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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04 평양에서 사업하는 어려움
  2. 2015.02.15 내면의 방화벽
  3. 2015.02.14 아프리카 화산, 노르웨이 눈밭

A Capitalist in North Korea

My Seven Years in the Hermit Kingdom

Felix Abt, Tuttle, 2014


스위스 ABB부터 시작해 평수제약회사까지 02-09년 7년 간 평양에서 일한 스위스인의 에세이

나온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빌린 책

빨리 돌려줘야 해서 빨리 읽는다고 힘들었음



중국인과 유엔을 비롯한 원조기관, 대사관을 제외하면 평양에 상주하면서 사업을 구상하고 실현해 낸 사람으로는 매우 드문 케이스

특히 북한에서 개혁이 시도되고, 좌절되었다가 다시 시도되는 시기에 전력이 불안정하고, 국내시장이 협소한 북한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일

-어찌 보면 ABB 통해서 북한과 인연을 맺고, 이를 계속 진행하려고 한 관성 때문일 수도


북한 사람들의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적하거나, 남한이 아닌 개발도상국과 북한을 비교하는 시각, 탈북자 증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점에 대한 경고 등은 충분히 동의할 만함

특히 개도국의 눈높이 부분은 오히려 외국인, 특히 개도국 경험을 한 외국인이 보다 정확한듯

비교적 성실한 관찰자의 입장을 택하고 있는데, 북한 관련 역사, 정치외교적 진행 등을 충실히 공부하려고 노력한 듯하고,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인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국을 설득해 일을 성사시킨다는 실용적 입장을 취하며

-예컨대 김일성화, 김정일화 관련해 자기 상품 선전을 연결시킨다던지 북한 당국이 평양 내 외국인들의 잡담을 불편하게 생각하자 말을 아낀다던지-때문에 내부에서 <불량 사업가>로도 찍혔다고

평양에서 살고 있으면서 경험하고, 직접 들은 내용과 공식적인 북한당국의 발언, 해외언론의 시각 모두를 담아내려고 했기 때문인듯

특히 평양 거주라는 입장이 설득력을 높이는 듯-이는 남한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측면



여튼 여러 면에서 예전에 했던 일을 상기시키는 입장을 취한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북한의 개혁개방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도, 박봉주 김일영 교체가 개혁의 조정이라고 보는 점도, 북한이 이를 모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몇 가지 실용적인 정보는 

publicity를 위해 북한에 접근하는 외부 기업인이 북한 당국을 속이는데 성공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KCNA에 보도된 것도 조심스럽게 읽어야 하며

대북지원단체의 정보도 <원조 비즈니스> 맥락에서 조심스럽게 봐야 하며

북한 기업가는 여전히 계약을 잘 지켜야 된다는 의식이 부족하고, 아직도 수익성보다는 최신기술에 열광하는 비실용주의적 성향이 있다는 점 정도


이러한 성향 혹은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남북관계나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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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 1,2

헤닝 만켈, 좋은책만들기, 2004

Henning Mankell, Brandvägg, 1998; Firewall, 2002


발렌데르 시리즈 8번째 책

우리말로 번역된 것 중에서는 마지막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물리적인 화재 방지벽을 생각했으나 사회의 취약함에 주목해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금융 시스템을 다룬 거다 

영드 통해서 내용을 알고 있어서 예전만큼 재미있지는 않다 

그리고 발란데르는 너무 직관에 의존해서 수사한다 뭔가 감각이 오지만,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


컴퓨터를 쓸 줄도 모르고, 살인에 냉담한 10대 소녀를 이해할 수도 없고, 사내정치를 통해 승진을 노리는 사람에게 분노하고, 경찰일을 계속 하겠지만 왜 하고 싶은지를 모르고

-이건 대부분의 40대 이상이 마찬가지일듯

그래서 우울하지만

딸인 린다가 경찰관이 될 거라고 말하면서 발란더-독일어판에서 번역해서 그런지 월랜더도, 발렌데르도 아니다-는 살아가는 데 다시 되돌아온 느낌이다 

-몬가 삶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인듯 이 책에서는 좀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90년대 말의 스웨덴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제대로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도록 배우지 못 하고,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다음 세대-정확히는 10대에 대한 말은 어쩌면 우리사회 역시 앞두고 있을 수도

사회의 균열과 틈은 이미 겪고 있지만, 냉담한 폭력은 아직까지는 없지만


발렌데르 시리즈 중 번역 안 된 것은 <얼굴 없는 살인자> <리가의 개들> <가짜 흔적> <피라미드>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번역되면 좋겠다 

특히 9번째 소설 <피라미드>는 더욱 

처음부터 그랬지만 힘겨워하고 침울해가고 있고, 살아가는 의미를 알지 못해 가는 과정에 놓인 책이니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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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요 네스뵈, 노진선 옮김, 비채, 2012

Jo NesbØ, Pansehjerte, 2009


노르웨이 국민작가라는 네스뵈의 두꺼운 소설

엄청난 베스트셀러라는 <스노우맨> 바로 뒤를 이은 책이다



키가 190이 넘는다는 알콜에다 마약중독자라는 해리 홀레 형사가 등장하고 

-이 때문에 하드보일드 소설에 가깝다는 평가라 예상

크리포스라는 중앙 살인사건전담 조직-약간 미국의 FBI 느낌, 경찰서 강력반 사이 줄타기하는 모습

스키, 스노모빌을 타고 이동하고 눈사태가 발생하는 노르웨이 눈밭과 말 그대로 펄펄 끓는 콩고의 활화산에 대한 대조가 시각적으로 멋지다


그러나 개인적인 취향에 노르웨이보다는 스웨덴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결국은 출생과 성장과정에 따른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발로-미드 criminal mind의 기본전제

과거에 대한 복수와 돈에 대한 욕심이 주를 이룬다 

<스노우맨>은 계속 대출 중이기도 하지만, 관심이 줄어버렸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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