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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01 눕기는 정당하다
  2. 2016.01.28 슬픈, 결기 있는 가족들
  3. 2016.01.23 세상을 대하는 신산한 태도

눕기의 기술

수평적 삶을 위한 가이드북

베른트 브루너, 유영미 옮김, 현암사, 2015

Bernd Brunner, Die kunst des liegens, 2012


눕기를 옹호하기 위한 매력적인 제목의 책

작가들이 쓴 여러 문장과 생각에 바탕해 눕기를 살펴본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 되는 현재 세계에 잠깐 동안의 휴식으로만 여겨지는 눕기의 본래의 긍정적 의미를 되살리고자 한다

중력에 대항하는 행동에 대한 반항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 의미 있는 주장을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지만 충분히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눕기를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기차나 버스의 침대칸, 각종 기술이 결합된 의자와 침대, 매트리스 등에 대한 짧은 역사는 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시간 낭비로 여겨지기보다는 오히려 유쾌하며 삶에 꼭 필요한 시간을 여겨진다

누워 있을 때 우리는 바닥과 지면에 더 가까워지고, 더 익숙해진다

그런 경험은 특별한 유대감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짐을 벗고 휴식하며, 일상을 구성하던 주의집중의 리듬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쉼을 허락한다

....

사지를 쭉 뻗고 편안히 눕는 것은 그 자체로 사치스러운 일이다

그것을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기술이며, 그에 대한 이해를 더욱 도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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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44

Tom Rob Smith, Simon and Schuster, 2008

차일드44-2 시크릿 스피치

차일드44-3 에이전트6

톰 롭 스미스, 노블마인, 2012 & 2015

Tom Rob Smith, Child 44: secret speech & agent 6, 2009 & 2011


3부작 전체가 영화화 되기도 했다는 톰 롭 스미스의 레오 데미도프 3부작

어쩌다보니 3권부터 1권으로 거꾸로 읽게 됨



부커상과 유명한 추리소설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범죄소설보다는 소비에트 하의 사회상과 당시를 살아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레오 데미도프라는 KGB 비밀경찰 출신의 수사관이 겪는 개인적 갈등과 사회의 부조리함 등

각각의 책은 50년대 스탈린 치하, 60년대 말 동유럽 위기, 90년대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배경으로 한다


소비에트 치하, 누군가가 자신을 정치적 과오로 고발하지 않을까 항상 불안에 떨고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휘말리려 하지 않으며 생존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상황에서

비밀경찰로서 실제 과오가 있던 없던 간에 체포와 처형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자신의 위악과 과오에 대해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된다는 점을 전제한다

소비에트에 대한 일반적인 서구의 자유주의적 해석에 바탕



정확하게 당시를 묘사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강점이나

소설로서의 재미보다는 영화 같은 느낌-장면과 시간의 빠른 전환, 시점의 빠른 전환-3부작 모두 영화화된다고 함


차일드44라는 제목은 1권에서 아동 44명의 연쇄살인범을 칭하는 것이다

수사의 장치보다는 국가의 영역을 벗어나 어떻게 수사를 진행하고, 탈출하고, 연쇄살인 해결을 위해 농촌 마을 사람들의 협력을 받는 상황

그러나 범죄조설의 측면에서 보자면, 레오와 살인범과의 관계는 너무 일찍부터 드러나 있고, 레오와 대치하는 바실리의 캐릭터는 너무 전형적이며 수사과정은 너무 단순하다

요컨대 수사는 짧고, 수사를 방해하는 상황이 더욱 도드라지는 경우로 레오는 영웅적이다

물론 상황에 대한 촘촘한 서술은 정교하고, 소비에트 하 사람들의 심리는 plausible 하지만

-이 점은 전체 3권에 있어서도 동일

-1권부터 봤다면 이후를 찾아보지는 않았을 듯 물론 매우 잘 읽히게 쓴 글이지만 하드보일드 하지 않다


그래서 결기는 있지만, 너무나 가족 중심이고

가족을 강제하는 상황은 슬프지만 이에 대처하는 방식이 너무 모험적이라는 불만

영화화 되면 상세한 묘사는 상실되겠지만, 기본적인 플롯이나 스토리가 블록버스터 영화에 잘 들어맞을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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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1

김봉석, 예담, 2012


영화평론가 김봉석이 쓴 독서 에세이

웹진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것으로 다양한 하드보일드 소설을 담는다



영화사전에서 말하는 하드보일드의 원뜻은

30년대 미국 문학에 등장한 사실주의 수법 또는 헤밍웨이 식의 비정한 문체

장르라기보다는 스타일로... 자연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주제를 냉철하고 무감한 태도로 묘사하는 특징


범죄소설 말고도 가네시로 카즈키의 <레볼루션 No.0>나 이시나 이라의 <아케부쿠로- > 등 어떤 사회적 태도를 보이는 소설들을 포함한다

소설의 주인공 모두가 이 세상에서 타협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으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살아남는,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을 다루기 때문에

일본 소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거의 읽은 게 없다

춤을 추라고, 타인의 소리나 강요 같은 곳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리듬으로 춤을 추라고 말하는 가네시로 카즈키나 오쿠다 히데오를 제외하고는


결코 낙관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미친' 현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말한다... 세상에 구원 같은 것은 없다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고,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구원이다

- 데니스 루헤인, 비를 바라는 기도

하지만 한 걸음씩 가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당장 눈앞에 주어진 것들로부터 해결해 나가는 것

...

세상은 끔찍한 곳이지만,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있는 한, 세상은 그렇게 쉽게 붕괴하지 않는다

- 로렌스 블록, 무덤으로 향하다

남들이 던져주거나 규정한 것을 뛰어넘어서, 안정된 미래 같은 것은 집어치우고 모든 것을 언제든 리셋하겠다는 마음으로 내달리라고 말한다

이방인이 되고, 낙오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민족과 국가 같은 것, 엘리트니 지배층이니 같은 것에 맘껏 돌을 던져라

- 가네시로 카즈키, 레볼루션 No.0


요시다 슈이치, 악인

마이클 코넬리, 유골의 도시

돈 윈슬로, 개의 힘

톰 롭 스미스, 차일드 44

미야베 미유키, 이름 없는 독

미나토 가나에, 고백

가네시로 카즈키, 레볼루션 No.0

다카노 카즈아키, 제노사이드


데니스 루헤인, 비를 바라는 기도

로렌스 블록, 무덤으로 향하다

하세 세이슈, 불야성

켄 브루언, 런던대로

제프 린제이,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스티븐 헌터, 탄착점

쿄고쿠 나츠히코, 우부메의 여름

누쿠이 도쿠로, 후회와 진실의 빛


사쿠라 카즈키, 아카쿠치바 전설

후루카와 히데오, 벨가, 짖고 있는가

이시다 이라,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마쓰모토 세이초, 짐승의 길

기시 유스케, 악의 교전

사사키 조, 폐허에 바라다

대실 해밋, 붉은 수확


척 호건, 타운

제프리 디버, 본 콜렉터

로버트 크레이스, 워치맨

프레더릭 포사이드, 어벤저

리 차일드, 추적자

기리노 나쓰오, 아웃

마이클 코넬리, 탄환의 심판


이사카 코타로, 골든 슬럼버

가키네 료스케, 와일드 소울

미야베 미유키, 이유

이케이도 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가이도 다케루,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나카지마 라모, 가다라의 돼지

렌조 미키히코, 조화의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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