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설'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6.01.23 세상을 대하는 신산한 태도
  2. 2016.01.23 강박증의 함정
  3. 2016.01.23 사회적 비극이 낳은 살인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1

김봉석, 예담, 2012


영화평론가 김봉석이 쓴 독서 에세이

웹진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것으로 다양한 하드보일드 소설을 담는다



영화사전에서 말하는 하드보일드의 원뜻은

30년대 미국 문학에 등장한 사실주의 수법 또는 헤밍웨이 식의 비정한 문체

장르라기보다는 스타일로... 자연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주제를 냉철하고 무감한 태도로 묘사하는 특징


범죄소설 말고도 가네시로 카즈키의 <레볼루션 No.0>나 이시나 이라의 <아케부쿠로- > 등 어떤 사회적 태도를 보이는 소설들을 포함한다

소설의 주인공 모두가 이 세상에서 타협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으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살아남는,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을 다루기 때문에

일본 소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거의 읽은 게 없다

춤을 추라고, 타인의 소리나 강요 같은 곳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리듬으로 춤을 추라고 말하는 가네시로 카즈키나 오쿠다 히데오를 제외하고는


결코 낙관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미친' 현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말한다... 세상에 구원 같은 것은 없다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고,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구원이다

- 데니스 루헤인, 비를 바라는 기도

하지만 한 걸음씩 가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당장 눈앞에 주어진 것들로부터 해결해 나가는 것

...

세상은 끔찍한 곳이지만,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있는 한, 세상은 그렇게 쉽게 붕괴하지 않는다

- 로렌스 블록, 무덤으로 향하다

남들이 던져주거나 규정한 것을 뛰어넘어서, 안정된 미래 같은 것은 집어치우고 모든 것을 언제든 리셋하겠다는 마음으로 내달리라고 말한다

이방인이 되고, 낙오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민족과 국가 같은 것, 엘리트니 지배층이니 같은 것에 맘껏 돌을 던져라

- 가네시로 카즈키, 레볼루션 No.0


요시다 슈이치, 악인

마이클 코넬리, 유골의 도시

돈 윈슬로, 개의 힘

톰 롭 스미스, 차일드 44

미야베 미유키, 이름 없는 독

미나토 가나에, 고백

가네시로 카즈키, 레볼루션 No.0

다카노 카즈아키, 제노사이드


데니스 루헤인, 비를 바라는 기도

로렌스 블록, 무덤으로 향하다

하세 세이슈, 불야성

켄 브루언, 런던대로

제프 린제이,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스티븐 헌터, 탄착점

쿄고쿠 나츠히코, 우부메의 여름

누쿠이 도쿠로, 후회와 진실의 빛


사쿠라 카즈키, 아카쿠치바 전설

후루카와 히데오, 벨가, 짖고 있는가

이시다 이라,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마쓰모토 세이초, 짐승의 길

기시 유스케, 악의 교전

사사키 조, 폐허에 바라다

대실 해밋, 붉은 수확


척 호건, 타운

제프리 디버, 본 콜렉터

로버트 크레이스, 워치맨

프레더릭 포사이드, 어벤저

리 차일드, 추적자

기리노 나쓰오, 아웃

마이클 코넬리, 탄환의 심판


이사카 코타로, 골든 슬럼버

가키네 료스케, 와일드 소울

미야베 미유키, 이유

이케이도 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가이도 다케루,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나카지마 라모, 가다라의 돼지

렌조 미키히코, 조화의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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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비프케 로렌츠, 서유리 옮김, 보랏빛소, 2013

Wiebke Lorenz, Alles muss versteckt sein, 2012


독일어 원 제목은 <모든 것을 감춰야 해>라는 뜻이란다

언니와 함께 여성소설을 발표하면서 호평받던 작가가 2010년부터 미스터리 작가로 방향을 전환한 거란다


책 띠에는 <넬레 노이하우스를 제친 독일 베스트셀러 소설>이라고 광고되어 있으나 노이하우스가 누군지 모른다



공격 강박증을 앓는 주인공 여자가 어떻게 잘 짜여진 살인사건의 살인범으로 지목받고, 또 벗어나게 되는지를 다룬다

물건을 꼭 제 위치, 제 각도에 두어야 한다거나 등의 강박증이 아닌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하고 때로 살의를 품기까지 하는 공격 강박증은 머릿 속에서 계속 재생되는 환상 같은 거란다


여자의 회상과 현재 진짜 살인범을 찾는 플롯이 단순해 미스터리의 즐거움은 반감된다

진짜 살인범의 공모자가 밝혀지는 반전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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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블론드 데드

Jung, blond, tot, 2000

12송이 백합과 13일 간의 살인

Das achte opfer, 2000

안드레아스 프란츠, 예문, 2013

치사량: 마지막 15분의 비밀

안드레아스 프란츠, 예문, 2014

Letale Dosis, 2000

신데렐라 카니발

안드레아스 프란츠 다니엘 홀베, 이지혜 옮김, 예문, 2012

Todesmelodie, 2011


독일의 국민작가라는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율리아 뒤랑 시리즈 책들 

신데렐라 카니발이 마지막 작품



첫 책인 영 블론드 데드에서 맥주를 즐기는 여형사 율리아 뒤랑이 등장해 금발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체를 의식처럼 보이게 만든 사건을 파헤친다

부유한 상류사회의 문제-권태에 빠진 부인과 정치가가 결탁해 매춘과 아동 성매매까지 동원한 파티 등이 드러난다


두번째 책인 12송이 백합과 13일 간의 살인은 유럽의 납치와 인신매매 실화에 바탕한 것이라 한다

평범한 어린 소녀들을 술과 마약으로 유인한 뒤 성매매업계에 팔아넘기고,

이를 자행한 피해자들이 차례로 살해되고 뒤랑은 범인의 편지를 받는다

조직범죄의 실체와 가담한 이들의 그 무감각에 대한 비판까지


세번째 뒤랑 시리즈는 가족과 종교라는 울타리 내의 비밀을 파헤친 거다

동일한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이 뱀독, 청자고둥독 등으로 정교하게 살해되는 사건

부제처럼 마지막 15분에 주목할 만하다


신데렐라 카니발을 쓰던 와중 사망해 마지막 작품은 공저다

쉐어하우스의 여학생이 잔인하게 사망한 사건이 뭍히지만-뒤랑은 납치, 강간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뒤 복귀해 이 사건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동일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를 해결하는 내용

자비네 형사의 말을 빌어 길게 스너프 필름을 만들고 즐기는 이들에 대한 비판과 응징, 복수



프란츠는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의 전형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단다

경찰의 수사기록과 프로파일에 기초한 꼼꼼한 조사가 특기라고


폐쇄적이고 고집스러운 상류사회의 문제, 조직범죄, 스너프 필름 등 현실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루는 와중에도 수사11반 내의 개개인을 드러내는 것 역시 두드러진다

친자 성폭행의 경험, 어릴 적 목격한 엄마의 매춘, 범죄조직에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 등 과거가 살인자를 붙들고 있어 비극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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