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설'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9.02.03 인간적인 형사 매그레
  2. 2017.08.28 독일식 관계
  3. 2017.03.31 일본의 하드보일드

매그레 시리즈 1-19
조르주 심농, 리디북스, 2012
Georges Simenon, Maigret, 1930s

193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매그레 시리즈
불가피하게 살인을 저지른 피살자를 제멋대로 놓아주는 건 아마도 시대적인 상황 때문이리라

게다가 파리범죄수사국 출신이면서도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도 수사를 벌이고
친척의 소개로 개인적이로 수사를 하기도-분명 담당 형사는 무시되는 기분일 꺼다


심농은 백 편이 넘는 시리즈를 썼다고 하는데 번역된 것은 19권
150쪽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글들이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그들이 얽힌 가족, 재산, 사회 상황이 밀집되어 드러난다
매그레의 수사방법은 <사람의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가기>란다 
과학수사, 심리분석, 프로파일링 같은 최근 방법과 비교하면 투박하겠으나 피해자/가해자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적절할 수도

매그레는 어떤 어색함이나 직관에 근거하므로
일상의 일반적인 가해자를 밝히는 데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 어떤 종류의 일을 벌일지 <인간적으로> 살피는 데 가장 잘 맞는듯하다 
심농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 있다고 하는 수문, 선원, 항해 등의 생활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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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 상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바람을 뿌리는 자 

사악한 늑대 

넬레 노이하우스, 북로드, 2011-12 

Nele Neuhaus, Snow White Must Die, 2010; Bad Wolf, 2012; Ice Queen, 2015


독일 추리소설 열풍을 몰고 왔다고 하는 소설들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어서 타우누스 시리즈라고 한단다

이후로 쓴 책이 더 있지만, 챙겨볼 정도는 아닌듯 

백설공주- 가 인기가 있어 그 앞뒤의 책이 출판되게 된듯한데 공홈에서 다서는 백설공주-, 사악한 늑대, 최근에 나온 Ice Queen 만을 소개한다 



미혼에서 시작해 결혼에 이르고, 고단한 직장맘 피아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사건들은

사회 최고위층의 아동 포르노와 성매매, 

나치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처형에 가까운 살해 등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다 

-깊은 상처에 이어 Ice Queen에서도 같은 소재


독일적이라고 느낄 만한 것은 나치를 소재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겠다 

능력 있는 형사들이지만, 인물들은 다소 전형적이고

살갑고, 인간미를 잃지 않으며, 때로는 사건 관계자와의 관계 때문에 곤란해 하는 피아와 이혼으로 고생하는 반장과, 과거 동료 경찰을 살해한 트라우마로 자신을 놓아버린 문제 많은 동료 경찰까지 




영미권 범죄소설을 별로 읽지 않아서 그럴 수도

아직까지 월랜더를 능가할 인물을 만나지 못 했다

-재미있게도 우울증과 신경증에 시달리는 월랜더 얘기가 피아 동료끼리의 대화에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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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켜켜이 쌓이는 밤
크리피(Creepy)

마에카와 유타카, 창해, 2017; 2016 
Yutaka Maekawa, クリ-ピ- Kuripi(creepy), 2011; 死屍累#の夜, 2016

우연히 읽었으나, 일본 범죄소설 중 분위기나 느낌이 마음에 드는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아베 미유키 등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이 별로 취향이 아니었기에 

각각 한 남자와 여섯 여자의 집단자살 사건, 한적한 주택가의 화재와 3건 정도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고, 추리소설 신인상도 받았다 한 크리피-무려 처음 쓴 소설이란 얘기
보다는 가장 최근에 나온 시체가-를 먼저 읽어서 인상이 더 강렬하다


작중의 화자가 수차례 변화하고, 그에 따라 공간과 시간 역시 수차례 바뀌는데도 앞뒤가 맞물려 있어 무엇보다 인상적
세상 아무데도 관심 없어 보이고 고문과 살인, 시체 훼손 등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도 자신과 관계 없는 사람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교수 출신 유흥업자에 대한 묘사가
자살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결국 6명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납득되게 만드는 것처럼

크리피는 <당신의 이웃을 의심하라>는 홍보문구를 달고 있지만 이웃에 대한 공포와 소외된 현대사회에 대한 얘기라기보다는 
불가피하게 이웃에 자리잡은 범죄자의 범죄와 그와 무관하지만 또다른 범죄자와 개인적으로 엮여 있는 범죄심리학 교수인 화자가 더 중심에 자리잡은 듯
 

전반적으로 범죄자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 범죄자가 하는 말 등이 무미건조하고
범죄자들이 정서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어서 냉소적인 분위기
-형사나 탐정 등 주인공의 태도를 놓고 하드보일드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지만, 가해자 역시 충분히 하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회파 소설이 사회문제를 일반인들의 범죄의 유인이나 배경으로 사용한다면-맞는지?? 왜 그리 뒤틀렸는지에 대한 설명은 배제되어 있어 범죄 자체가 문제적이지는 않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아직 극히 일부분
나중에 챙겨보게 될 수도
필자는 법학부 교수란다-하나하나 설정과 글을 쌓아올리는 능숙함이 이해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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