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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역사

study/others 2014. 5. 18. 23:11
민족 민족주의: 한국 개념사 총서5
박찬승, 소화, 2010


개념사 총서의 민족, 민족주의 편
박찬승은 근대 시기 민족, 민족주의 개념에 대한 논문을 많이 써온 듯하다


기존의 개념사와 마찬가지로 수용되는 과정에 천착하는 것은 동일
동아시아의 경우 상당히 오래 전부터 족류(중국), 동포(한국)처럼 민족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 경우가 많다고 
한국에서는 조선 초기부터, 다른 족과의 경계짓기 일 때는 족류, 국왕의 은혜를 다 같이 입고 있는 백성(수직적, 수평적 확장)이라는 뜻에서는 동포가 주로 쓰였다 한다

재미있는 점은 단일민족론이 해방 이후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아마도 곧이은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일듯
다만 이후 가장 혈통적 요소를 강조한 이는 안호상, 손진태 등이고 이후 현재까지 민족 담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근대시기 지식인들의 논의 중에서는 안재홍의 주장이 현실적인 듯하다
해방 후 단일민족 담론을 처음 꺼낸 사람도 안재홍인데 역사, 문화 공동체로서 민족을 이해했다 
안재홍은 민족주의 좌파로 설명되는데 
사해동포주의는 너무 추상적이며, 각각 민족/국가에 대한 애착을 유지하면서 상호 공존의 태도를 취하자는 것이 핵심
국제주의, 민족주의가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역사적 특수성에 따라 민족독립 문제가 현안이라는 입장이다


마주한 역사적 과제가 개념의 수용과 발전에 영향을 미친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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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역사

study/others 2014. 5. 12. 12:17
국가 주권
박상섭, 소화, 2008
국민 인민 시민
박명규, 소화, 2009


개념사총서라는 이름 하에 진행 중인 일련의 저작 중 일부
꽤나 많은 주제/단어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듯하다 


흔히 정치학에서 원용되는 개념의 상당수가 서구를 기원으로 하고, 일본의 번역을 거쳐, 우리에게 수입되어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꼭 필요한 작업
두 책 모두에서 <번역>의 문제를 상당한 비중으로 다루는 것도 서구와 다른 정치사회역사적 맥락에서 개념을 수용한 터라 더욱 중요 

눈에 띄는 주장은 
동아시아에서 자유주의적 영국, 프랑스 것이 아닌 독일의 국민, 국가, 민족국가 개념이 수입되면 벌어진 여러 갈래들 
-독일은 기본적으로 개인 중심이라기 보다는 집단 중심
-물론 이에 대한 많은 논의가 더 있겠지만 
또한 국가와 주권 역시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동일시된다는 점도 
-개념의 시공간성이 매우 중요해지는 맥락

국민, 인민은 해방을 거치며, 남북 각 정치체에 독점되면서 너무 정치적 의미가 분명해졌다고 
유진오가 <인민>을 빼앗긴 것을 아쉬워하는 회고는 흥미롭다 


당장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듯한 것은 시민의 이중성-정치적 주체, 경제적 주체로서의 시민
정치적 주체로서의 시민은 공민, 공공성을 담지하고 있기에 우리에게 더욱 중요할 듯
-이게 그람시안적 이라고 하는데 그 상관관계를 자세히 보면 더 좋을듯

한편으로는 번역의 문제만 갖고도 상당한 논의를 할 수 있을 듯해서 
이후에 단어 중심이 아닌 주제를 중심으로 -번역, 근대 등- 개념사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
혹은 국민이나 국가의 계보학을 보다 자세히 다루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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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일을 묻다 
문정인, 삼성경제연구소, 2013

문정인이 중국의 주요 정치학자들을 만나서 나눈 대화를 묶은 책 
대부분은 현재의 외교정책을 설명한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 외교전략은 도광양회, 화평굴기다
이 대담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적다 오히려 평화굴기나 대국굴기 등 자신의 학문적 입장에 따라서 다양한 진단과 논쟁을 해 나간다 

중국의 대외정책 대상은 미일, 주변국, 한반도로 크게 나뉘는데 
한반도 문제는 미국과 친한(?) 강경파인 전략파, 동맹관계를 강조하는 정통파로 나뉜다고 한다 
이중 정통파가 소수
그러나 항상 논쟁 중이다 
-전반적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제규범, 국제 학계의 용어가 일반화되는 현상과 관련 있을수도
-관련 정책은 07년 외사영도소조에서 우선순위가 비핵화에서 평화안정으로 교체되었다고
-이 부분은 강경파의 승리로 봐야 하나?

현실의 외교정책, 안보정책이 주다 보니 아주 흥미롭지는 않은데 철학자인 자오팅양의 천하세계론은 주목할 만하다 
페어뱅크가 시사한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는 제국의 질서인데 반해 
자오팅양의 천하세계는 불투명한 국경, 문화와 소속 의식 등에 영향받는 천하라서 외부와 공존하면서도 천하라는 동일한 질서를 제시할 수 있다
-여전히 중국 중심이긴 하지만, 기존 국제정치는 물론 페어뱅크의 분석도 뛰어넘는 새로운 측면
-다만 용어나 정의가 딱 떨어지지는 않아 서구나 국내에 수용될 지는 미지수


다소 시간이 지난 시점-북의 연이은 핵실험이나 김정은 승계 전-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중국학계의 시각을 일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읽을 만하다
그리고 
어찌 되었던 새로운 사상, 개념을 제시하고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중국 학계가 부러운 측면도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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