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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5 어떤 개인주의?
  2. 2010.08.09 정책은 있다 디테일이 없다
  3. 2010.07.17 일상의 생태적인 습관 기르기
나의 개인주의 외 
나쓰메 소세키, 김정훈 옮김, 책세상, 김정훈

누군가가 몇 차례에 걸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어보라고 당부한 덕분에 도서관에서 찾은 책
<마음>은 없고 다른 소설이 몇 개 있었는데 소설은 영 읽지 않는지라 

소설가이자 사상가(?)였던 일본의 근대문학자 나쓰메 소세키의 강연을 모은 책이다
-소세키는 우리로 치면 이광수, 중국으로 치면 루쉰과 비슷한 위치라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하나, 문학이론과 관련한 거 한둘, 일본의 근대에 관한 글 하나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개성과 일의 일치를 추구하는 개인주의자, 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세키의 경우는 소설을 쓰는 거겠지만
여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살아가는 자세 이므로 
일본의 근대화-책에서는 개화-가 서구가 100년에 걸쳐 이룩한 근대화를 빠른 속도로 쫓아가기만 하는 세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른바 아시아인의 정체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기 것을 잃지 않으면서 최대한 성찰적으로 근대화를 빨리 추구해야 한다는-사상적인 면을 포함해서- 지적도 옳다 
그러나 
소세키의 개인주의가 서구의 개인주의와 어떤 면에서 다른지는 읽히지 않는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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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진보: 19개의 진보 프레임으로 보는 진짜 세상
강수돌 외, 레디앙, 2010


진보신당 상상연구소와 연관된(?) 이들이 써낸 사회 각 영역에서의 <이들이 바라는 세상>
부제 중 하나로 보이는 <노무현이 실패한 곳에서 진보는 시작된다>는 것처럼 이른바 좌파로 불린 김대중-노무현 자유주의 개혁 세력과의 차별성을 꾀한다
이보다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된다는 기본적인 문제의식에서 쓰여진 것인듯

진보신당의 평등, 생태, 평화, 연대 라는 가치를 붙잡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에서 지향과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일단은 노무현이 <보수 시대의 진보주의>라고 자신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후는 진보 시대가 다가오리라는 낙관적 전망-노의 경우는 금융위기 이후의 질서를 염두에 둔듯- 을 비판하며, 사실상 자유주의 개혁 세력이 진보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는 진단에서 시작된다

이들이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원인을 <자본에의 포섭>이라고 본다
탈권위-갠적으로 놈현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인 부분이지만- 다양성 등에서는 진보주의였을 지 몰라도
경제정책에서 예각을 세우지 못한 것은 전체적인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까지는 새로운 얘기는 아니고
박상훈이 쓴 진보정당 내부의 리더십 부재-정파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경쟁할 수 있는 구도와 외부에 대표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대근이 쓴 김대중의 개혁 포기-노무현의 시장에의 권력 이양(?) 부분은 흥미롭다
-내용 자체가 흥미롭다기 보다는, 그들이 논의를 진행시키는 논리의 정치함이 흥미로운 것일 수도 있다
-어쨋건 이 두 가지는 이른바 진보진영의 naive함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전체적으로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가능한 사회를 모습을 그려낸다는 장점은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진보진영의 완전한 집권-연정 따위는 배제한- 이후에야 가능하다
집권을 하더라도 이른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집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제하면-사실 이건 현실적인 전제-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지역정치 또는 생활정치, 지역공동체의 복원 정도만이 남는다

지향하는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은 좋다
지향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좋은, 구체적인 정책>에 근거해 투표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실제로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시나리오 속에서 디테일한 진전이 무엇이 있을 수 있을지 보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지적했듯이 무상의료, 무상급식이 아젠다가 된 것은 진보진영의 성과로 꼽힐 수 있을지도
-불가피했다지만 당을 깨고 나온 데다, 그 이후의 연합도 미비한 상황에서, 즉 얘네를 이번에 찍어주면 다음 번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깬 상황에서 집권 이후 전략만 얘기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역시 나는 분명히 현실주의자임에 틀림없다 
마음 속에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지켜나가는 방법,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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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명진출판, 2004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생태적 습관에 대해 꼼꼼하게 정리했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해 오다 도시로 옮겨온 글쓴이는 오랫동안 생태운동을 해 왔고,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일회용 쓰지 않기, 채식, 자연환기와 숯 사용, 자동차 나누어 타기 등 주변 환경을 가꾸는 것과
단계별 채식, 다양한 색깔의 음식 먹기, 화학조미료, 유전자 조작식품 먹지 않기 등으로 먹거리를 가리는 법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전체적으로 너무 간단하게 서술된 듯한 느낌은 든다
-그러나 마음은 편안하게 하는 서술인데, 그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것은 간단하지는 않다 일단 부지런해야 된다
일회용품이나 조리용식품을 사지 않는 것만 해도 가끔은 귀찮을 수 있으며, 집에서 숯을 말리고, 비료를 발효시키는 것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다 
또한 경제, 사회구조와 유리된 생태적 삶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생태적 삶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시간에 쫓기는 저소득층에게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미국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에 시달리듯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얼마 전 방송된 SBS '집밥의 힘'을 생각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집밥의 힘' 왠지 불편하다 참고


그래도 완전한 생태적 삶이 아니라, 천천히 하나씩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한다면, 처음부터 겁 먹을 것은 없을듯
적어도 아래 약속 중 1, 2, 3, 5번은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가능하다 
나머지는 의식 전환이 필요할듯

생태적 도시인이 되는 10가지 약속
1. 될 수 있는 단순하게, 소박하게 산다
2. 느리게 사는 습관을 들인다
3. 깨끗한 것보다는 건강을, 건강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먼저 생각한다
4.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돌려주는 법을 생각한다
5. 새 것보다는 오래 쓰는 즐거움을 누린다
6. 작은 것을 볼 떄도 우리 아이의 미래까지 생각한다
7.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8. 나를 둘러싼 전체를 생각하는 눈을 갖는다
9. 사람도 자연생태계 속 하나의 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대한다
10. 자신이 믿는대로 실천한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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