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5.09.29 도시 자원, 권력, 정치
  2. 2015.09.20 도시 참호
  3. 2015.09.08 평양이라는 도시

메트로포리스 서울의 탄생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 김종배, 반비, 2015


팟캐스트를 통해 진행된 도시공부를 묶은 책

주택개발과 도시개발/계획의 역사와 현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부제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한 자본 이전만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을 함께 검토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예컨대

간간이 등장하는 <통치술>이라고 표현되는 단어는 푸코의 통치성 governmentality인듯


전반적으로는 택지-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고시원 등-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아마 삶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듯

그러나 사실상 개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산업단지로의 용도변경이라고-정해지면 변화의 폭이 크다



여튼 개발과 관련한 한국적 특수성

선분양제+분양가상한제로 건설사, 정부 돈 들이지 않고 아파트 공급

전세는 매매 회전율 증가하는 역할, 매매시장 신호탄이자 부동산시장 개입 signaling

건설 부문에 잠긴 설비가 너무 많다는 문제

IMF 이후 소득에서 임대로-이 지점은 건물주와 금수저, 흙수저 관련한 논의를 보면 정확한 지적인듯 실제 현실에서 지각되는 정도는 15년 정도 lag가 있다



세계적 보편성

체비지-토지구획정리로 지주 땅을 받아 국가가 공공시설 건설

수요 생기면 공급 과다-초과공급 해결 위한 수요 찾으려는 발전 사이클-오피스 과잉으로 복합용도공간 오피스텔 등장, 아파트 과잉 시 재건축시장 by 삼성

도시 자본가 구성에 따라서-개발업자 vs. 임대업자 지구단위계획 고도제한 발생

-중국 자본은 임대수익 중심이라고, 테헤란 vs. 마포

-유지는 임대개발로 건물 개발하지만 자본은 초국적으로 치고빠지기, 갈등 조정이 중요

경기후퇴시 미래지향적 건설토목 발주


생각할 문제

지역정치, 마을만들기, 각종 자치에서 지역 유지의 중요성

-일본의 마을만들기는 우파 유지들의 움직임에서 촉발되었다고

-임동근은 자치가 너무 선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어떤 자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정치학의 관심을 촉구,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듯

돈의 흐름과 정치의 흐름-상인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 특히 돈을 어디서 어떻게 돌리느냐

자본은 분권화 선호-중앙정부 힘 약화되고, 지방정부는 광역/기초로 나누어 서로 경쟁하도록


시정개발연구원, 서울학연구소, 서울시 중요


팟캐스트를 정리한 거라 읽기 편하지만, 참고문헌이 빠져 있다는 결정적인 문제

도시계획의 역사 제대로 알아볼 것

-zoning 등 각종 제도, 규제, 나아가 규제 완화의 흐름

자본 또는 돈의 흐름, 누가 그 흐름에서 이익과 권력을 얻는가를 고민



임동근은 정치지리학자

알고 보니 아주 예전에 샀던 <도시에서 유목하기>의 저자이기도

아직 박사논문이 출판되지 않았다는데, 빨리 되기를 매우 기대 중

자본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논문을 쓰게 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될듯-일단은 사회주의 국가의 정치지리학을 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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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참호

study/politics 2015. 9. 20. 18:37

City Trenches

Urban Politics and the Patterning of Class in the United States

Ira Katznelson,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81


도시정치에 대한 잘 알려진 책일 수도

아마도 키워드 검색해서 챙겨둔 듯한데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름



60년대 미국 도시위기의 원인을 질문하면서 미국 계급형성 과정, 그에 따른 계급의식 없는 운동이 결국 인종과 결합하는 과정을 검토한다

뉴욕 맨하탄을 일종의 사례연구로 사용


19세기 계급형성에서 생산관계 뿐 아니라 국가별 상황과 문화, 맥락 등이 중요하며

미국의 경우는 일과 휴식/노동과 가정 work and community가 분리되는 맥락에서, 사회이동성이 높고, 노동운동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관대해

노동운동은 일 관련 문제만 다루면서 계급의식은 소실되고 정치는 거주지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특히 machine politics에서 투표에 대해 보상하는 시스템이 작동

노동과 가정의 분리는 도시계급체계의 기본이었다는 것

여기서 도시 참호는 <전체 사회질서와 고립되어 존재하는 듯한 독립적인 지역사회의 담론과 행동 영역>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런데 60년대는 경제 재구조화로 도시는 대기업의 towering 기능 중심으로 변화하고 제조업은 도시 외곽으로 가는 한편 흑인, 라틴계의 이민은 지속적으로 되면서

제조업 또는 불안정 노동은 유색인이, 전문가는 백인이 차지, 각자의 거주지도 인종 중심으로 재편

기존 정당정치, 관료정치는 백인을 중심으로 <거래>하면서 불만에 대해 버퍼로 작용했으나, 새로운 도시 재편에 대해서 유색인의 경제, 문화, 정치적 불만을 해소할 수단은 미비하면서 도시위기 발생

사실상 변화의 근원은 경제구조의 변화지만-정확히는 불균등 도시발전, 흑인은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인종문제로 프레이밍


이에 대한 지방정부의 대응은 분권화를 핵심에 둔 community level 위원회, 협의회 등을 만들어 흑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도화

그러나 실질적인 역할은 제한되었고, 기존 정치인들의 우월적 지위도 지속



카즈넬슨은 혁신의 목적을 참여의 활성화보다는 제도화를 통한 불만의 관리 및 대체 substitute로 해석한다

이는 작게는 계급, 크게는 경제구조가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입자에서 이해될 수 있다

행정적 혁신이 좋은 의도에서만 해석되는 데 반해-특히 거버넌스에서- 계급 내지는 경제구조를 분석에 포함시킨 점이 좋은듯

-원래는 도시의 물질적, 공간적 변화에 좀더 주목했으리라 생각했는데 권력의 연립과 문제 등장, 문제에 대한 해결책 등을 주로 다루어서 생각과는 다르지만


카즈넬슨은 여러 분야의 글을 쓰는지? 왠지 이름이 낯익긴 하다

이 책은 community studies에 대한 함의도 깊이 내재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공부꺼리를 던지는 듯

-일정 정도는 요즘에 뜨는 알란스키에 빚지고 있다는 생각도



폴란차스, 라이트, 톰슨의 서로 다른 계급 개념화, 도시구조적 접근과 차이를 분명히 할 필요


도시정치가 도시 내 정치 행위자의 연립으로만 해석된다면, 자료가 부족해 제대로 생각해 보지 못할 가능성 높음

대상을 바꾸더라도 비슷할 수도 있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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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

평양 도시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시각: 1953-2011

임동우, 효형출판, 2011

Urban Transformation in Program, Scale, Structure


건축가가 쓴 도시 평양에 대한 이야기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회주의 도시 평양의 개발 전략을 설명한다



부제인 <또다른 시각>이라는 표현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건

왜 평양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는데 임동우의 미 하버드대 대학원 논문이고, 북한이 조금씩이나마 변화하고 있으니 미국의 건축가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고

국가 주도로 블럭 통째로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중국 사례를 보면, 향후 북한의 본격 재개발에 앞서 기존 도시조직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을 듯하다


아마도 주로 위성사진과 각종 사진을 이용해 재구성한 듯한 평양의 용도별 구역화와 맥시그리드(250*25) 재현, 주요 거리의 횡단면 재구성 등은 아주 성실한 작업이다

그러나 재구성한 데이터 이외에는 크게 흥미로운 대목이 없다

예컨대 모스크바건축대학에서 수학한 김정희의 1953년 도시계획안을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김정희의 배후 김일성의 권력 덕분이라는 도시개발 과정의 설명은 단순하다

-공학과 사회과학의 차이일 수도


다만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도시의 특성-생산, 녹지, 상징의 도시를 설명하는 것은 건축/도시 쪽에서는 어떨지 모르나, 생소한 내용이라 기억해 둘 것

도농격차 및 지역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소구역 내에 생산, 주거, 상업시설을 모아서, 일종의 자급자족적 단위로 도보 통행이 가능하도록 생활공간을 배치

-북한에 차가 적은 이유에도 영향을 미칠듯

녹지에 농업용지를 포함시켜 두루섬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농업용지로 쓰임

도시경관을 중시해 거리 전면에 초고층/살림집-1층은 주거를 배치하고 뒷 부분은 생산시설을 배치함

-앞만 번드르르 하다고 평양의 전시성을 지적하는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데 용도의 문제도 있을듯



그외 건축/도시설계의 기본은 기존 도시조직을 지켜나가면서 layer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고

인민대학습당의 호텔이나 박물관으로의 용도 변경, 김일성광장의 쇼핑몰 및 다목적공간화-지하에 상업시설이 있는데 이용은 안 된다고 한다

소구역의 새로운 재개발 및 주거 유형 제시 등을 언급하지만,

소자본 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하면서도, 실제 논의에서는 대자본 유입 및 관광지화 정도 밖에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아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중국과 같은 개발 만을 상정하는 듯


북한의 대외개방과 함께 도시조직 혹은 도시공간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누가 참여할 것인가-북한 정부? 남한 정부 주도? 남한 자본 주도? 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개발의 정치성을 생각할 필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도시구조/조직에 대한 자료가 필수적일 텐데, 이 책은 그 첫발일 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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