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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0 진정한 혁명가 예수
  2. 2013.08.31 당장 움직이는 것
  3. 2013.08.07 3천 년 도시의 진화/퇴행
예수전
김규항, 돌베개, 2008


아주아주 오래 전 친구가 권해준 책 
왠지 종교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는터라 한참 후에야 읽은듯


마르코복음-아마도 가장 원형에 가까운 복음서라 이걸 선택한듯-에 대한 자신의 해설을 붙여 예수의 말이 진정 어떠한 것이었음을 해석하는 형식이다 

아마도, 하고 싶은 말은 전국을 여행하며 말을 전했던 예수의 진정한 혁명성인듯
이 혁명성은 제자들의 기대와도 다르며, 어떠한 조직도 전제하지 않고, 가장 낮은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자신의 존엄함을 지키라고 주문하는 데서 나온다
-당시 이스라엘을 식민지배하던 로마나 성전을 독점해 성경을 따르라고 강제한 신학자를 모두 배격하면서
-다만 제자들의 생각과 달리 예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나서려는 게 아니었다

예수가 강조한 것은 누구나 진정하게 믿음을 가지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점 따라서 이를 알리는 자신의 생애는 하느님나라운동-일종의 정신개혁 운동 정도가 되겠다
-이는 일종의 징벌자였던 당시 하느님 관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 
이 운동에 전적으로 헌선하는 것이 그의 이상이었으며, 이를 알리기 위해 조직, 보다 상위의 권위 등에 기대는 일은 논의 외
-이 점에서 기존 활동가, 혹은 혁명가들의 방식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이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곱씹어 볼 지점이 생긴다 
-물론 다양한 지점에서 드러나는 힘 있는 개신교의 성경 해석에 반하는 부분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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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까닭에
류은숙,  낮은산, 2012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였으며 인권연구소 '창'에서 활동하는 류은숙의 글
같이 일하는 사람이 권해준 책이다


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권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인권의 주요 개념인 <자유, 평등, 연대> 중에서 특히 연대에 관한 내용이 많다 
어떤 단체나  사안에 대한 연대가 아니라 조용히 혼자 와서, 청소 하고 가는 사람, 분향소를 찾아 예를 표하는 사람,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줄 수 있는 사람 등 
그가 만난 사람들은 굉장히 곧고 단단한 사람들이다
무언가를 맞닥뜨리에 뒤로 행동을 미루지 않고 당장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됐건 찾고 또 고통받는, 싸우는 사람들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

류은숙이 말하는 인권은 <헤쳐 모여>다 
스스로 완전한 개인들이 연민이나 동정이 아닌 <연대>를 위해 모이는 것-하나의 개인이 마음을 함께 할 때 가능하다는 것
근대 이후 정리됩 인권 개념의 개인주의는 그렇게 사회와 만난다 
-한갖 수사였던 <자유로운 개인의 공동체> 따위와는 깊이가 다른 듯 그건 현실의 힘일 게다


류은숙은 엄청 꼬장꼬장하고 원칙적일 것 같다 
활동비를 벌기 위해 사교육에 종사하는 것을 못 참아 12년째 식당 노동자를 하고 있다는 사람이다 
그렇게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장애인, 청소년, 아동, 성소수자, 여성, 이주노동자 등의 인권에 대해서 자신이 느껴고, 변화해 온 바를 쓰는데 그때마다 찔리는 게 많다 
기본적인 전제인 행동하는 사람들도 아닌 주제에 쉽게 말하고, 써왔다는 생각 때문에 더 그렇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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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역사를 만들다 
조엘 코트킨, 윤철희 옮김, 을유문화사, 2013
Joel Kotkin, The City: A Global History, 2005

 
꽤나 유명한 상을 받았다는 책이다 
입문서로 적합한 3천여 년에 달하는 동서양의 주요 도시들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담았다 
워낙 압축적인 터라 다소 산만하다는 인상도 


앞 부분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부터 그리스 로마에 이르는 1/3은 지루하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지리, 특히 관개 시스템의 유무가 서로 다른 통치체제를 낳았다는 설명은 제외 
르네상스 시대의 서양, 산업혁명 이후의 영국과 미국 등에서 도시의 변화는 정치적, 경제적 변동과 동시에 설명되기 때문에 흥미로워지기 시작 
도시의 미래-과도한 불평등과 그것이 낳은 안전의 위협, 문화 극장에 불과한(?) 하루살이 도시 등
에 대한 생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정한 도시적 경험-이것이 서울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지금의 서울은 박제된 듯하다는 생각이 기본, 생활반경이 좁아 서울의 일부만 놓고 하는 말이지만
-일정하게는 교외를 찾아 자신의 왕국의 건설했던 상류층에 대한 반발이기도
지은이 주장의 핵심은 신성함, 안전함, 번화함이지만 
-서울의 경우 앞 부분은 사라지고, 인공적인 번화함만 남은 듯하지만


지리학자 역시도 급진적일 수 있다는 것, 혹은 지리학자는 공간의 물질성에 힘입어 더욱 현실적인 급진성을 보일 것 같다는 생각
도시 관한 책 중에서는 정치경제와 공간의 교차 부분에만 관심이 있는듯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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