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3.05.05 학자에게 필요한 것
  2. 2013.02.20 적극적 자유
  3. 2013.01.28 빈곤의 이유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정치학자가 되었나 1,2,3
정치학자 15인의 꿈과 열정, 그리고 모험
헤라르도 뭉크 리처드 스나이더 인터뷰, 정치학 강독 모임 옮김, 후마니타스 2012
Munck & Snyder, Passion, Craft and Method in Comparative Politics,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2007


당대 최고 정치학자 15명과의 인터뷰를 묶은 책
알몬드, 베링턴 무어, 달, 린츠, 헌팅턴, 레이프하르트, 오도넬, 슈미터, 스콧, 스페탄, 프레보스키, 베이츠, 콜리어, 레이튼, 스카치폴 15명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이 반 정도, 나머지는 책 읽으면서 아, 이 사람이구나 하는 정도 
-아직은 3권 읽는 중


인터뷰는 시대 순으로 배열했고-특정 시대를 공유한 이들의 경험은 비슷한 게 있다 
자신의 정치학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연구주제가 만들어지고, 누군가와 교류하고 -이 책의 표현을 빌면 <보이지 않는 대학>, 방법론과 비교정치학에 대한 생각까지 심도깊게 질문한다 
-내용을 이끌어 내는 걸 보면 인터뷰어인 뭉크와 스나이더는 대단한 사람이다 

각자의 성격과 성향,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글만 읽어보면 베링턴 무어는 매우 과묵하고 헌팅턴은 다소 오만 
-오도넬과 스콧은 열정적
-스콧의 이야기에서 예전에 공부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똑같은 충고-비주류인 점만 빼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또 나옴
-스테판과 린츠는 에너지가 넘치는듯

묵직한 질문 -무엇이 민주주의, 권위주의인가? 왜 혁명이 일어/안 일어나나? 등-에 대한 대답을 하려는 쉬지 않는 지적 작업과
열정! -학문 자체를 정말 좋아하는듯-은 공통적이다
현재의 합리적 선택이론<만> 풍미하는 학계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며, 자신의 연구주제와 방법론에 대한 애정이나 자부심도 대단 


정치학에 대한 공부보다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지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공부하려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듯도 

지금은 내용에 담긴 각자의 업적을 읽어내리는 데만도 바쁘지만
나중에 정치학 내공이 많이 쌓이게 되면 더 다른 부분이 눈에 띄게 될듯-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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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자유

study/politics 2013. 2. 20. 23:23
사회민주주의의 기초
토비아스 곰베르트 외, 한상익 옮김, 한울아카데미, 2012
Friedrich-Ebert-Stiftung, Foundations of Social Economy, 2009


독일의 사회민주주의 관련 비영리 교육기관의 책을 차례로 번역한 총서의 첫째 권
분명히 어디선가 추천하는 글을 보고 도서관에 신청까지 한 책인데, 어디서 추천한 지는 까먹었다


책 자체는 사민주의를 정의하고, 다른 이념형-자유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등과 비교한 것과 사례연구-독일, 스위스, 일본, 미국, 영국-를 짤막짤막하게 담은 가벼운 책
-이념형의 구분 관련한 내용은 쉽게 읽히지만 사실은 되게 어렵고 논쟁적인 배경을 깔고 있긴 하다
말하자면, 입문서로 적절한 듯 

사민주의의 핵심은 <적극적 자유>로 읽힌다 
국가로부터의 자유에 더해 빈곤으로부터의, 개인의 발전을 위한 자유 부분-평등에 가까운 자유
더하기 사회경제적 기본권 보장
울 나라 자유주의 개혁론자들의 주장
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
-울 나라에서는 이를 사민주의라 하지 않지만 아마도 몰매 맞기 딱 좋게 <사회>민주주의라고 되어 있어서 그런듯
아마티아 셴의 자유와 발전 Development as Freedom 개념도 연관됨-상세한 정리는 이후 필요!


사민주의 역사 부분에서 라살례와 베른슈타인-수정주의의 거두 아닌가! 의 영향이 드러나는 부분,
이론 부분에서 토마스 마이어의 사민주의 이념형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역설을 지적한 부분은 흥미롭다 

사례 부분에서는 스웨덴-독일 일본-미국 영국 순으로 사민주의의 적극성 정도가 낮아지는 부분을 분석한다
-근데 일본은 아무리 종신고용제가 남아 있다 해도, 제한적 사민주의 정도로 봐주기는 어려울듯
-공부가 필요한 부분!


사민주의 관련한 첫 시리즈라고 하는데 민주정책연구원-민주당 싱크탱크가 관여한 게 신기하다
민주당은 이념논쟁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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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이유

study/development 2013. 1. 28. 23:53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최완규 옮김, 시공사, 2012 
Daron Acemoglu and James A. Robinson, Why Nations Fail: The Origin of Power and Prosperity, Crowns Business, 2011

개발경제학자와 정치학자가 함께 쓴 책
이론의 간결성 parsimony, 이론 구축의 모델을 보여주는 듯하다


지은이들이 <제도 이론>이라고 칭하는 이 발전 이론은 정치제도, 경제제도의 포용성 inclusiveness 여부를 발전의 가늠자로 삼는다 
정치제도의 포용성은 다원적 민주주의, 중앙집중화
-이 부분에서는 효율적인 관료제가 필요하다는 embedded economy의 지적이 생각나다 
경제제도의 포용성은 사유재산제와 여기서 비롯한 인센티브 구조,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 등 
-이 부분에서는 정확히 슘페터의 지적을 따른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은 착취성 extractiveness 예컨대 독재자가 자신의 부를 증진하기 위해, 혹은 부패한 공공 당국을 떠올리면 쉬울 듯

이러한 제도는 역사와 critical juncture에서 비롯된다 
서유럽의 번영은 로마가 남겨놓은 유산-공화정적인-과 영국 명예혁명,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전제왕권을 무너뜨린 다원적 이해관계의 반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독재와 불안정한 내부 정치상황 등은 식민의 유산인 탓이 크다 

이 부분에서는 남미와 북미를 비교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남미의 잉카 제국 등은 부유한 자원을 갖고 부족이 존재해 식민지배 당시 착취적 제도가 만들어졌으나 북미는 너무나 인구가 적어 이와 같은 제도가 기능하지 않아 정착민에게 경제적, 정치적 자유를 부여하는 정책을 택했다는 것 
당시의 식민정책의 유산은 북미와 남미에 그대로 남아 북미의 번영을 가능케 했다 
우연적인 상황이 현재의 제도를 만들어 왔다는 지적


지은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혁신을 가능케 하는, 공고한 사유재산권에 근거한 경제제도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도 있으나 제한된다는 것 
우리나라나 중국을 생각하면, 독재 시기 성장을 했으나, 이 정치제도가 계속됐다면 성장은 더 이상 불가능했을 거라는 거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성장이 시작된 것은 설명가능하나, 박정희 시기의 성장을 이 틀로 설명하기는 무리라는 게 내 생각
-우리나라의 성장는 정치제도가 민주화된 87년 이후 가속화된 게 아니라, 박정희 시기 중화학 공업에 진출한 결정과-많이 무리가 따르고, 시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했으나- 전두환 시기 국제경제의 운발 덕분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아직 인상비평 수준의 생각이지만 

이 지점에서 보면 전형적인 미국식 사고가 있긴 하다 
사유재산권의 강조, 자본주의에서만 가능한 혁신, 중국식 성장모델에 대한 견제 
-실제로 저개발국이 중국식 성장모델을 택하면 안 된다는 점을 직접 강조하기도 한다 


이론의 간결성은 더할 나위 없이 멋지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역사와 제도에 착목한 것도 괜찮다 
다만 위 지점에서 다원적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의 자부심이 너무 강하게 드러난달까 하는 생각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한 자부심이 없다면 간결성이 담보되진 않겠지만 


여튼 세계의 빈곤과 번영을 명쾌하게 설명했다는 점에서 읽을 만한 책 
역사와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도 
관련 논의가 블로그를 통해 계속되고 있으니 따라가면서 읽어보면 흥미로울 듯

아, 서로 사이가 안 좋을듯한-방법론 면에서 정치학자와 경제학자가 함께 썼다는 점도 재미있다 
애쓰모글루는 개발경제학, 개발학 분야의 거두기도 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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