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설'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6.01.23 크로키 하는 프랑스 형사
  2. 2016.01.23 집 안을 보는 눈사람
  3. 2016.01.23 애보리진의 절망

능숙한 솜씨

Travail soigne, 2006

알렉스

피에르 르메트르, 다산책방, 2012

Alex, 2011

까미유

피에르 르메트르, 다산책방, 2014

Pierre Lemaitre, Camille: the commandant Camille Verhoeven Trilogy


프랑스 범죄소설가 피에르 르메르트의 까미유 베르호벤 3부작

이거 말고도 Les Grands Moyens, Sacrifices, Rosy & John에 까미유 반장이 나온단다



알렉스는 두 가지 사건이 교차해서 나타난다

납치당한 알렉스가 허공의 새장에 갇혀서 빠져 나오기 위해 분투하는 사건과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연쇄살인을 다룬다

왜 살인을 했는지 연쇄살인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살인자는 자살을 통해 무엇을 노리는지 섬세하게 다룬다1부 납치, 2부 연쇄살인, 3부 심문에서 각각 다른 내용들이 연결되며 전체 그림을 보여주는 솜씨


능숙한 솜씨와 까미유는 등장인물이 깊이 연관된다

능숙한 솜씨에서 함께 일했던 수사팀은 물론, 수감된 당시 범인도 드러난다

능숙한 솜씨는 특정 범죄소설을 세밀하게 재현한 연쇄살인이 까미유의 부인 이렌의 납치와 살해로 귀결되고

까미유 역시 까미유의 현 애인 안이 휘말린 강도살인을 시작으로, 등장인물들의 의도와 동기가 부딪히는 모습을 다룬다



3부작 중 두 번째인 알렉스는 주인공 알렉스가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나머지 두 책은 까미유 베르호벤의 캐릭터가 두드러진다

태중에 있으면서도 화가인 어머니가 담배를 줄곧 피운 탓에 키 145cm에 불과한 형사반장 까미유는 어릴 때부터 즐겨 온 데셍과 크로키 연필을 손에서 놓지 않고

같은 팀의 형사 루이는 엄청나게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문화 예술 전반의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다


중간중간 등장인물의 심리나 행동에 대한 묘사가 장황한 부분이 있고

전개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사건이 벌어지는 사회적 배경이 중심이 아닌 캐릭터 중심의 소설로서 강점이 있는듯

프랑스적 특징이라고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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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요 네스뵈, 노진선 옮김, 비채, 2012

Jo Nesbø, The Snowman, 2011


베스트셀러로 꼽혔던 네스뵈의 네번째 소설

인구 450만의 노르웨이에서는 150만 명이 읽었단다



아이를 둔 여자가 연이어 납치되고 그 현장에는 집 안을 들여다보며 서 있는 눈사람이 만들어져 있다

여러 인물이 용의자 선상에 오르지만, 가장 가까이 있었던 이가 살인자

생부를 알지 못 했던 아이가 자신과 동일한 운명의 아이들의 엄마들을 살해한 것

결국은 프롤로그에 나온 것처럼 어릴 적 엄마가 애인과 관계를 맺는 동안 밖에서 눈사람을 만들었던 아이인 듯하다



눈을 서늘하고 공포스러운 상징으로 만들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소설보다는 시각적으로 화려하지 않다

노르웨이가 네스뵈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라 그럴 수도


주인공 해리 홀레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명민한 형사자 권위주의를 거부하는, 악에 물든 반영웅적 인물로 소개되나 끊임없이 짐 빔의 유혹에 흔들리고-자주 굴복한다는 점 외에는 불명확하다

홀레가 맺는 여자와의 관계, 관계 때문에 희생되는 여자들이 눈에 들어올 뿐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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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요 네스뵈, 문희경 옮김, 비채, 2014

Jo Nesbø, The Bat, 1997


알콜중독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

밴드생활을 하던 요 네스뵈는 소설을 쓰겠다 마음 먹고 호주로 건너가 첫 작품을 썼단다



노르웨이 형사 홀레가 피해자 노르웨이 여자를 쫓아 간 호주에서 수 명을 살인하고 수십 명을 강간한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흰 금발의 큰 덩치 홀레 외에 주 등장인물은 애보리진 aborigine -원주민 또는 선주민 형사와 형사의 지인들

호주가 애보리진을 다뤄 온 역사는 비정하다

70년대는 문화 보존을 위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백인이면 정부가 아이를 징발해 고아원에 보내는 식으로 시작된 '도둑맞은 세대'가 존재했고

90년대에도 애보리진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위축되는 사람들이 있고, 흑인은 누가 누군지 구별하지 못 하는 노숙자가 있다


여기서 박쥐는 애보리진의 전설 중에 등장하는 죽음의 상징이다

창조주 바이아메가 만든 최초의 인간 버룩부른의 아내가 꿀을 따러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신성한 나무를 지키라는 임무를 받은 박쥐 나라다란을 깨웠고, 박쥐는 죽음을 퍼뜨렸다




다른 글에서도 드러나지만 책에서 구현하는 시각적 이미지가 강렬하다

살인자가 상어에 잡아먹히는 장면의 묘사와 피해자 중 하나인 여자의 붉은 머리카락을 해파리에 비유해 묘사한 장면이 여전히 강렬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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