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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6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1
  2. 2008.09.09 두 도시 이야기
  3. 2008.09.03 강철과 요괴인형
카모메 식당
2007, 102분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카타기리 하이리, 코바야시 사토미, 타르자 마르쿠스, 모타이 마사코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을 뿐이죠

영화 속 사치에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좋아보인다는 류의(워딩 기억안남) 말에 하는 대답인데
들으면서 바로 저거다 싶었음
굳이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라고 마구마구 어필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느끼는 과장됨이 아니라서 좋음
그런 사람들 보면 도망가고 싶어져서리 자신감 과잉은 싫어하는 덕목이라

사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건 그 자체로 힘들 수도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도 많은 내공이 필요하지만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고 약간의 웃음과 환상-숲에서 잃어버린 버섯이 가득 든 가방이라니
이 공존하는 영화
일본영화는 대개 과장된 유머와 표정이 있어서 별로 안 좋아 하는데-아무리 잘 만든 쉘 위 댄스 같은 영화라 하더라도
그닥 많이 챙겨본 건 없지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에 이어 좋아하게 된 또하나의 영화
기분 우울한 날에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게다가
먹을 것도 마구마구 나온다
먹을 것 나오는 영화나 만화나, 하다못해 소설까지 다 챙겨보고 먹는 장면만 잘 기억하는 나로서는
-오니기리, 돈까스, 연어구이, 시나몬롤, 게다가 맛있는 커피까지
-벼르고 있는 핸드드립 커피메이커를 사면 '코피 루악'을 꼭 해보려 함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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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두 얼굴: 원한 라이벌 베이징 VS 상하이, 두 도시 이야기
양둥핑(楊東平) 지음, 장영권 역, 펜타그램,2008


유명한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상하이와 베이징 두 도시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식민과 전쟁, 사회주의 혁명과 자본주의 혁명이라는 격변을
두 도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란

아주 짧게 요약하면
베이징은 경파, 경미문화에서 비롯된 일종의 지식인적인 느낌이 강하고
상하이는 해파문화에서 비롯된 상인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러한 두 도시, 또는 도시인의 특성은 사회주의 혁명시기와 이은 개혁개방 과정에서 역전된다

베이징의 대원과 사합원, 후퉁이 사라지고-결정적으로 베이징성이 혁명의 와중 소실되고 그 자리에 전세계 건축가들의 돈 튀는 건축들이 들어서고
상하이에서도 무언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속도와 높이만을 강조하는 건물들이 들어선다
이 책을
베이징이나 상하이 여행 전에 읽었으면 아주 재밌는 여행코스를 짤 수 있었을 것 같다


갠적으로 좋았던 것은
중국의 세대와 문화적 변화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도시 속의 문화, 도시와 공간이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특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분
솔직히
전공공부 안 한 것을 후회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학점 때문에 후회한 것은 몇번 되지만)


도시개발과 도시경영, 문화를 공부해서
나중에
서울과 평양, 두 도시 이야기를 써 보면 참 좋겠다
식민과 전쟁, 다른 방식의 발전전략 채택 그리고 아마도 다시 합쳐지면서 공통성을 가지는 두 도시 이야기
게다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면)까지 반영할 수 있다

이 책의 얼개를 그대로 옮겨와서
서울사람과 평양사람, 서울문화와 평양문화의 차이를 전근대-조선시대 후기 정도부터 정리한 다음에 현재를 쓰는 프로젝트
문화와 공간, 경제와 사회, 정치가 모두 한 자리에서 버무려지는


가능하려면 최소 5년은 있어야겠다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위한 조건과, 내 앞으로 인생을 생각해 볼 때
여튼
장기계획이 생겼다는 점에서 뿌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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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꽂혀 있는 만화 2개
강철의 연금술사와 클레이모어

사실 요즘이라기 보다는 클레이모어는 계속 꽂혀 있는 상태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중 제일 맘에 드는 캐릭터는 북극의 여왕 그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가장 맘에 드는 전제는
'등가교환'
철저한 상호주의는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함

물론 가족이나 애인이나 등 특수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은 등가교환-그것이 꼭 돈일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강철은 맘에 듬-이라는 점은 정말 맞는듯

그런 것을 망각하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이나 모두 똑같애서
괜히 제대로 하지 못하고도 다른 데로 이유를 전이시키곤 하지
등가교환,
특히 스스로의 행동을 들여다볼 때 그러함


클레이모어는
클레어가 머릿 속으로 상상하는 것이 현실화되던 사자괴물 죽일 떄가 제일 맘에 드는 장면
나도 그랬으면 참 좋겠다만

선과 악의 경계는 한끗차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봄 -전작에서도 되풀이되어 변주되는 주제지만
경계는 아마도 이타적이냐, 이기적이냐의 문제겠지만
그 동네의 조직도 매우 이기적인, 자기완결적인 이기적인 존재들이라서


여튼 강추하는 만화
만화를 통해서 살아가면서 습득해야 할 기초적인 덕목을 많이 배운다
좀만 잘 그려진 만화라면 특히

근데 기다리고 있는 파이브스타 스토리즈와 유리가면은 언제쯤이나 나올지?
나 죽기 전에 완결 볼 수나 있는 건지?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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