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댓글/thing'에 해당되는 글 152건

  1. 2013.07.23 절집 숲 가기
  2. 2013.07.10 도시 걷기 2
  3. 2013.06.27 평온하고 맛있는 나날들
비우고 채우는 즐거움 절집 숲
절집 숲의 역사와 가치, 그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서 
전영우, 운주사, 2011


전국 곳곳의 절집 숲에 대한 산림학자의 소개 에세이 
신동아에 연재된 것을 묶은 듯하다 


전영우는 간간이 나무나 숲에 대한 책을 쓰는 산림학자다 
산림학자로 본 울나라 절집 숲의 들머리숲, 암자 옆 숲, 유명한 나무 등등을 가는 길목에서부터 나무나 숲의 특징 들까지 담아서 냈다 
기본적으로는 절집 숲의 생태적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국가가 보는 생태적 가치-보호림-와 절 입장에서의 실용적 가치는 논쟁적인 대목이란다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주이지만, 절이나 불교에 대한 생각도 같이 담겨 있어 절을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글이다 
대부분의 들머리숲이 소나무인 것도 
선암사와 백양사에 아주 멋진 오래된 나무들이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개심사 솔숲
봉정암 숲길
전등사의 명상 숲
불영사의 숲 
용주사의 솔숲
내소사 전나무 숲 
해인사 솔숲
통도사 들머리 솔숲
법주사 솔숲
신계사의 금강송림
은해사의 솔숲
표충사의 죽전수림
선암사 고매
비자나무 백양사 숲
선운사 단풍 숲
쌍계사의 숲
백련사의 차와 동백 숲
수타사의 생태 숲
월정사의 숲
직지사의 숲
송광사 숲
김룡사의 숲
법흥사 솔숲
봉선사의 광릉 숲


8년 정도 크게 아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예전 글보다 훨씬 꽉 착 느낌이다 
몇 군데 가 보고 싶은 절집 숲이 생겼다  
현재까지 가 본 데는 전등사, 내소사, 해인사, 신계사, 표충사, 월정사 정도 
목록을 늘여 보면 좋겠다 
Posted by 없음!
,

도시 걷기

한줄 댓글/thing 2013. 7. 10. 10:09
도쿄 산책자
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
강상중, 손미영 옮김, 사계절, 2013


아주 정성들여서 만든 책
아마도 철저한 기획 하에 도쿄의 주요 지점을 강상중과 함께 걷고, 사진을 찍고, 직접 한 말을 덧붙여 만들었다


메이지신사와 황거/황궁?
아키하바라, 신오쿠보, 긴자, 진보초, 가부키좌, 야나센, 쓰키지시장, 록폰기 등 도쿄의 대표적 곳곳을 걷는다 
주욱 지점만 써 놓으면 꼭 관광지점 같지만 인문 혹은 철학이 들어가면 초점은 달라진다 

수족관에서 테러 이후 국가 강화와 프라이버시를 생각하고 
야나센에서 개인과 개인이 유대/연대하는 모습을
록폰기에서 미군부대 진출 이후 변화해온 풍경을 
도쿄증권거래소와 쓰키지 시장에서 근대와 탈근대를, 아키하바라에서 인간 소외를 생각해 본다 


꾹꾹 눌러쓴 진지한 글과 
정성 들인 책 덕분에 도시, 역사, 근대/탈근대, 인간 등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문체 때문에 천천히 읽어나가면 더 좋을듯 한데 어쩌다 보니 휘익 읽어버려서 아쉬움


도쿄의 이런 공간 중에는 야나센이 가장 마음에 드는듯 하다 
이런 컨셉으로 서울을 걷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도쿄보다 더 들끓는 사유가 나올 수도
Posted by 없음!
,
A Year in Provence
Peter Mayle, Vantage, 1991
피터 메일, 강주헌 옮김, 나의 프로방스, 효형출판, 2004


왜 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몇 년 전 사둔 책, 글이 괜찮다는 평을 듣고서 쟁여둔 듯하다 
영국인인 지은이가 프랑스 프로방스 조용한 지역-관광지가 아닌-에서 집을 수리하고 먹고, 마시고, 생활한 1년의 기록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집수리를 시작하고 크리스마스 전 끝마칠 때까지를 담았는데 
미스트랄이라는 강풍이 부는 늦겨울도, 포도주 수확이 한참이고 사냥꾼들이 출몰하는 가을도, 온갖 곳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프로방스 사람들은 휴가로 다른 데로 가는 여름도 나온다 

옆집의 우울한 예측 하기를 좋아하고 완전 구두쇠인 포도농민 마솟?
메론으로 수십억을 벌어들인 백만장자인데 아들을 따라 지은이 집에 보도블럭을 까는 노동을 하고, 뒷마당에서 맛있는 버섯을 잔뜩 따다준 이, 
계속 집수리에 늑장을 피우다 부인과의 파티 초대를 받자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는 장인들
무엇을 하든 아마추어 티를 안 내려고 완벽히 기구를 갖추는 프랑스인의 기질
-일년 한철 사냥을 위해 수십 자루의 총을 갖추는
말할 때 양손을 워낙 많이 사용해 절대 술잔을 들고 있지 않는 프로방스 사람들
의 일화들은 저절로 웃음 나게 만든다 

특히 구석자리의 식당이나 포도주 셀러, 올리브 오일 셀러 등을 찾아간 이야기는 정말 맛있다
각 테이블마다 오는 매일 오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고, 주방장이 그날그날 한 가지 메뉴를 내놓으면 먹고 가는 이야기랄지-음식의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식당을 나오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포도주를 주전자 째 몇 리터씩 받아오고 
기름이 반질반질한 오일 파는 데에서 사온 싱싱한 오일의 묘사랄지 
먹는 데 그닥 관심없던 영국인이-정확히는 먹는 것, 재료의 중요성을 잘 못 느낀- 느끼는 프로방스 사람들의 '위에 대한 집념'


조금씩 꼼지락대며 읽었지만, 읽고 나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읽다가 웃음을 터트리기도
프랑스의 먹는 거에 대한 집착, 혹은 전통이 부러워지는 대목도 적지 않다
-사라져가는 먹거리 재료, 음식 등을 생각하면, 슬로푸드 스러운 기질이 필요한듯 하다

지은이는 영국에서 카피라이터 등으로 일하다가 이 책을 쓰기 위해 프로방스로 이사간 후 계속 거기서 살고 있다 한다 
언젠가 길게 1년 정도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싶다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