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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3 음식 관련 단어의 역사
  2. 2015.08.02 서울의 정치경제학
  3. 2015.08.02 통섭 혹은 접점?

음식의 언어

세상에서 가장 맛이쓴 인문학

댄 주래프스키, 김병화 옮김, 어크로스, 2015

Dan Jurafsky, The Language of Food: A Linguist Reads the Menu, 2014


쉐프들이 유행이라 덩달아 음식 관련해서 인기를 얻는 듯한 책

스탠포드대에서 인기 있었던 언어학 강의란다



메뉴판에 적힌 글자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간다던

메뉴 중 선택권이 많을수록-하는 음식이 많을수록 가격이 싸진다던가

과자 포장지에 적힌 글자 중 <자연, 유기농, 직접> 등이 늘어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간다던가의 얘기는 흥미롭지만

사실 책 뒤편에 다 적혀있는 얘기라

크게 재미있지 않고 지루한 편


주래프스키의 주 관심사는 어떤 언어/단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되고,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지고 아니면 아예 다른 뜻으로 바뀌는 부분인듯하다

케첩이 원래 중국어로 생선소스를 의미하다가 여러 나라로 퍼져가고 토마토 케첩이 주류가 되었다는 거나

중국이 경제적으로 부흥하던 시절에 중국 요리기법이 유럽, 미국으로 왔다던가 아라비아반도의 이슬람 국가들에서 유래된 음식이 많다는 정도는 재미있지만

복잡한 전파경로를 너무 자세하게 설명해 읽기에는 나쁘다

구체적으로 언어학과 만나는 부분은 인터넷 음식점 평가에 부정적인 묘사는 아주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묘사는 일반적으로 한다는 정도

-정확한 용어가 있었는데 까먹음



동서양의 교류, 음식 언어의 변화 등을 상호 교류와 혁신, 상대에 대한 인정과 연결하는 끝맺음은 나쁘지 않지만

상호 교류 내용이 너무 느슨해서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혹은 한 권에 담기에는 너무 방대할 수도

양적 방법을 통해 글자 수와 가격, 광고에 사용된 표현과 가격의 관계를 추적한 것은 재미있음-숫자가 마냥 딱딱한 것에만 쓰이는 건 아니기에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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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류동민, 코난북스, 2014


마르크스경제학자 류동민의 도시 에세이

지은이의 기억과 서울 도시개발에 대한 진단, 개발을 진행한 자본과 국가의 계획이 교차한다



주로 둘러보는 공간은

아파트-빌라-주택-고시원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따라하기의 전망

홍대입구, 강남역, 서울 근교 총알택시 가는 곳으로 구분되는 택시운전자들의 동선을 통해 본 사는 곳과 노동하는 곳의 격차

학벌자본, 능력주의가 <복권>에서 <보험>, 고시에서 공시로 바뀌면서 형성된 신림동 노량진의 탄생 등



도시가 자본과 국가의 기획이라는 점은 자본주의 시대에 분명

시초축적, 렌트, 약탈 등 맑스경제학의 용어가 적용되는 지점도 분명


그런데 잘 읽히지 않는 건 중간중간 설명이 jump하는 측면이 있어서인듯

-그러므로 -하다가 많은데, 논리가 바로바로 연결이 안 되고 생각해 봐야 된다

아니면 너무 한 가지 요인으로만 설명해서 그럴 수도

아니면 서울이라는 공간이 내게도 너무 익숙해서 특별히 흥미로운 지적이 없을 수도

분명히 흥미를 가지는 두 가지 요소를 나름 잘 묶어낸 건데 이상하게 재밌지 않아서 묘한 글이다



여전히 정치경제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리해낼 필요

여기서는 마르크스주의를 뜻하는 듯하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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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도정일 최재천, 휴머니스트, 2005


나온 지는 꽤 된 책

그러고 보니 이른바 통섭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난 것도 벌써 그만큼



두 명의 저자 모두 한 말빨 하는 사람들이라 풍부한 사례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 자기 주장 등을 하는 방식 등이 돋보인다

대담을 이끌어 가는 질문들이 정확해서 인상적이었는데 고병권 이승원 정여울이라고


윌슨은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으로 학문이 양분되고, 자연과학 인문학 융합이 위대한 과업>이라고 했단다

이 책은 그러한 통섭을 위한 여정의 하나

개인적으로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지만

-학문의 근본 목적이 진리의 탐구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기엔 당장의 관심사나 질문이 더 큰 탓인듯



여튼 진화론 혹은 생물학은 <생존과 번식>을 인간을 포함한 생명활동의 driving force로

인문학은 설명이 아니라, 신화적 의미의 상상과 재현, 의식 등을 중시한다

인문학, 도정일 주장의 핵심은 <생물학이 인간의 사회적 진화를 고려하지 못 한다>는 거다

예컨대 인간의 협동, 다양한 문화, 언어, 관습 등의 발전

-특정 생물군은 협동하기는 하지만

진화가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다양성을 만들어낸다고 하지만, 인간이라는 생물군의 번식을 위해 다양한 문화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것


생물학/진화학이 아직까지 충분히(?) 발전되지 않았기에 전체적으로는 인문학자의 승

-승패를 따지는 거는 아니지만

다만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질문들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는 분명

<다양성의 증진>이 중요하다는 점은 둘다 공감, 생물학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인문학은 자유/의지의 측면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유전자 결정론>에 대한 오해-특정 유전자가 특정 형질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유전자의 합 또는 상호작용을 통해 특정 형질이 발현, 아직 형질에 대한 연구는 이 수준까지 발전하지는 않았다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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