치를 통해 승진을 노리는 사람에게 분노하고, 경찰일을 계속 하겠지만 왜 하고 싶은지를 모르고

-이건 대부분의 40대 이상이 마찬가지일듯

그래서 우울하지만

딸인 린다가 경찰관이 될 거라고 말하면서 발란더-독일어판에서 번역해서 그런지 월랜더도, 발렌데르도 아니다-는 살아가는 데 다시 되돌아온 느낌이다 

-몬가 삶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인듯 이 책에서는 좀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90년대 말의 스웨덴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제대로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도록 배우지 못 하고,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다음 세대-정확히는 10대에 대한 말은 어쩌면 우리사회 역시 앞두고 있을 수도

사회의 균열과 틈은 이미 겪고 있지만, 냉담한 폭력은 아직까지는 없지만


발렌데르 시리즈 중 번역 안 된 것은 <얼굴 없는 살인자> <리가의 개들> <가짜 흔적> <피라미드>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번역되면 좋겠다 

특히 9번째 소설 <피라미드>는 더욱 

처음부터 그랬지만 힘겨워하고 침울해가고 있고, 살아가는 의미를 알지 못해 가는 과정에 놓인 책이니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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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요 네스뵈, 노진선 옮김, 비채, 2012

Jo NesbØ, Pansehjerte, 2009


노르웨이 국민작가라는 네스뵈의 두꺼운 소설

엄청난 베스트셀러라는 <스노우맨> 바로 뒤를 이은 책이다



키가 190이 넘는다는 알콜에다 마약중독자라는 해리 홀레 형사가 등장하고 

-이 때문에 하드보일드 소설에 가깝다는 평가라 예상

크리포스라는 중앙 살인사건전담 조직-약간 미국의 FBI 느낌, 경찰서 강력반 사이 줄타기하는 모습

스키, 스노모빌을 타고 이동하고 눈사태가 발생하는 노르웨이 눈밭과 말 그대로 펄펄 끓는 콩고의 활화산에 대한 대조가 시각적으로 멋지다


그러나 개인적인 취향에 노르웨이보다는 스웨덴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결국은 출생과 성장과정에 따른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발로-미드 criminal mind의 기본전제

과거에 대한 복수와 돈에 대한 욕심이 주를 이룬다 

<스노우맨>은 계속 대출 중이기도 하지만, 관심이 줄어버렸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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