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6.01.24 시장사회의 해석
  2. 2016.01.22 자본주의 아닌 시장경제
  3. 2015.12.31 시장, 시장, 시장

Rival Interpretations of Market Society

Civilizing, destructive, or feeble

Albert O. Hirshman, 1982, Journal of Economic Literature, Vol. 20: 1463-1484


허쉬만의 경제 관련 글 중 하나

아담 스미스의 주장처럼 시장이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혜택을 가져오느냐의 문제



크게 긍정적, 부정적 두 가지로 나뉘는 흐름에서

온화한 상업 doux-commerce thesis에서는 상업을 문명화의 주요 행위자로 파악해 더 나은 매너를 만든다고 본다

상업의 도덕적 효과에 주목하는 흐름

자기파괴 명제에서는 상업이 기존 사회의 도덕적 기반을 침식한다고 본다

여기서는 공동선, 협력, 종교적 신념 등이 시장의 개인주의적, 합리주의적 기반에 따라 파괴된다고 본다

이는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기에 별도의 도덕 가치가 있어야만 사회가 기능한다는 전제에 기반


결과적으로는 18세기 이후 doux-commerce 명제는 사라지는 대신

도덕적 기반에 대한 관심이 JS 밀, 뒤르껨 등이 대두-예컨대


이후 봉건속박 명제 feudal-shackle thesis 등장해 취약한 부르주아 세력이나 부르주아 혁명의 미완에 관심이 모이게 되는데

이는 사실상 부정적 의미에서 doux-commerce가 다시 등장한 것이라고-독일, 이탈리아에서 미완의 혁명은 네오맑스적인 분석과도 연관

반면 하츠의 feudal-blessings thesis는 일정한 봉건적 배경이 자본주의/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

이 지점에서 봉건적 속박이 부재했던 미국의 특수성이 강조되기도


한 흐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요소는 다른 흐름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봉건의 잔재는 때로는 자본주의를 촉진하고 때로는 저해하는 요소로, 상업의 도덕적 효과는 자본주의를 강화하기도 침식하기도 하며 자본주의의 도덕적 기반은 동시에 강화/침식되는 모순적 상황

두 분석 모두가 의미있기에 자본주의의 모순적이지 않은 모순 효과를 지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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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spective of the World

Civilization and Capitalism 15th-18th Century Volume 3

Fernand Braudel, Collins, 1984


전근대 자본주의를 다룬 브로델의 3부작 중 마지막 편

매우매우 길고 매우매우 박식한 책을 엮어낸 책



대부분은 자본주의를 산업혁명 이후와 일치시키지만

브로델은 이르게는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상업 자본주의가 본질적인 측면에서-고수익의 추구? 다름 없다고 본다

또한 자본주의의 본질은 <부자는 더욱 부유하게, 빈자는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자신의 기존 시장경제에서의 우월적 지위와 특혜를 십분 활용하는> 독점과 배제다

여기에는 전문화가 아니라 독점이 지배적이며 사회 내 지배적 위치에서 특혜를 얻어 자본주의의 승자로 두각

현재 제3세계가 발전되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속성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역사에 근거하지만 브로델은 입수가능한 다양한 경제수치, GNP, 1인당 GNP, 소득 수준, 인구 등의 자료를 폭넓게 활용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secular cycle 경향을 파악한 것은 이 때문-1350이나 1650의 피크, 18세기 스태그네이션

실제 유럽 각국에 동일하게 영향을 미침

장기지속 longue duree은 이러한 secular cycle과 연관되며, up and down은 항상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통찰

-도시와 무역의 성장, 노동시장 등장, 사회 밀집도 증가, 화폐 이용 확산, 장거리무역-국제무역의 등장, 산출 증가



15세기부터 베니스-암스테르담-국가시장 속 영국의 성공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경제 world-economy core의 등장

중간중간에 샹파뉴 시장, 앤트워프 등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의 내용은 <도시와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다

결국 당시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것은 도시의 상인들이었기에

상업과 무역이 성장하면서-그 이전에 인구 급속한 성장- 도시가 축적과 성장의 엔진이 되었고, 화폐를 발명했으며, 신용과 대출의 체계를 만들어낸 것

영국의 산업혁명 역시 영국 내의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혁명 pre-revolution이 가져온 영국의 공고한 지위-식민지! 가 아니었다면 불가능

15세기 또한 농업생산력이 급증하면서 농촌이 번영을 이루었고, 면직물 산업이 성황을 이루다가 1640년대 스태그네이션을 겪지만 산업혁명 시작

그러나 산업혁명은 특정 부문-면직물과 증기방적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혁신의 누적


브로델은 11세기를 지속적 성장의 시초로 본다

14세기 곡물위기와 기아로 인한 경기침체를 겪지만 이 때문에 봉건제가 위기를 겪고 산업으로의 생산력 전환에 기여

독일 광산에서 시작되어 대규모 신용 네트워크와 거대 국제기업 등장으로 이어지며 산업혁명의 기초를 닦음-이후 미대륙에서 은이 쏟아지면서 독일 지위는 하락



자본주의 경제는 사회와 고립된 영역이 아니라는 기본 전제를 충실히 따르며

사회적 위계에 의존하며-이 위계는 시공간에 따라 상이- 국가와 자본은 매우 편안하게 공존하는 상태 symbiosis

그러나 체계로서의 자본주의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으리라 전망


브로델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혁신이 발생하고 진보가 이루어지는 자본주의는 독점 자본주의가 아니라 작은 기업들의 자유로운 시장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사회주의의 실패에 대한 경계와 현재 독점적 자본주의 견제 모두가 집약된 부분이다

현재의 독점기업이 특혜를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힘든 과제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무려 300년 길게 보면 1000년에 이르는, 유럽은 현미경으로, 미대륙과 아프리카, 아시아는 확대경으로 검토한 엄청나게 흥미로운 저작

-대가의 호흡이란!

하나하나 사건의 기술을 넘어서 자본과 국가, 경제와 사회, 성장과 그 필요조건 등에 대한 진단과 함의 역시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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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nd and the Market

Capitalism in Western thoughts

Jerry Z. Muller, Anchor Books, 2002


수강하지 못한 수업의 교재

볼테르부터 스미스, 버크부터 하이에크까지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소개한 책



시장에 대한 생각을 당대의 사상가를 통해서, 현실을 반영해가면서 적어가고 있어 잘 읽히긴 하지만

매우매우 길다

경제학자들 뿐 아니라, 철학자, 정치학자-때로는 관료의 역할을 하기도 한-까지 포괄해 다루는 범위가 넓다



볼테르 스미스 뫼저 버크 헤겔 맑스 아놀드 베버 짐멜 좀바르트 루카치 프라이어 슘페터 케인즈 마르쿠제 하이에크

친시장/반시장을 아울러 다루고 각자의 당대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과 자본주의, 무역 등 대상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

시장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나

자기이익 추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또한 시장이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장려하지만-소외와 목적과 수단의 도치이기도- 그 함의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새로운 개인성의 기회일지 목적의 상실에서 기인하는 혼란일지

국가에 대해서도, 시장의 작동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지만 동시에 특정 이해관계에 포획될 수 있어 역할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시장의 등장 이전에 기독교주의와 시민공화주의에서는 시장과 경제행위 자체를 경원시한 반면 그 이후 시각 변화는 대조적이다

볼테르 스미스 버크 시기만 해도 공공성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었으나-정치인에 대한 교육을 강조

맑스 짐멜 시기에 이르면 이보다는 시장과 자본주의의 문화적 영향-부정과 긍정-에 대해서 좀더 강조점이 옮겨가는듯

자본주의에 대한 실망에서 루카치와 프라이어는 각자 다른 전체주의에 이끌리고

자본주의의 내재적 동력과 한계 등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제출되는 듯하다

하이에크의 경우는 pariah liberalism이라는 빈을 배경으로 과도하게 친자유주의화 된 듯

-민주주의가 다수결이고, 다수가 된 노동조합이 분파적 이익집단이 되고, 정치인들이 이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은 과도한 듯하면서도,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점도-정치 부분은 제외

-하이에크를 수사만 제외하고 읽어볼 필요



너무 길다는 점만 제외하면, 서구정치나 정치경제 공부 초반에 읽어보면 줄기를 잡는데 도움이 될듯

문화적, 정치적, 도덕적 분석까지 아울러 넓게 본다는 점이 강점이나

좀더 경제적 논의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특히 맑스 및 후기 맑스주의는 너무 의지에만 의존한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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