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others'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5.09.08 평양이라는 도시
  2. 2015.05.10 임파워먼트 측정
  3. 2015.02.14 사회사의 역사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

평양 도시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시각: 1953-2011

임동우, 효형출판, 2011

Urban Transformation in Program, Scale, Structure


건축가가 쓴 도시 평양에 대한 이야기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회주의 도시 평양의 개발 전략을 설명한다



부제인 <또다른 시각>이라는 표현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건

왜 평양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는데 임동우의 미 하버드대 대학원 논문이고, 북한이 조금씩이나마 변화하고 있으니 미국의 건축가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고

국가 주도로 블럭 통째로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중국 사례를 보면, 향후 북한의 본격 재개발에 앞서 기존 도시조직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을 듯하다


아마도 주로 위성사진과 각종 사진을 이용해 재구성한 듯한 평양의 용도별 구역화와 맥시그리드(250*25) 재현, 주요 거리의 횡단면 재구성 등은 아주 성실한 작업이다

그러나 재구성한 데이터 이외에는 크게 흥미로운 대목이 없다

예컨대 모스크바건축대학에서 수학한 김정희의 1953년 도시계획안을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김정희의 배후 김일성의 권력 덕분이라는 도시개발 과정의 설명은 단순하다

-공학과 사회과학의 차이일 수도


다만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도시의 특성-생산, 녹지, 상징의 도시를 설명하는 것은 건축/도시 쪽에서는 어떨지 모르나, 생소한 내용이라 기억해 둘 것

도농격차 및 지역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소구역 내에 생산, 주거, 상업시설을 모아서, 일종의 자급자족적 단위로 도보 통행이 가능하도록 생활공간을 배치

-북한에 차가 적은 이유에도 영향을 미칠듯

녹지에 농업용지를 포함시켜 두루섬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농업용지로 쓰임

도시경관을 중시해 거리 전면에 초고층/살림집-1층은 주거를 배치하고 뒷 부분은 생산시설을 배치함

-앞만 번드르르 하다고 평양의 전시성을 지적하는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데 용도의 문제도 있을듯



그외 건축/도시설계의 기본은 기존 도시조직을 지켜나가면서 layer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고

인민대학습당의 호텔이나 박물관으로의 용도 변경, 김일성광장의 쇼핑몰 및 다목적공간화-지하에 상업시설이 있는데 이용은 안 된다고 한다

소구역의 새로운 재개발 및 주거 유형 제시 등을 언급하지만,

소자본 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하면서도, 실제 논의에서는 대자본 유입 및 관광지화 정도 밖에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아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중국과 같은 개발 만을 상정하는 듯


북한의 대외개방과 함께 도시조직 혹은 도시공간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누가 참여할 것인가-북한 정부? 남한 정부 주도? 남한 자본 주도? 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개발의 정치성을 생각할 필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도시구조/조직에 대한 자료가 필수적일 텐데, 이 책은 그 첫발일 듯

Posted by 없음!
,

Empowerment theory, research, and application 

American Journal of Community Psychology, Vol. 23, No. 5, 1995

Douglas D. Perkins, Marc A. Zimmerman


꽤나 오래 전에 쓰여진 권한강화, 임파워먼트 관련한 심리학 학술지의 특별호 중 일부

empowerment를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글



임파워먼트가 개발/발전에서 주류적 개념으로 떠오른 뒤에 쓰여진 글인듯

왠지 필자 이름이 눈에 익었지만 커뮤니티 심리학이라는 아주 생소한 학문영역에서 쓰여진 글이라 예상과는 다르다

어쨌건 코넬 임파워먼트 그룹이 정의한 것은 다음과 같다 

an intentional ongoing process centered in the local community, involving mutual respect, critical reflection, caring, and group participation, through which people

lacking an equal share of valued resources gain greater access to and control

over those resources

그러나 이러한 정의에도 불구하고 기본은 <정해지지 않은 구성물 open-ended construct>


애매모호한 개념인 만큼 적용에 있어 예민해질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예컨대 그 과정과 결과를 구분하고 개인, 집단, 조직 중 무엇을 대상으로 하는지 커뮤니티, 국가정책, 국제정책 등 분석의 수준을 정확히 할 것 등등



미국내 진보적 흐름으로 커뮤니티 개발이나 공동체 살리기 등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임파워를 이야기하는 반면 네오콘 역시 국가 대신 수혜자와 시장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임파워를 이야기해 

두 가지 흐름이 공존한다는 지적은 흥미롭다 


심리학은 설문조사 등 행태주의에 크게 영향을 받은 듯해서, 

게다가 정책적으로 임파워먼트 접근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측정을 강조한다는 느낌은 든다 

사실은 임파워를 위한 메커니즘을 짜거나, 기존 그룹과 협력을 한다는 점이 매우 어렵고 상황마다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언급 외에는 부족한 것일수도 

Posted by 없음!
,

사회사의 역사

study/others 2015. 2. 14. 12:29

The Logic of History

The Political Unconscious of Social and Cultural History, or, Confessions of a former quantitative historian

William H. Sewell Jr.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5


강의계획서의 <역사> 부분

전체가 아닌 한 장에 사회사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우연히 사회사에 대한 비판을 들은 김에 이 부분만 정리



Sewell은 역사학자 중에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의식하는 혹은 사회과학을 추구하는 몇 안 되는-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사회사 social history는 70년대 아날학파 이후 주류화 되었다고 하는데 방법론과 지적 경향에서의 변화를 대표한다고 한다

특히 대상의 확장이 두드러지는데 1> 주목받지 못한 이들-하인, 노동자, 범죄자, 상점주인, 농민, 여성, 어린이등 

2> 이들의 삶 전체-소비, 교육, 노동, 가족관계, 대중종교 문화 등의 두 갈래를 포괄한다 

대상의 기록을 집적함으로써-양적방법- 이들 삶의 패턴을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이 지점에서 사회과학의 양적 방법론 차용

이를 통해 정치와 관념에서 이름 없는 사회구조-자산의 위계, 인구학적 패턴, 토지임대 등-으로 관심을 이동했으며, 정치적, 지적 역사에서 이들이 자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아예 무의미하다는 건 아니라, 사회구조가 정치적, 지적 발전의 조건이자 결정인자라고 주장하며 과거와 반대된다


70년대 사회사는 미국에서 헤게모니적 위치에 도달했으며, 60년대 미국 급진주의의 <잊혀진 자들> 인식과 공명

-아래로부터의 역사, 포디즘 하 획일화에 대한 대항 

그러나 실증적 사회과학의 양적방법을 도입한 것은 관료적, 환원적 논리에 기댄 것도 분명 존재

영국에서는 톰슨, 홉스봄을 위시한 영국 맑시스트는 양적 방법론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주류화되지도 않음

프랑스에서는 블로흐, 페브르, 브로델 등의 아날이 문화사라 불리는 흐름 발전시킴-지역적으로 얇은 초점, 어느 정도는 사회적 전체성 social totality  공유-예컨대 경제, 정치가 사회의 기반이라는, 그리고 양적 방법론 사용

이후 미국과 유럽을 막론하고 더욱 주류화되었는데, 

전체 사회의 역사-홉스봄의 history of society를 연구하고자 하는 경향을 띠며, 사회가 구조화되는 working model을 탐구

그러나 자본주의, 근대화 등이 논의되면서 어려움에 봉착


이후 양적 방법을 이용했던 이들이 인류학의 해석적 방법론 영향 하에 문화사로 옮겨가는 경향-이후 언어학의 영향도 있다 데리다, 라캉, 푸코 등

이를 통해 사회사에서도 주변화되었던 인간행위의 역사를 조망하고자

80년대는 인문학 방법론의 방법론과 인식론의 이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한다 



사회사는 양적방법론과 친화적이고 주변화된 이들에 대한 대상의 확장으로 결정되는 듯하다

-이후 그 자체에 대한 해석과 비판이 더해졌지만, 하드 데이터의 활용

Sewell 자신의 연구도 그런 듯하지만, 포디즘과 포스트포디즘이 일반인의 일상의 삶에 미친 영향은 광대하며 정보를 모으고 해석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보면 <구조와 역사>가 사회사나 문화사에서 배제될 이유는 없는 듯하다

예컨대 아날학파의 좁은 지리적 초점 자체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지역의 역사를 사회 전체의 역사로 포장하지 않는다면-실제 그런 경향은 있었다 함- 사회의 역사를 연구한다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으므로

-물론 여기서 the social에 대한 논의는 필요

사회사의 역사 자체가 자본주의의 변형, 정치적 변화에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더


하여 Sewell의 결론은 구조적 사고와 문화적 우연성, 행위자에 대한 강조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

내 식대로 이해하자면 문화와 해석, 의미 속에서도 <구조와 역사>는 중요하다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