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4.09.07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유
  2. 2014.08.24 격변의 근현대 일본
  3. 2014.02.16 나무의사 이야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2012


역시 아주 오래 전 추천받은 책
실용주의적 입장은 아니다


라캉, 르장드르, 또 한명의 철학자를 다룬 처녀작으로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사사키 아타루는 졸업 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읽었단다 
말하자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일본에서 이런 방식의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은 경이롭고, 또한 부럽다
-주위의 오지랖에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허용하는 <사회>나 최소한의 가족도 필요할듯

 
<책과 혁명>을 다룬다는 부제는 기존 혁명을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여기서 다루는 혁명은 정보와 책의 혁명이다
대표적으로 꼽는 것이 15세기 독일어 출판의 절반을 훌쩍 넘어 차지했다는 루터의 대혁명-종교혁명이라기 보다는- 
12세기 중세 해석자 혁명이다 
신의 말씀을 기록하고, 자기가 해석하고, 자기가 읽고 해석한 것이 통념과 다르더라도 내가 해석한 것이 맞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루터의 경우가 대표적
인간의 사유/생각의 기원을 12세기로 한껏 올리면서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설명한다
-누군가가 대신 생각해 주고 정보를 건네 준 게 아니라 순전히 자기가 파고들어 간 첫 시작

모든 글은 문학이라는 것, 즉 내가 책을 읽고 해석한 것이라는 지적도 한 줄기를 차지한다 
<문학은 끝났다>라고 말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문학이 읽힌 것은 500년도 안 되는 시간이며 그동안의 식자율이 1%도 안 됐다는 것을 지적하며
읽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읽을 수밖에 없는 이들> <쓸 수밖에 없는 이들>이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주변의 평판-읽어주는 사람들-과 무관하게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갔냐는 질문



그러나 필자는 
책을 읽고, 해석하고, 사유하는 행위에서 혁명의 가능성만 말할 뿐 어떤 혁명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모든 혁명이 폭력을 동반한다는 점이 허구-근대적 혁명의 특수성-랄지라도, 사회구조와 사회의식을 바꾸는 힘 또는 주체는 필요하다
가능성을 현실화시키는 이들은 필요하기에 


처녀작 출간 이후부터 유려한, 깔끔한 글투가 유명했다고 한다 
편집자를/만? 앞에 두고 강의한 내용을 묶은 듯한 책인데 말의 리듬 역시 깔끔하다 
이거는 국내에 와서 한 강연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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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본의 역사
도쿠가와 시대에서 2001년까지
앤드류 고든, 김우영 옮김, 이산, 2005
Andrew Gordon, A Modern History of Japan: From Tokugawa Times to the Present, 2002


꽤나 신뢰하는 출판사 이산의 책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왜 지금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음


책 제목 그대로 일본의 근대 이후 역사를 다룬다 
다만 일본의 특수성을 강조한다기보다는 근대성이 일본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변용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고든은 밝힌다
근대성은 헌법과 의회, 민주주의, 남여평등, 민족주의-여기서는 내셔널리즘으로 번역- 제국주의, 군부 등을 일컫는다


메이지 유신을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주변부 지배계급-사무라이의 혁명으로 설명한 점, 
전반적으로 경제관계에 주목한 점-경영자 권력을 중시한 일본식 자본주의의 맥락에 대한 설명까지, 일반적 인식과 달리 고든은 신자유주의만이 대안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정도가 눈에 띄고
나머지 부분은 일본 역사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돕기 위한 정도로 읽히게 된다 -실제로는 그런 책이 아닐 수 있다


일본의 과거 제국주의적 행태 및 역사가 현재 온전한 근대국가(?)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지적하지만 
미국인이 바라보는 측면에서 <이래야 한다>는 당위가 조금 존재하는 듯도 하다 -경제 측면 제외
다만 미일군사동맹 강화를 미국적 입장에서 강조하는 보다는 일본의 정상국가화 맥락에서 서술하는 점은 IR 학자들과는 다른 지점

메이지유신부터 워낙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터라-총리 수만 해도 무지하게 많으니까
따라잡기가 정말 쉽지 않지만 
일본적 특성, 특히 정치경제적 특성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이 필요할 듯하다 
-예컨대 무라야마 담화가 사회당-자민당의 통합 이후에 가능했다던가
-현재 아베의 방북이 논의되는 맥락도 일본 국내정치적 배경이 있을 듯 하기에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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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진찰하는 여자의 속삭임
오카야마 미즈호, 염혜은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3


일본의 나무의사가 쓴 글을 모은 책
나무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는 물론, 어떻게 진단과 치료를 하는지, 나무별로 성격은 어떤지 등을 짧은 글에 담았다 


나무의사가 우리나라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무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두드려보면서 나무가 아파하는 데를 파악하고 썩은 부분을 잘라내고, 가지치기를 어디에 해야할지 살펴보는 일을 한단다
나무가 아프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뿌리나 줄기에 혹을 만들어 내거나 줄기뿌리를 땅 밖으로 내놓거나 하면서 살아나간단다
참 열심이다 

요요기공원이나 몬주소나무를 보러 가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나무도 제대로 모르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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