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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22 단짠의 기원
  2. 2019.02.14 북유럽 소수민족의 슬픔
  3. 2019.02.03 인간적인 형사 매그레

디저트의 모험
달콤하고 황활한 해피엔딩의 인문학
제리 퀸지오, 박설영 옮김, 프시케의 숲, 2019
Jeri Quinzio, Dessert: A Tale of Happy Endings, 2018

디저트가 별도의 먹거리로 등장하게 된 역사를 다룬다
중세부터 시작해 분자요리, 플레이팅이 등장한 20세기 후반까지 다루지만 다수는 왕과 귀족의 식탁에서 디저트가 분리되기 시작하고 민간에서 설탕을 먹기 시작하는 과정을 다룬다


매우 다양한 디저트 이름이 나오는 터라-현재 우리가 쓰는 이름과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것도 다수
그림이나 사진이 친절하게 배치됐으면 하지만 이 점에서는 실패
머리 속에서 상상하기가 힘들다 

지금과 같이 식사 이후의 달콤한 디저트가 독립하기 전에는 짠 음식과 단 음식이 나란히 배치되거나 식사 중에 등장했다고 
그래서 파이나 크레페 같은 것도 디저트라기 보다는 고기, 생선이 들어간 식사용 음식이다가-민스 파이, 쉐퍼드 파이를 생각- 이후 설탕 가격이 낮아지면서 대중적인 단 음식이 됐다고 한다
단짠을 같이 먹는다는 생각도 인체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옛 사람들의 인체관에서는 체액의 순환을 돕는 약재 역할을 했던 설탕은 가격까지 비싸 부유층에서만 먹었고 
요즘에도 존재하는 설탕 공예는 식탁 중간에서 화려함과 예술성을 과시하는 역할을 했다

 

세계대전 시기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금지되며 마시멜로가 유행했고
포크의 원형은 두 개로 갈라진 것으로 식사용이 아니라 디저트를 떠 먹기 위해서였으며
유럽 쪽에서는 아직도 명절용 케이크, 파이를 만들어 분위기를 돋운다는 소소한 팩트는 재밌지만 
다양한 디저트의 세계를 훨씬 다채롭게 그리지는 못 했다

단순한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디저트를 즐기는 방식의 변화는 귀족을 대상으로 한 '살림안내서'에 기대고
냉장고와 인스턴트 등장 이후의 변화는 너무 간략히 다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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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달콤한책, 2019
Olivier Truc, Forty Days without Shadows, Le Dernier Lapon, 2012

노르위에, 스웨덴, 핀란드에 걸쳐 있는 스칸디나반도 라플란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
국경과 무관하게 순록치기로 살아왔던 소수민족 사미인의 역사와 문화가 배경이 된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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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레 시리즈 1-19
조르주 심농, 리디북스, 2012
Georges Simenon, Maigret, 1930s

193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매그레 시리즈
불가피하게 살인을 저지른 피살자를 제멋대로 놓아주는 건 아마도 시대적인 상황 때문이리라

게다가 파리범죄수사국 출신이면서도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도 수사를 벌이고
친척의 소개로 개인적이로 수사를 하기도-분명 담당 형사는 무시되는 기분일 꺼다


심농은 백 편이 넘는 시리즈를 썼다고 하는데 번역된 것은 19권
150쪽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글들이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그들이 얽힌 가족, 재산, 사회 상황이 밀집되어 드러난다
매그레의 수사방법은 <사람의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가기>란다 
과학수사, 심리분석, 프로파일링 같은 최근 방법과 비교하면 투박하겠으나 피해자/가해자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적절할 수도

매그레는 어떤 어색함이나 직관에 근거하므로
일상의 일반적인 가해자를 밝히는 데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 어떤 종류의 일을 벌일지 <인간적으로> 살피는 데 가장 잘 맞는듯하다 
심농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 있다고 하는 수문, 선원, 항해 등의 생활에는 더더욱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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