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4.02.19 기능적 민주주의 정의
  2. 2014.02.09 농업이 중요한 이유
  3. 2014.01.29 사민주의는 실용주의인가
절반의 인민주권
E. E. 샤츠슈나이더, 현재호 박수형 옮김, 후마니타스, 2013
E. E. Schattschneider, The Semisovereign People: A Realist's View of Democracy in America, 1960


정치학적 마인드와 관련해 추천받은 책 
꽤나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책이라고 한다


영문 책 제목 그대로, 현실주의자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를 보여준다 
이상으로서의 민주주의-인민에 의한 통치-와 실제 현실에서의 민주주의를 구분하며,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의 민주주의를 malleable 하게 정의한다 

현실 미국의 민주정치를 대상으로 샤츠슈나이더가 키워드로 삼은 것은 갈등, 권력, 범위 등이다
갈등의 범위에 따라 -즉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의사를 표시하느냐에 따라 그 전개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현실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하는데, 정치의 기능은 갈등의 수를 감소시키고, 갈등을 관리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라 본다
여기서 자기가 선호하는 갈등을 균열-지역정치, 전국정치 등-을 이용해 지배적 갈등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
권력은 이러한 갈등과 관련되기에 다기능적이고, 불균형적이다 

여기에서 대중은 정당-이익집단 아님-의 전략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존재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인민의 의사라기 보다는 리더십, 조직, 대안, 책임, 신뢰 따위가 된다 
정당이 갈등을 통해 공공정책을 대안으로 내놓으며 인민이 참여하고, 이는 과거 이상적 민주주의와 달리 권력 행사 방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것 
민주주의의 새로운 정의-현실주의적 정의는 <경쟁하는 정치조직-지도자가 만들어낸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 정의는 매우 기능적이고, 인민을 단순한 정치의 수동적 입장에 위치시킨다 
인민이 대안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없나?
기능적, 현실적 정의는 이론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민주주의를 진전시킨다는 이상에는 걸맞지 않는다 

샤츠슈나이더가 논지를 전개하는 방식은 매우 논리적이다
한 가지 개념을 보다 상세히 살피고 반박하는 것, 그 과정에서 이익집단이 왜 정당과 다른가를 밝히는 부분은 경청할 만하다
다만 기본적인 stance가 민주주의 진전보다는 정치의 해석에 가깝다는 느낌-정치학보다는 정책학?
-정치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앖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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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급진
중국의 현대를 성찰하다
윈테진, 김진공 옮김, 돌베개, 2013


프레시안에서 누군가 꼭 읽으라고 강추한 책 
관련 글은 여기
윈테진의 논문 여러 개를 주제를 나누어 묶었는데, 꽤 잘 만든 책이다


책띠에는 윈테진을 <중국 지도부의 경제 어젠다를 제시하는> <현대사 해석을 틀을 전도시키는>이라고 설명한다
책에는 중국 현대사를 서구 중심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된다
근대국가의 목적이 공업화였고, 이를 위해 농촌에서 잉여를 추출해 자본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서구와 동일한 시각이나 
목적에 대해서 반대하고 <제도의 비용>이라는 점에서 농촌문제를 고민할 것을 제시한다
중국의 농촌은 공업화의 자본을 댄 뿐 아니다, 재정 위기 시 도시 노동력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마오 시기의 하방 등- 경제를 안정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삼농문제-농민 계급, 지역으로서의 농촌, 산업으로서의 농촌-를 중시할 것을 제시한다 
-16대 전대 이후 샤오캉 사회는 이러한 윈테진의 제기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본주의의 내재적 위기가 불가피함을 지적하는 측면에서는 맑스경제학의 문제의식이 엿보인다 

서구 중심의 해석이 농업 역시 <사유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제안하는 반면
윈테진은 소농경제를 중시한다
-이는 자신의 오랜 기간의 현장체험 <현장파>로서의 진단이다 
-농업 문제가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을 생각하면, 윈테진의 진단은 중국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모두에게도 함의가 있지 싶다, 일종의 보편성?


그러나 마오가 생각한 중국의 국정목표(?)가 소자산계급 경제라고 하는 부분이나 
농민 계급-계층? 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점은 갸웃 예컨대 이익집단 정치를 생각해 봐도/ 중산층 이익이 넘 다양하다는 지점은 동의 
-말하자면 이데올로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지적은 옳다 결국 중국의 개혁이 실용주의적 실험으로 점철되었다는 지적은 많으니까 

그러나 여기에 끼워 맞춰서 중국 현대사를 재구성한 부분이 존재
중국 사회주의 운동을 이런 식으로 해석해도 되나? 현실이 그랬다고 해서 권력/이념의 목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듯 한데?
중국 개혁개방 과정을 국가의 <퇴장>으로 보는 부분도 생각해 볼 문제-인민공사를 시장, 향진기업이 대체한 것이 국가의 퇴장인가
-이 지점은 북한 개혁개방 논의에도 등장하는데, 국가는 힘, 또는 관심이 없다는 지적


한편으로는 상당히 전통적인 맑시스트적인 분석-계급 구조, 계급 동맹, 자본주의 위기, 
한편으로는 현장에 천착한 분석
-그런데 이걸 너무 강조해서 약간 자기 자랑 같음

다른 지점보다는 소농의 중요성 면에서 좀더 살펴보면 좋을듯하다 
서구와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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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What is Social Democracy: A Book about Social Democracy
잉그바 카를손 안네마리 린드그렌, 윤도현 옮김, 논형, 2009


제목 그대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기초적인 책 
96년에 나온 책을 사민주의-진보적 민주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옮긴듯


해설서의 특성상 간결하게 사민주의를 설명한다는 것은 장점
자유, 평등, 연대, 민주주의라는 기본 개념을 설명한 이후 자본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 및 스웨덴 사민주의의 함의를 밝힌다 
시기적으로 보면 91-94년 비사회주의 정당이 집권했다고 하니 여기에 대항하는 사민주의의 전략과 장점 등을 서술하기 위한 의도인 듯하다 

사민주의의 기본전제는 개인은 사회 속의 존재라는 것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경우 다른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야 함을 보다 강조하며
따라서 공동규칙을 준수한다는 집단주의가 자유를 위협하지 않는 형태를 구상한다
평등의 경우에도 동일한 평등보다는 기회, 조건의 평등을 강조하며 
이기주의에 기반하지 않은 연대를 강조한다 


다소 의아한 것은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진 지 꽤 시간이 지난 후인데도-그리고 아마도 스웨덴에서는 공산당이 아닌 사민당이 확고한 우위였으리라 생각되고, 주 공격은 보수당이어야 하는듯 한데 
현실 사회주의 국가 비판을 통해 사민주의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부분이, 보수당에 대한 사민주의의 우월성 주장보다 더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현실 사민주의의 생산력 부족, PT독재의 국가독재로의 변화 등
-그렇다고 맑시즘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 
반면 보수주의-현재로 치면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은 이른바 '효율성 증진'에 대한 반대 증거, 불평등 확대 선에 머문다 

사민주의가 생산수단 소유 여부에 주목하지 않고 자본주의 생산력을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이용하고자 시도했을 때, 이는 이념이 아닌 실용적 정책이 되는듯하다 
물론 사회주의가 (개념적으로) 지향했던 보다 많은 평등과 자유는 사그러들지 않으나
사회의 구조적 조정이라기 보다는 평등한 기회 제공을 통해 보완하려는 시도가 강하다 
따라서 
실용주의적 정책에 가깝다고 보는데 다만 목적을 가진 실용 정도?
이 점 때문에 강점을 가지지만, 항상 진동할 가능성-위험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인 듯하다 


이 책은 사민주의 연구모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분명히 의미는 있겠으나, 사민주의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우리가 이를 택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닌듯하다 
사민주의가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탈(?)을 쓸 수밖에 없는 분단의식 때문이라는 게 정확할듯
또 그 때문에 세력관계에서 불평등하게 시작된 역사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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