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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4 개발독재와 근대화의 풍경
  2. 2009.10.15 일본 근대화의 인물
  3. 2009.10.15 일본 근대화의 풍경
한국도시 60년의 이야기 1,2
손정목, 한울, 2005


마포도서관에서 우연히 빼든 도시 관련 책
알고보니 지은이가 예전부터 wishlist에 담아놓은 <서울도시계획 이야기 1-5>의 저자이기도 -이책은 소장하고 싶지만, 무지 두꺼운데다, 5권이나 되어서 벌써 1년째 list에만 -_-;;

도시계획과 행정 쪽에서 오래 일했던 이가 쓴 책이라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주된 이벤트의 에피소드와 역사적인 사건이 모두 담겨있다
- 박정희의 비밀 핵개발과 서울대공원
- 전두환의 3S가 낳은 과천 현대미술관
- 각종 아파트 건설과 사건사고
- 자동차산업의 얼개와 그것이 낳은 생활의 변화
- 유명한 서울시장이었다는 김현옥 나**


결국 과거의 개발독재 시기에 행정이라는 것은 대통령이든, 시장이든 개인의 의지가 관철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 하나
- 따라서, 실제로 민의를 모으는 과정이라는 것은 생략
- 뭐, 현재라고 해서 잘 되는지는 모르지만
- 어쨋건 개발독재의 공도 있었을지도, 물질적인 측면에서, 그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부정축재, 권력유착 등의 비효율성을 따진다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서울의 도시개발이 어떻게 공간을 바꾸어 놓았는지
- 안보 상 필요에 의한 한남대교가 강남불패의 신화를 만들어 아직까지 이어오고
- 현재의 신도시가 왜 지금 위치에 섰는지 : 이 역시 안보문제의 영향이 강하게+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땅값이 매우 싸서
- 아파트의 편리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작되었는지
- 도로망의 건설이 어떤 식으로 계획, 추진, 현재에 이르렀는지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이리(현재의 익산)와 공주 등의 도시가 각각 교통의 변화와 문화적 발굴 때문에 어떤 역사를 겪었는지의 얘기
이리는 90리-즉 도로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최대거리 시절에는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도로, 철도 교통체계로 인해 쇠락
그러다가 이리역 사고로 달성된 개발 물량공세로 소생
공주는 무령왕릉 발굴 이후 소생

몇 개의 포인트 - 한정된 재정, 계획과 실행과정
아쉬운 포인트 - 실제 운영의 방법, 그 과정에서의 거버넌스 형성 - 갠적으로 이 쪽으로 진학할 지도 모르므로


지은이는 건조하게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는데
비록 개발독재 시기에 관료로 살았으나 공포정치에 대한 서술 같은 것은 합리적인 사람인듯
기록이 없는 것을 일일이 찾아나가고 확인하고, 면접 통해서 보충하는 성실성도
실제로 물량 개발의 시대에 자고나면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희열을 맛보았을 수도

문제는 시대가 가려는 방향인데, 결국 그건 정치가 해결해 주어야 하나?
정치를 통해 변화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게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목적인가? 


생각해 볼 문제 하나
현장에 나가 중계, 감독하는 박정희 사진 실린 것을 보면, 그리고 여기에서 서술된 경부고속도로 공사 무사히 끝낸 군 장병들의 마음-끝내고 표창받았다는 희열- 을 생각하면
북과 남의 독재는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에서는 어느 정도 닮아 있는 듯도 하다
북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생각할 지점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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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Sadooh 1-19
타카하시 츠토무, 서울문화사


완소 스타일인 지뢰진 작가의
하드 보일드의 만화적 구현이라고 하던데, 어쨌던 이 작가의 만화들은 매우 좋음
-오토바이 무뢰한을 다룬 거 말고, 이건 너무나 남성적이라 감정이입 어려움
-지뢰진도 그렇지만 사람들 무수히 죽어나가는 인간 이기심의 정점인 것처럼 보이는 HEAVEN도 그렇고
약간의 수묵화풍 그림체와 컷 나눔과 2P에 걸친 강한 느낌의 풀컷-베가본드와 무한의 주인, 료가 나오는 만화 등을 연상시키는

지식인 요시다 쇼인과 혁명가 다이스케 신사쿠, 비즈니스맨 사카모토 료마 등과 무사도를 쫓는 아주 어리고 능력있는-즉, 사람 잘 베는- 사무라이 어린애 2명을 주인공으로 해 많은 것을 버무리는 만화적 역사지만,
크로스체킹 결과 상당수 팩트에 근거

요시다 쇼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 나오는데, 이 양반이 메이지유신의 사상적 기초를 쌓은 인물
원래는 동양적 근대화를 주창했다고 하나, 제자들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침략의 첨병
왜 국가의 발전과 건설이 외부에 대한 침략과 자신들의 우월감으로 점철된 역사로 되고야 말았는지는 비극

다이스케 신사쿠는 원래 해군제독 같은 거라고-여기서는 폐병 비슷한 걸 앓는 사무라이로 등장, 메이지유신을 가능케 했던 초슈번의 지도자
엄청 딱 좋아하는, 호리호리하고 날카로운, 멋진 비쥬얼로 나온다
신사쿠는 실제로 근대적 군대와 무기체계를 도입해 초슈-사츠마 vs 막부체제-신선조는 이를 지키는 이들이었으니 보수파-  싸움을 승리적으로 이끄는 초석을 닦음

사카모토 료마는 <료마가 간다>는 읽어보지 않은 소설 덕분에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인물이라고
역시 메이지유신의 기반을 놓은 사람
실제 밀항해서 유학을 하려 하고 난학-네덜란드 학문-을 배우고, 후대에 광범위하게 전파
여기서는 비즈니스 맨 스탈로 나오는데, 경박해 보임
사실 비즈니스라는 게 근대화 이후의 문제일 수도, 합리성과 계약, 이익 계산을 기반으로 하는


여튼 주인공 비주얼들과 역사적 사실이 만화라는 대중적 형식으로 구현된다는 점은 부럽다
얼마 전 본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겹쳐져서
그 시기, 그러니 나라의 건설과 발전을 꿈꾸었던 시기의 우리나라에도 걸출한 혁명가들이 많았음에도 그를 제대로 조명하는 컨텐츠는 부족한 것이 >_<

제목 <사도>는 무사도라고,
충성을 다하며, 완벽한 무사도를 추구하는 일본인의 사무라이 정신의 핵심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왠지 개인을 체제와 사상에 희생시키는 듯 하여 마음에는 안 듦
그것이 사무라이이던, 혹은 조선왕조의 충신들이건
개인의 발전과 창조성의 발산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 서구적인 생각인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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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E. 사이덴스티커, 이산, 1997


근대화 시기-에도에서 메이지로 넘어가고, 그 다음 천황으로 이어지는 시기, 정확히는 간토 대지진 이후부터-를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 경제나 정치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거 반해 사이덴스티커? 는 도시공간과 그 내부 조직, 문화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에도 시기까지 도쿄는 야마노테와 시타마치라는 두 지역으로 나뉜다
야마노테-현재의 동쪽 지역은 사무라이와 고위계급들이 살던 곳이고, 시타마치-현재의 서쪽 지역, 긴자와 니혼바시 포함해-는 초닌이라고 하는 하위무사가 살던 곳이다
그러나 근대화는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어졌는데, 핵심적으로는 개항지인 요코하마가 니혼바시와 연결되는 큰 길을 통해 서구의 문물을 들여왔기 때문
이에 따라서 긴자에 큰 서양식 건물들이 들어서고, 지금도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인 니혼바시는 그때부터 그랬다
-최근에 보이는 아오야마와 오모테산도 같은 것은 아주 나중에 개발된 곳들
-'긴자 산책'이 당대의 주요 데이트 코스 같은 거였다고, 지금도 긴자 부근에서 잘 살펴보면 일본식와 서구식이 섞인 오래된 건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공간적 변화는 상당히 축적되었으나, 간토 대지진으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고 현재 남은 것은 별로 없다고
지금 시타마치가 남아 있는 지역은 야나센 정도? 사실 여기는 예전엔 시타마치도 아니었다지만
미나미센주 지역에도 공창-일본은 공창을 허용했다! 놀라움- 의 흔적과 70년대를 풍미했던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공장이 좀 있다 -이건 책이 아니라 나중에 들은 얘기

사이덴스티커는 약간 탐미주의적으로 보이는 가후의 수필을 자주 이용하는데, 당시 시타마치의 풍경에는 가끔 만화에 등장하는
-저녁 무렵의 밥짓는 연기
-상업화 되기 이전의 가부키와 만담 등이 나온다

그러한 약간의 공동체적,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는 풍경은 지금 우리가 그렇듯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관심사가 들어섰는데
-긴자 산책과 주변의 서구식 건물
-서양의 곡예단과 마술 쇼-이건 천황도 관람했다고
-에도 시기 특정 여성들의 범죄와 수난사 등
-공원과 광장, 특히 여기서는 우에노가 자주 나옴 위치상 그랬기 때문일까? 지금과 달리 초기의 우에노와 아사쿠사 등은 매우 활력있는 동네였다고


요즘의 서울을 생각하면, 과거의 흔적이 조금씩이나마 남아 있고, 또한 해석된다는 점은 부러운 점
도시의 성장에 대한 얘기는 흥미롭고, 또 언젠가 도전하고픈 주제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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