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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2 서울의 정치경제학
  2. 2015.08.02 통섭 혹은 접점?
  3. 2015.07.04 먹는 행위에 대한 생각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류동민, 코난북스, 2014


마르크스경제학자 류동민의 도시 에세이

지은이의 기억과 서울 도시개발에 대한 진단, 개발을 진행한 자본과 국가의 계획이 교차한다



주로 둘러보는 공간은

아파트-빌라-주택-고시원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따라하기의 전망

홍대입구, 강남역, 서울 근교 총알택시 가는 곳으로 구분되는 택시운전자들의 동선을 통해 본 사는 곳과 노동하는 곳의 격차

학벌자본, 능력주의가 <복권>에서 <보험>, 고시에서 공시로 바뀌면서 형성된 신림동 노량진의 탄생 등



도시가 자본과 국가의 기획이라는 점은 자본주의 시대에 분명

시초축적, 렌트, 약탈 등 맑스경제학의 용어가 적용되는 지점도 분명


그런데 잘 읽히지 않는 건 중간중간 설명이 jump하는 측면이 있어서인듯

-그러므로 -하다가 많은데, 논리가 바로바로 연결이 안 되고 생각해 봐야 된다

아니면 너무 한 가지 요인으로만 설명해서 그럴 수도

아니면 서울이라는 공간이 내게도 너무 익숙해서 특별히 흥미로운 지적이 없을 수도

분명히 흥미를 가지는 두 가지 요소를 나름 잘 묶어낸 건데 이상하게 재밌지 않아서 묘한 글이다



여전히 정치경제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리해낼 필요

여기서는 마르크스주의를 뜻하는 듯하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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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도정일 최재천, 휴머니스트, 2005


나온 지는 꽤 된 책

그러고 보니 이른바 통섭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난 것도 벌써 그만큼



두 명의 저자 모두 한 말빨 하는 사람들이라 풍부한 사례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 자기 주장 등을 하는 방식 등이 돋보인다

대담을 이끌어 가는 질문들이 정확해서 인상적이었는데 고병권 이승원 정여울이라고


윌슨은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으로 학문이 양분되고, 자연과학 인문학 융합이 위대한 과업>이라고 했단다

이 책은 그러한 통섭을 위한 여정의 하나

개인적으로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지만

-학문의 근본 목적이 진리의 탐구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기엔 당장의 관심사나 질문이 더 큰 탓인듯



여튼 진화론 혹은 생물학은 <생존과 번식>을 인간을 포함한 생명활동의 driving force로

인문학은 설명이 아니라, 신화적 의미의 상상과 재현, 의식 등을 중시한다

인문학, 도정일 주장의 핵심은 <생물학이 인간의 사회적 진화를 고려하지 못 한다>는 거다

예컨대 인간의 협동, 다양한 문화, 언어, 관습 등의 발전

-특정 생물군은 협동하기는 하지만

진화가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다양성을 만들어낸다고 하지만, 인간이라는 생물군의 번식을 위해 다양한 문화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것


생물학/진화학이 아직까지 충분히(?) 발전되지 않았기에 전체적으로는 인문학자의 승

-승패를 따지는 거는 아니지만

다만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질문들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는 분명

<다양성의 증진>이 중요하다는 점은 둘다 공감, 생물학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인문학은 자유/의지의 측면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유전자 결정론>에 대한 오해-특정 유전자가 특정 형질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유전자의 합 또는 상호작용을 통해 특정 형질이 발현, 아직 형질에 대한 연구는 이 수준까지 발전하지는 않았다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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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식탁

먹고 마시고 사는 법에 대한 음식철학

줄리언 바지니, 이용재 옮김, 이마, 2015

Julian Baggini, The Virtues of the Table: How to eat and think, 2013


영국의 철학자가 쓴 음식에 대한 에세이

실제로 쉐프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스스로 해 먹는 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한다



책은 재료에서 시작해 음식 공급사슬-요리-먹기 순으로 이루어지는데 \

재료 부분이 가장 도발적이다예컨대 로컬푸드는 <공동체 기반의 이기주의>일 수 있고 국제주의와 상충할 수 있으며

유기농 인증을 위해 비닐하우스 수경재배만 고집한다면 더 많은 전기를 써서 자연에 과부하를 주는 것 아니냐는 주장

제철 식재료는 시간의 흐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만 <제철주의> 자체만 고집할 경우 1월의 요리는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공정무역은 중요하지만 항공운송으로 들여오는 것은?

채식주의를 고집하기 보다는 동물의 삶을 가치있게 대하는 연민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 예컨대 락토채식이면 도축해야 되는 송아지는 어떻게 보느냐? 동물복지 기준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이냐? 등등



그러나 이는 영국의 이야기다-넓게 봐서는 유럽

슬로푸드, 로컬푸드, 공정무역, 유기농 인증이 폭넓게 쓰이고, 런던에서도 농민시장이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며, 소농들이 아직 살아있는 곳

대부분 잘 조리된 반조리식품을 먹고, 외식이 잦아 실제 요리할 일이 별로 없는 곳

-BBC에도 요리프로가 많았는데, 다수는 간단하고 멋있게-힙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한국의 맥락에서는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


무엇을 따르냐가 아니라 어떤 원칙을 가지고, 그 원칙이 위치한 맥락을 꼭 한번은 생각해 보고

습관에 휘둘리지 않을 것

먹는다는 것은 정신과 육체 그 각각의 측면을 분리하지 않고 인간 자체에 대해서 인식하고 행동한다는 것

이런 경구 아닌 경구는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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