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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7 진중한 영화
  2. 2010.02.25 중국, 그 다이나미즘
  3. 2010.01.19 채식에의 강요?
파주
박찬옥 감독, 이선균 서우, 2009

서늘할 정도로 진중하고 긴장감 장난 아닌 영화 
홍보를 다르게 하는 방식은 없을까? 카피에 낚인 사람들은 영화를 싫어할 것 같고 
처제와 형부의 사랑으로 포장되어 팔리기엔, 영화가 넘 괜찮다 
해석의 정도를 많이 제한하는 듯도 하다 


누가 서사가 사라졌다고 말하나?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철대위를 배경으로, 
개인의 행동이 보이지 않는 결과를 낫게 되는 사회구조와 
집단을 말하되 개인을 포기하지 않는 자기분열적 지식인-꼭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현실이 그렇다는 것뿐- 까지, 
모호한 해석의 여지 속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듯 
냉소적인 아닌 시각으로 그렇게 섬세하게 사회와 개인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게 경이롭다-이른바 80-90년대 학번들의 잦은 냉소와 거대담론화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이선균과 서우의 관계는 사랑이라기보다는 동경과 자만인 듯 하다 
흔들리는 불안한 시기의 동경과 유약한 지식인의 자기만족적 자기 규정


<질투는 나의 힘>보다 밀집도 훨씬 높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 박찬옥 영화는 챙겨보게 될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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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국을 찾아서 1,2
조너던 D 스펜스, 이산, 1998

조너던 스펜스의 중국 관련 책 읽기 시리즈의 일환
개인적으로는 천안문이 더 흥미롭긴 하다 

청 왕조 말기부터 가장 최근의 장쩌민 주석 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 현대사를 모두 다룬다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의 침략을 받았고-비록 동북3성의 만주국을 제외하면 식민지 수준은 아니었으나 
좌우대립을 극심하게 겪었고 
근대화 과정에서 열강들의 각축과 대립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내지 못해 완전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닮아 있다 
청조 말기 지식인들과 개혁가들이 주장한 근대화 방식의 절박함도-비록 중국에는 민족문제가 존재해 더욱 복잡한 논의를 낳은 듯했으나 


희미하게만 알고 있던 백가쟁명, 문혁, 홍위병 등의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흐름에 내재한 사상적 배경을 따라잡기에는 무척 유익하다 

저자도 몇 차례에 걸쳐 이야기하지만, 
청조 말기의 근대화 계획과 마오 시기, 나아가 덩샤오핑 시기의 발전계획이 겹치는 부분도 흥미롭다 
역사 전체를 걸쳐 기본적인 지리적, 문화적 초기조건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일 듯하다
-예를 들어 광대한 국토와 상이한 자연환경 덕분에 지역주의가 강한 중국에서 청의 강희제가 토지관리 제도를 통해 지역을 위계적으로 통치하려 했던 것이랑, 마오 시기의 인민공사 제도랑 닮은 점
-또는 

마오의 계승자였던 린바오의 실각과 4인방의 등장과 몰락, 
덩샤오핑의 두 차례에 걸친 숙청과 이후의 부활-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쉐량의 활동 등을 보면 
전체적으로 중국 정치는 매우 다이나믹하다 
이를 마오의 특성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불충분하다
-오히려 중국 정치에서 어느 시기에도 완벽한 숙청이나 완벽한 권력 이양이 없었다는 점이 보다 정확할 듯 
-그 극악스러운 홍위병 시기에도 당원들은 꽤 보호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중국 정치의 다이나미즘은 북한과 상당히 대비되는 부분이다-북한의 경우에는 60년대 이후 역동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꽤 있으니,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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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교수가 들려주는 동물해방 이야기
김익현, 자음과모음, 2008

피터 싱어는 죽음의 밥상 등을 쓴 대표적인 채식 옹호자이자 동물 생명권? 활동가
실천윤리학을 전공한 그는 동물들이 차별과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윤리적 조건을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윤리를 자신의 실천으로 증명하고 있기에 더욱 존경받는다고


동물을 학대하지 않아야 하는 윤리적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도 고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행동이 누군가의 고통을 유발한다면, 이는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 것인데, 이는 같은 종-사람- 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종 사이에서도 지켜져야 한다
종간 차별 역시 인종 차별 만큼이나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이기에 이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인간의 육식을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은 비자발적인 고통을 강요하기 때문에 윤리적이지 않다 
피터 싱어는 식물의 경우, 식용으로 쓰인다고 해서 그들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확증하는 연구결과는 나와 있지 않으므로 현재 최선의 선택은 완전채식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확정된 연구결과가 있을 경우, 이러한 선택에 대해서도 재고해 봐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요즘 유독 음식 재료 손질하다 보면, 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떠오를 때가 많은데 -가능한 동식물 사육에 대한 영상을 피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육식주의자로 살아왔는데,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풀도 좋지만, 남의 살도 좋은데 -이 책을 왜 선물받았던고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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