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학'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5.01.15 약자의 무기
  2. 2015.01.10 중국, 대안적 발전모델?
  3. 2015.01.04 상업 자본주의

약자의 무기

study/development 2015. 1. 15. 18:45

Weapons of the Weak

Everyday Forms of Peasant Resistance

James C. Scott, Yale University Press, 1985


왜 읽으려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헤게모니, 해석, 계급, 구조 등 여러 지점에서 현재 읽는 것과 맞닿은 책


농민의 도덕경제 분석으로 유명한 스코트는 이후 79-80년 14개월 동안 말레이시아의 70여 명 규모 농촌마을에 머물며 이 책을 작성했다고



왜 농민 저항을 찾아보기 힘든가? 지배 이데올로기/헤게모니에 포박된 것인가 허위의식 때문인가? 정도가 질문

이에 대한 대답은 소극적 저항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며

행동이 아닌 <의식> 수준에서 헤게모니를 판단하면 포박되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결론

-이를 통해 맑시즘의 경제결정론을 비판하고-보완일수도, 계급 및 물질적 조건을 분석한 기반 위기에,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을 수정한다


매우 길고 자세한 70여 명 농촌마을 주민 전부의 소득, 농지 등을 조사하고 이를 상세히 분석한 데 더해

콤바인 도입, 기계화 속에서 마을 내 빈곤층이 토지임대, 노동력 등을 잃는 상황 전후를 살펴본다 

fieldwork 기간 동안 대화, 언급 속에서 각 계급에 따라 자신 및 마을 상황을 설명하는 <해석> 속에서 빈곤층과 부유층의 차이를 발견하고, 

-계급에 대한 인식

각각이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도덕/규범을 재정의, 재해석한다고 발견한다

-물질적 조건이 <해석>을 통해 인식되고, 행동에 영향

예컨대 부유층은 빈곤층이 게으르고, 도둑질하는 이들이라 프레이밍하고, 빈곤층은 부유층이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욕심많고 자비심 없다고 비판한다 

빈곤층은 부자들을 비판, 욕하고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모심기 등을 미루고, 부자를 마을에서 아는 척 하지 않고 축제를 열어도 참가하지 않는 식으로 일상에서 저항한다 


자신들의 물질적 조건이 부유층과의 계약-노동력, 임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저항은 소극적이고, 전체 사회경제적 구조를 바꾸지 못 하지만

이들이 허위의식에 사로잡혔다거나 현실을 모른다고 할 수 없다는 지적

특히 빈곤층은 바뀐 현실이 자신에 대한 존중-동등한 주체로서의 대접을 없애버렸기에 특히 분노한다고

또한 부유층이든 빈곤층이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존 규범/도덕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 주목



그람시의 헤게모니는 의식이 주입되고 혁명을 어렵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만

스코트의 헤게모니는 혁명이나 물리적 저항은 없다라도, 지배적 의식 역시 정당성을 얻어야 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주입되지 못 한다는 점을 지적

또한 사회운동에서 주체들이 특정 의식을 보유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 세계관/질서 내에서의 위반에 분노하기 때문이라는 이론 논박도 중요

-글이 쓰여진 80년대 중반이 어떤 배경인지 모르겠으나 수동적, 전통적 농민을 단순히 비판하지 않고 보다 상세히 살펴 그들의 가능성을 살핀다는 점에서 기존 생각에 균열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듯?



일정한 사회경제적 조건, 특히 계급적 조건을 전제로 그 내부의 저항과 일탈, 해석과 의식을 상세히 분석하는 동시에

기존 이론을 논박하고 보다 정교하게 한다는 데서 매우 뛰어난듯

농촌의 계급을 농지 보유 여부로 조작화하고, 다른 여러 가지 설명을 하나씩 논박해가는 과정도 

근대화 과정에서 현실의 동학을 추적하는 데 사용해 볼만


그러나 스스로도 밝히듯 이러한 일상의 저항은 특히 농촌처럼 집단행동이 조직화되기 힘든 곳에서 실제 변화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슬픈 현실

다만 불가피성이 곧 정당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유의미-결국 문제는 행위자의 해석일 수?? 

톰슨의 도덕경제 책은 읽지 못 했지만 북한에 도덕경제를 대입하는 연구들은 해석의 문제를 도외시한 것??



++

EP 톰슨의 도덕경제는 <가부장적 권위와 대중 paternalist authority and the crowd> 간의 균형의 문제라 한다

중앙이 사회질서 및 헤게모니 유지의 비용을 지불하는 일종의 사회적 협상으로 표현된다

여기에는 비화폐적인 상품이 관련되며, 단순한 관습 전통 비시장 교환보다는 보다 정치적인 것을 의미한다


스콧의 글에서 생존경제와 생존윤리, risk-averse를 강조하는 경제적 측면과 연결된다면-일상 경제활동의 mentality

도덕경제 틀을 북한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만 분석단위를 상당히 좁힐 필요

-선물의 동학이 작용하는 부분과 생존의 동학이 작용하는 부분을 구분


Gotz, 2015,  ‘Moral economy’: its conceptual history and analytical prospects, Journal of Global Ethics, 11:2, 14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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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Smith in Beijing

Lineages of the Twenty First Century

Giovanni Arrighi, Verso, 2009

조반니 아리기,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 강진아 옮김, 길, 2009


수업시간에 읽을 예정이었으나 패스된 책

상당히 두껍고, 주요 주제들-중미관계, 지속가능경제, 자본주의와 산업화, 성장과 환경 등-을 다루고 있어 묵직하다 



<베이징의 아담 스미스>라는 제목만 보고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다룬 듯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이 표현은 트론티의 <디트로이트의 맑스>와 대칭되는 제목으로 아담 스미스의 경제모델이 자본주의와 다른 <시장경제적 발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담 스미스의 이론은 기존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라 오히려 중국에 적합하다고

요컨대 유럽의 자본주의 모델은 스미스가 구상한 <시장경제적 발전>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전제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경제이론을 서술한 것에서 보이듯, 이는 시장 존재의 조건을 창출, 재생산하는 강한 국가를 전제한다 

-80-90년대의 최소국가와는 차이

노동분업 강화, 경쟁 강화에 따라 이윤 저하 경향이 나타나며, 자본가는 최대한 이윤을 추구하려 한다 high level equibrilium trap

스미스적 발전모델은 특정한 국가 내 인적, 물적 자원이며 이는 법제에 의해 제약받는다 

하기에 국가는 인적, 물적 자원의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법제를 만들어야 한다-국가와 개인에 대한 위협의 보호, 정의 실현과 인프라 제공, 노동분업에 따른 부정적 결과 완화를 위한 교육 중시

-시장경제적 발전 


반면 맑스는 CMC'에 따라 자본 축적 최대화를 위해 시장에 참여하는 자본가를 상정하고 

국가는 부르주아의 하위 위원회에 불과할 뿐이라고 본다 

-자본주의적 발전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경제적인 것보다는 권력관계-국가의 위치가 중요할듯


맑스와 스미스는 유사한 가운데도 차이를 보이는데, 맑스는 자본 집중과 기술적 노동분업 증대를 예측하고 스미스는 사회적 노동분업 증대를 의미한다 

스미스에게 <자연적>인 발전은 EA의 시장 기반 발전에 유사하고, 유럽 국가가 실제 경험한 경로는 <부자연적> 자본주의적 발전으로 맑스의 예측처럼 국가와 자본주의가 동일시되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서 항시적으로 발생하는 과잉축적은 외부로 눈을 돌려 위기를 해소하고자 하는데 금융화는 항상 그 해결책 중 하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현재의 미국에 이르기까지 

<자본의 과잉축적>과 자본가 간 경쟁 심화에 따라 원래는 새로운 공간-하비에 따르면 spatial fix-를 찾아가야 하는데

-세계경제의 중심이었던 베니스, 네덜란드, 영국, 미국 순으로 보면 더욱 큰 공간을 찾아가려 함 

이 과정에서 

경제력 뿐 아니라 군사력-영국 식민지, 미국 세계경찰- 문화력?? 지배가 아닌 헤게모니-정당성을 인정받는 그람시적 의미도 모두 작용한다고 

미국은 전후 강대국으로 떠올랐지만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이후 <헤게모니 없는 지배>는 종식되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80-90년대부터 금융화를 통해 자국 내 과잉축적 자본을 이전코자 한다 

-그러나 내재한 문제는 미국의 헤게모니 종식, 기업과 노동자-민주당의 경제에 대한 이견 상이 


중국의 경우는 화교자본과의 공존을 통한 국내 발전이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과잉자본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는 중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가는 국내시장 확대를 우선하고, 해외투자를 규제하고 기술이전을 촉진하고, 무엇보다 과거 사회주의의 유산인 교육과 노동보호 등은 유지했다고 

이는 19세기 스미스가 진단한 내용을 일치시키는 중 

-현재 진행되는 신농촌 건설, 조화사회론도 이 맥락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 향후 현재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대안의 현실성을 평가하는 기준

이로써 미국 중심이 아닌 EA 중심-그 핵심은 중국인 경제중심과 질서가 떠올랐다고



중국이 제3세계와 맺는 <서구와 다른> 관계에 주목하지만, 그 현실을 따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조금 걸리는 대목

예컨대 베이징 컨센서스는 레토릭에 불과할 수도

대안모델로 자리잡으려면 중국과 같은 거대 내수시장을 가진 국가가 아닌 국가도 실행 가능해야 되는데 이 점은 의문

또한 전체 모델에서 중국의 과잉축적 자본이 갈 곳을 잃는다면? 

아리기는 중국의 국내발전 모델이 시장경제적인 점을 강조하지만 세계경제 수준에서 자본주의 모델이 만연하기에 <자본 과잉축적>이라는 기본적인 문제는 항상 상존




정치경제와 관련해 브레너, 월러스틴, 하비를, 중미관계와 관련해서는 머쉬마이어, 키신저를 검토하며 중국모델 관련해서는 수기하라의 근면혁명 이론 등 워낙 많은 이론과 논쟁 지점을 다루고 있어 찬찬히 공부할 내용을 제시


특히 자본주의적 발전과 시장경제적 발전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한 포착인듯

자본 과잉축적이 전체 세계지형을 바꿔낸 데 주목한다는 점에서는 월러스틴과 유사하게-책에서는 다중심과 단일중심이 아리기와 월러스틴의 차이라고- 맑시즘의 맥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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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자본주의

study/others 2015. 1. 4. 22:16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페르낭 브로델, 김홍식 옮김, 갈라파고스, 2012

Fernand Braudel, La dynamique du capitalisme, 2008


왜 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라는 3권짜리 방대한 저서에 대해 브로델이 1976년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한 3차례 강의를 옮긴 책 

말하자면 브로델이 밝히는 책에 대한 해제



썼다가 저장 안 돼서 사라짐 >_<

여튼


브로델은 15-18세기 상업 자본주의 시기를 분석하면서 장기지속으로 개념화하는데 

자본주의는 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독점에 기초하고 토대/생산양식이 아닌 상부구조 위에 위치하며 이윤을 쫓는 것으로 이해된다

-옮긴이 해제에 따르면 이는 브로델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일수도

-물질경제/물질문명 위에서 시장경제가, 다시 그 위에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물질문명 위에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걸수도 있다 한다 

자본주의는 경제 전체와 사회적 노동을 포괄하는 게 아니라 일부, 부분일 뿐이다 

-이 지점과 폴라니는 만나는지 의문?


반면 시장경제는 이와 달리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교환 영역으로 제도와 규칙 속에서 투명하게 진행된다


중심, 반중심부, 주변부로 나뉘어진 국제경제 전체를 다룬다는 점에서 월러스틴과 유사하지만, 단일한 중심이라기보다는 자기 완결적인 경제계가 여럿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



북한의 시장에 대해서 글을 다시 써야 된다면 브로델의 논의를 다시 읽어볼 필요

불완전한 시장경제-생산 부분- 위에 쌓아올린 불완전한 자본주의 정도?


장기지속이 구조와 공유하는 지점이 상당하기에 언젠가 진짜 책을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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