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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9 깐깐한 오덕씨
  2. 2013.10.23 번역의 힘
  3. 2013.09.20 진정한 혁명가 예수
거꾸로 사는 재미
이오덕, 산처럼, 2005


이오덕 선생의 70-80년대 글을 모은 책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과 교육에 대한 생각 등을 주제별로 묶었다


오래 전의 글이긴 하지만, 선생이 당시의 생각을 그대로 살아왔기에 그다지 생경하지는 않다 
다만 여기서 그려지는 교육의 현실은 지금보다 더 낫다는 생각은 든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아이들에게 돈을 거두고, 숙제를 시키고 하는 것들을 고백하지만 지금이야 교육이, 선생이 이 정도 자기의식을 갖기도 힘든 것 같으니 

직행 대신 무정차 버스를 택해 30분을 일찍 도착하려는 사람들을 설명하거나
수염을 너무 바짝 면도해 버리려는 이발사의 이야기에서 고집을 읽거나 하는 대목은 꼬장꼬장 깐깐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  


다만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탓인지  
이오덕 이름 만으로 갖는 이미지에 기댄 글묶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선생의 삶은 존경할 만하지만, 모든 이가 이렇게 살기는 힘들다는 입장에서 좀 외로 보는 탓도 있을 수 있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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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힘

한줄 댓글/thing 2013. 10. 23. 15:41
번역과 일본의 근대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 임성모 옮김, 이산, 2000


일본의 두 석학이라는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가 메이지 시기의 번역문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 책 
메이지 시기 번역이 어떻게 시행되었고,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는지 다룬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학술어의 많은 부분이 일본 산이라는 걸 생각하면 우리에게 주는 함의도 적지 않은듯 하다 
-요즘엔 그냥 영어 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특히 정치학에서는 

일본이 사회과학이나 법학 등은 물론 공학, 자연과학 책까지 폭넓게 번역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것도 메이지 정부의 지원 하에 
그리고 두 대담자가 일본의 문화를 (메이지 유신 전에도) 번역과 해석의 문화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예컨대 오규 소라이가 논어를 읽으면서 주장한, 중국어/일본어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해석도 달라진다는 부분 등 
집단과 개인(단복수)을 구분하지 않았던 일본에서 인민이 받아들여지는 방식-civilian을 문민, 시민으로 번역하고 rights를 민권으로 번역하는 등 최대한 자기 사회 내에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려 내려 노력한 부분도 

물론 국제법을 번역하면서 주권-국체가 되면서 일본의 제국주의의 바탕이 된 문제도 있으나 
학자들의 탐구정신만은 의심할 바 없이 높이 살 수 있다 
-지금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더
-정확한 번역어를 찾는 것은 다른 문화를 소화하고 접목하는 일이라고 할 때 영어 제국주의화가 심해진 현실은 소화 대신 그냥 일반통행인 듯하다  


후키자와 유키치의 독일학, 나카에 초민의 프랑스학, 가토 히로유키의 영국학이 경쟁적으로 진행되다가, 독일학이 헤게모니를 잡으며 제국주의가 번성할 수 있었다는 옮긴이의 지적도 새겨들을만
학문 부분에서의 이데올로기적 효과?
근대화와 번역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후발주자로서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걸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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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
김규항, 돌베개, 2008


아주아주 오래 전 친구가 권해준 책 
왠지 종교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는터라 한참 후에야 읽은듯


마르코복음-아마도 가장 원형에 가까운 복음서라 이걸 선택한듯-에 대한 자신의 해설을 붙여 예수의 말이 진정 어떠한 것이었음을 해석하는 형식이다 

아마도, 하고 싶은 말은 전국을 여행하며 말을 전했던 예수의 진정한 혁명성인듯
이 혁명성은 제자들의 기대와도 다르며, 어떠한 조직도 전제하지 않고, 가장 낮은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자신의 존엄함을 지키라고 주문하는 데서 나온다
-당시 이스라엘을 식민지배하던 로마나 성전을 독점해 성경을 따르라고 강제한 신학자를 모두 배격하면서
-다만 제자들의 생각과 달리 예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나서려는 게 아니었다

예수가 강조한 것은 누구나 진정하게 믿음을 가지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점 따라서 이를 알리는 자신의 생애는 하느님나라운동-일종의 정신개혁 운동 정도가 되겠다
-이는 일종의 징벌자였던 당시 하느님 관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 
이 운동에 전적으로 헌선하는 것이 그의 이상이었으며, 이를 알리기 위해 조직, 보다 상위의 권위 등에 기대는 일은 논의 외
-이 점에서 기존 활동가, 혹은 혁명가들의 방식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이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곱씹어 볼 지점이 생긴다 
-물론 다양한 지점에서 드러나는 힘 있는 개신교의 성경 해석에 반하는 부분도 물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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