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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5 일본 근대화의 풍경
  2. 2009.03.30 왠일로 일본에 반대?
  3. 2009.03.24 추리소설 다시 읽기
도쿄 이야기
E. 사이덴스티커, 이산, 1997


근대화 시기-에도에서 메이지로 넘어가고, 그 다음 천황으로 이어지는 시기, 정확히는 간토 대지진 이후부터-를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 경제나 정치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거 반해 사이덴스티커? 는 도시공간과 그 내부 조직, 문화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에도 시기까지 도쿄는 야마노테와 시타마치라는 두 지역으로 나뉜다
야마노테-현재의 동쪽 지역은 사무라이와 고위계급들이 살던 곳이고, 시타마치-현재의 서쪽 지역, 긴자와 니혼바시 포함해-는 초닌이라고 하는 하위무사가 살던 곳이다
그러나 근대화는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어졌는데, 핵심적으로는 개항지인 요코하마가 니혼바시와 연결되는 큰 길을 통해 서구의 문물을 들여왔기 때문
이에 따라서 긴자에 큰 서양식 건물들이 들어서고, 지금도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인 니혼바시는 그때부터 그랬다
-최근에 보이는 아오야마와 오모테산도 같은 것은 아주 나중에 개발된 곳들
-'긴자 산책'이 당대의 주요 데이트 코스 같은 거였다고, 지금도 긴자 부근에서 잘 살펴보면 일본식와 서구식이 섞인 오래된 건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공간적 변화는 상당히 축적되었으나, 간토 대지진으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고 현재 남은 것은 별로 없다고
지금 시타마치가 남아 있는 지역은 야나센 정도? 사실 여기는 예전엔 시타마치도 아니었다지만
미나미센주 지역에도 공창-일본은 공창을 허용했다! 놀라움- 의 흔적과 70년대를 풍미했던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공장이 좀 있다 -이건 책이 아니라 나중에 들은 얘기

사이덴스티커는 약간 탐미주의적으로 보이는 가후의 수필을 자주 이용하는데, 당시 시타마치의 풍경에는 가끔 만화에 등장하는
-저녁 무렵의 밥짓는 연기
-상업화 되기 이전의 가부키와 만담 등이 나온다

그러한 약간의 공동체적,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는 풍경은 지금 우리가 그렇듯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관심사가 들어섰는데
-긴자 산책과 주변의 서구식 건물
-서양의 곡예단과 마술 쇼-이건 천황도 관람했다고
-에도 시기 특정 여성들의 범죄와 수난사 등
-공원과 광장, 특히 여기서는 우에노가 자주 나옴 위치상 그랬기 때문일까? 지금과 달리 초기의 우에노와 아사쿠사 등은 매우 활력있는 동네였다고


요즘의 서울을 생각하면, 과거의 흔적이 조금씩이나마 남아 있고, 또한 해석된다는 점은 부러운 점
도시의 성장에 대한 얘기는 흥미롭고, 또 언젠가 도전하고픈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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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는 여기에

명박, 미 대사관에서 한 소리 들은듯?
6자회담 관련국 중 일본에 제일 먼저 달려간 위성락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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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200x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라 한다
며칠 전 지나간 버스의 광고판에서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라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보고 문득 집어든 책이다
(백야행은 그 이후로 집 근처 책대여점을 뒤져 찾아낸 동일인의 소설, 환야가 아직 남아 있다)

일본 추리소설은 내가 알고 있는 여타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부류 같다
두 개의 책에서
탐정이나 피해자의 캐릭터는 거의 서술되지 않는다. 그것은 가해자를 구성하는 일종의 배경처럼 작용하는 것 같다
가해자의 정확한 성격과 행동에 대한 논리가 서술되면서 사건의 비극성(?)이 극대화되는 구조다
(물론 다른 책은 어떤지 모른다는 점에서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다른 추리소설에서 그랬던 것처럼 치밀한 트릭이나 살인방법, 트릭을 밝혀내는 과정은 없다
트릭은 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는 항상 의심스러운 행동 또는 알리바이를 남기고
트릭보다 더 중요한 인과관계에 몰두하게 만든다

하나의 사건이 하나의 인물의 생에 미치는 영향
-용의자X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만나는, 그 한 순간
-백야행에서는 그 살인사건
이 정말로 건조한 문체로 서술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클라이막스에서 결론지어지는 재미있는 방식의 서술이다 


추리소설을 읽은 건 거의 10여 년 만인 듯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때까지 내 취미는 <시리즈 책 전부 다 보기>였다
초딩 때 친구네 집에 갖춰져 있던 Abe 전집부터 시작해 중학교 때 돌입한 것이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이었다
어디서 발견했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의 집 또는 학원에서 100권이 넘는 시리즈를 발견하고 역시 읽어치워 버렸다
다행히 크리스티 여사는 충분히 많은 책을 썼고, 포와로와 미스 마플이 반복되는 책들이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홈즈도 전집으로 읽었군
그와는 색깔이 다른 추리물은 나름 즐거웠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추리물이라니!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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