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9.06.24 소년탐정의 할아버지
  2. 2018.06.05 조용한 열정의 세계
  3. 2015.09.02 음식으로 보는 일본

긴다이치 고스케
옥문도
이누가미 일족
삼수탑
혼진 살인사건
악마의 공놀이 노래
팔묘촌
여왕벌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밤산책
백일홍 나무 아래서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2018

혼진 살인사건부터 시작해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까지 10권의 요코미조 세이시 국내 정식발행
중편 2개, 단편 5개, 장편 7개니 꽤 많다

긴다이치 고스케는 <소년탐정 김전일>이 매번 말 하는 '내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의 그 할아버지다
1930-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계속 소설을 내놓은 듯한데 
화족, 황족-심지어 <여왕벌>에는 '전하'라는 표현까지 나온다-의 존재와 몰락, 길고 긴 내력을 가진 가문의 내부사정이 배경이 되는 글이 많다
가문과 첩, 근친 결혼과 출생의 비밀, 비밀을 둘러싼 음모와 협박 등등
색스러운 여성과 무언가에 사로잡힌 남성

가문과 명예, 색욕 등은 
근대이되 근대적이지 않은 시선-물론 현재의 여성주의와는 말할 것도 없고-의 기본이 되는듯
이게 50년대 일본의 정서라면 뭔가 뒤틀린 듯하긴 하다

임의의 위로부터의 근대화와 천황제, 폐지되었으나 자신을 타인과 구분하고자 한 화족제가 만들어낸 풍경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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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 홍성민 옮김, 작은씨앗, 2010
Mori Hiroshi, Kishima Sensei no Shizukana Sekai, 2005

누군가가 페북 통해 공부 언저리의 사람에게 추천한 책
도서관 책은 이미 대출 중-누군가의 페친이 울 동네에 있는지?
서점 책은 절판된 상태라 헌책에도 프리미엄 붙어 판매 중 


주입식 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모두 소화한 대학 4년생 주인공이 연구를 위해 사는! 대학 조수(우리로 치면 연구교수??) 기시마 선생 밑에서 공부하고 논문 써온 얘기다 
다만 
생활과 세계가 연구를 위해 배치된 선생의 삶과 다른 연구의 평가에서도 필요한 말만을 하는 태도가 주는 울림은 크다  
-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외부에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주인공도 그 중 한 조각만을 경험한
- 먹고 자는 리듬의 배치부터, 책으로 가득 쌓인 집, 해야할 것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을 확보

이공계 연구자이므로, 뭔가 잡히는 -표현에 따르면 분면 이것에 가까워, 하는 감촉- 질문을 한다는 점은 다르겠으나, 
연구문제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단계
<자기 연구실 사람>을 훈련하는 과정과 배움의 흡수, 그 과정의 순수한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긴 하다
-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스스로 연구의 의미가 빛나는 순간을 찾는 것
- 빛나는 순간 임을 알게 되는 것도 내공이 없으면 안 되겠지만


소설, 이라는 게
적어도 한국에서는 소설, 일수밖에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
- 예전 RIPE에서 소속이 없는 일본인 연구자의 글을 읽은 적은 있지만, 일본에서도 연구자의 정치는 존재할것
- 모리모토 교수가 없었다면, 기시마 조수도 존재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 

단편적으로만 아는 한국 이공계 연구자의 세계도 펀딩 규모의 차이를 제외하면, 인문계 연구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해서 


노동이란 그런 것이다
할당된 노동량을 처리한다
시간이 지나면 종료
그것으로 해방감을 맛본다
그런 세계다
하지만 이곳에는, 대학에는 내가 아직 모르는 세계가 있다 

생각하는 행위는 운동과 닮았다
달리기와 사고는 몸의 사용 부위가 다를 뿐 나머지는 똑같다 
달리기의 경우 목적지가 있지 않다
목적지가 있으면 그것은 노동에 가까워진다 
... 
절차가 없고, 방법도 정해져 있지 않고, 답이 존재하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풀 수 있다는 보증도 없다
그것이 연구에서의 사고다
오로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뭔가가 떠오를 때까지 계속 생각한다



모리 히로시는 이공계 연구자를 주인공으로 한 10편 넘는 범죄소설을 쓴 작가기도 하다
일본 범죄소설 취향은 아니지만 해야할 일이 끝나면 한번 시도해 볼 수도 
책에 대한 평가 중에 히로시의 문장에 대한 찬사도 적지 않으므로 - 위의 인용문 때문에 타이핑 해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해야할 일을 끝내고 기시마 어록을 정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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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의 탄생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

오카다 데쓰, 정순분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6


돈가스와 단팥빵이라는 일본의 <발명품>을 중심으로 근대 먹거리의 역사를 다룬다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초기까지 <요리유신>이라고 설명하기도



읽은지 꽤나 시간이 지났지만,

결국 얘기하고 싶은 거는 일본이 돈까스, 단팥빵 등 고유의 양식을 <발명>했다는 것

-이러한 발명은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군산 이성당의 단팥빵은 일본인 거주지에서 나왔을 가능성


6세기 이후 육식이 금지되었던 일본은 서양이 따라잡기 위해서 일왕을 중심으로 육식을 장려하지만 대중화된 것은 민간이 기존 요리법을 육류에 접목시킨 것이 핵심

이러한 <발명>은 처음에는 육류를 전골로 먹다가, 회 썰듯 썰어 간장에 곁들인 스키야끼를 시작으로, 일본 특유의 덴뿌라  튀김법을 적용한 돈까스에서 절정을 이룬다

기존 서양식은 얇은 쇠고기, 닭고기를 소테로 기름에 지지는 것이었던 반면 일본식은 두꺼운 돼지고기를 퐁당 기름에 빠트리는 것이고, 양배추를 곁들여 식감을 높여 밥반찬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빵의 경우는 보관이 용이해 건빵이 군사적으로 장려되었으나 주식으로 밥 대신 먹는다는 생각에 반발이 거셌지만, 달달한 단팥소를 넣어 찐빵처럼 쪄서 간식으로 만들어지며 인기를 얻었다고


재밌는 점은 20세기 전반 일본식 양식이 워낙 대중화되어 카페에서 이런 양식을 팔고

매출 위기에 몰린 메밀국수집은 카레라이스, 돈까스덮밥을 팔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고깃집에서는 고로케와 튀김 가능한 고기를 팔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양식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터라 돈까스와 양배추, 카레라이스, 고로께, 단팥빵 등의 일양절충식 요리 이름은 반갑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함박스테이크, 돈까스 등과 밥, 양배추+케첩마요가 곁들여진 추억의 상차림

서양요리를 일본화한 것은 돈까스, 고로께, 새우튀김 등 밥반찬화

카레/하이라이스, 오므라이스 등 서양식 밥

롤캐비지, 오믈렛 등의 서양풍 일식 등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그러나 <요리로 보는 근대사>라고 보기에는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반복적인 설명이 많아서 적어도 2/3 정도는 줄일 수 있을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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