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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9 정책은 있다 디테일이 없다
  2. 2010.07.17 일상의 생태적인 습관 기르기
  3. 2010.06.22 근대건축의 흔적
리얼 진보: 19개의 진보 프레임으로 보는 진짜 세상
강수돌 외, 레디앙, 2010


진보신당 상상연구소와 연관된(?) 이들이 써낸 사회 각 영역에서의 <이들이 바라는 세상>
부제 중 하나로 보이는 <노무현이 실패한 곳에서 진보는 시작된다>는 것처럼 이른바 좌파로 불린 김대중-노무현 자유주의 개혁 세력과의 차별성을 꾀한다
이보다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된다는 기본적인 문제의식에서 쓰여진 것인듯

진보신당의 평등, 생태, 평화, 연대 라는 가치를 붙잡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에서 지향과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일단은 노무현이 <보수 시대의 진보주의>라고 자신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후는 진보 시대가 다가오리라는 낙관적 전망-노의 경우는 금융위기 이후의 질서를 염두에 둔듯- 을 비판하며, 사실상 자유주의 개혁 세력이 진보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는 진단에서 시작된다

이들이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원인을 <자본에의 포섭>이라고 본다
탈권위-갠적으로 놈현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인 부분이지만- 다양성 등에서는 진보주의였을 지 몰라도
경제정책에서 예각을 세우지 못한 것은 전체적인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까지는 새로운 얘기는 아니고
박상훈이 쓴 진보정당 내부의 리더십 부재-정파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경쟁할 수 있는 구도와 외부에 대표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대근이 쓴 김대중의 개혁 포기-노무현의 시장에의 권력 이양(?) 부분은 흥미롭다
-내용 자체가 흥미롭다기 보다는, 그들이 논의를 진행시키는 논리의 정치함이 흥미로운 것일 수도 있다
-어쨋건 이 두 가지는 이른바 진보진영의 naive함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전체적으로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가능한 사회를 모습을 그려낸다는 장점은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진보진영의 완전한 집권-연정 따위는 배제한- 이후에야 가능하다
집권을 하더라도 이른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집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제하면-사실 이건 현실적인 전제-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지역정치 또는 생활정치, 지역공동체의 복원 정도만이 남는다

지향하는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은 좋다
지향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좋은, 구체적인 정책>에 근거해 투표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실제로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시나리오 속에서 디테일한 진전이 무엇이 있을 수 있을지 보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지적했듯이 무상의료, 무상급식이 아젠다가 된 것은 진보진영의 성과로 꼽힐 수 있을지도
-불가피했다지만 당을 깨고 나온 데다, 그 이후의 연합도 미비한 상황에서, 즉 얘네를 이번에 찍어주면 다음 번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깬 상황에서 집권 이후 전략만 얘기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역시 나는 분명히 현실주의자임에 틀림없다 
마음 속에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지켜나가는 방법,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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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명진출판, 2004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생태적 습관에 대해 꼼꼼하게 정리했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해 오다 도시로 옮겨온 글쓴이는 오랫동안 생태운동을 해 왔고,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일회용 쓰지 않기, 채식, 자연환기와 숯 사용, 자동차 나누어 타기 등 주변 환경을 가꾸는 것과
단계별 채식, 다양한 색깔의 음식 먹기, 화학조미료, 유전자 조작식품 먹지 않기 등으로 먹거리를 가리는 법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전체적으로 너무 간단하게 서술된 듯한 느낌은 든다
-그러나 마음은 편안하게 하는 서술인데, 그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것은 간단하지는 않다 일단 부지런해야 된다
일회용품이나 조리용식품을 사지 않는 것만 해도 가끔은 귀찮을 수 있으며, 집에서 숯을 말리고, 비료를 발효시키는 것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다 
또한 경제, 사회구조와 유리된 생태적 삶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생태적 삶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시간에 쫓기는 저소득층에게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미국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에 시달리듯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얼마 전 방송된 SBS '집밥의 힘'을 생각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집밥의 힘' 왠지 불편하다 참고


그래도 완전한 생태적 삶이 아니라, 천천히 하나씩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한다면, 처음부터 겁 먹을 것은 없을듯
적어도 아래 약속 중 1, 2, 3, 5번은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가능하다 
나머지는 의식 전환이 필요할듯

생태적 도시인이 되는 10가지 약속
1. 될 수 있는 단순하게, 소박하게 산다
2. 느리게 사는 습관을 들인다
3. 깨끗한 것보다는 건강을, 건강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먼저 생각한다
4.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돌려주는 법을 생각한다
5. 새 것보다는 오래 쓰는 즐거움을 누린다
6. 작은 것을 볼 떄도 우리 아이의 미래까지 생각한다
7.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8. 나를 둘러싼 전체를 생각하는 눈을 갖는다
9. 사람도 자연생태계 속 하나의 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대한다
10. 자신이 믿는대로 실천한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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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 백년 저 세상을 탐하다
최예선 정구원, 모요사, 2010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등지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책
청춘이 들어가는 화사한 제목은 문체와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처연하고 스산한 느낌이라 
남아 있는 이른바 근대건축물이 거의 일제 식민시기 지어진 것이고, 오래된 것이라 더 그런 걸수도 있다 
-아직 남아 있는 영산포와 구룡포의 일본이 적산가옥 거리랄지 
-동척이나 조선식산은행 건물이랄지, 이중 홍난파 가옥과 태백의 석탄시설은 가 본 기억이 있다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는 곳을 여행하면서 건축물의 특징이나 유래, 배경 같은 것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곳에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리고 모르는 새 지나쳐 갔던 곳에서도 당시


오래된 건물은 오래된 얘기를 품고 있을 것 같아 안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좋다
그 오래된 얘기를 전해주는 이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일종의 여행 길잡이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아쉬운 점이라 하면 <근대> 자체에 대한 통찰은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는 것 
드물게 간단히 언급하는 대목도 있지만
-화강암의 물성을 local로 지적했던 박동진의 건축관이랄지
-창경궁 내 대온실을 설명하며서 꺼낸 유리 얘기랄지 


근대의 건축이 어떤 입장과 세계관에 근거해 있었고, 어떤 공간을 새롭게 제시했으며 
거기서 사는 사람들이나 건축물을 보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 등이 빠져 있다
다른 예술과 다른 건축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누구나 강제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고, 공간이 적지 않게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인데 이에 대한 서술이나 언급은 없다 
건축에 대한 서술이 풍경을 서술하는 것에 그친다고 할까

여튼 비슷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 그런지 흥미로운 서술은 많이 보인다 
문장도 단정한 편이며-기자 출시의 미덕
이 책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서울과 평양의 근대건축과 근대를 비교해 보고 싶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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