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others'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6.06.06 제조업과 사람의 힘
  2. 2016.04.21 국가의례와 상징
  3. 2016.02.09 초보적 북중 도시 네트워크

축적의 시간

서울공대 석학 26인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

한종훈 외, 지식노마드, 2015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

공공도서관에 전자책으로 비치되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기도



또 읽은지 시간이 오래 돼서 까먹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압축성장 과정에서는 다른 기업의 기술을 들여와 배워 적용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장과 혁신이 가능하지만,

현재 조건에서는 오랜 시간이 걸려 축적되는 전문성이 중요하기에 우리 기업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점

-기본적으로는 한때 모 기업 회장의 샌드위치론과 동일한 진단이다

-당시에는 기업인의 말이 국가적 화두가 된 점과 지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몬 소리냐는 생각이 강했지만


여튼 여전히 경제의 기본 주체가 대기업인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국제적으로는 몇 년 내 위협받을 수 있는 위치라는 점애서 위기

근본은 축적의 중요성을 경험할 시간도 사회의 속도도 아니었다는 점

예전의 압축적 근대화에서도 그렇지만, 현재도 마찬가지라는 게 가장 큰 문제

-tacit 지식과 전문성이 계속 중요해지는데 기업 고위층에 엔지니어가 없어 그런 생각을 못 한다는 사례는 의미심장

-기업의 호흡 뿐 아니라 정부의 호흡도 똑같다는 지적에서 계량의 한계가??



공대 교수들의 진단이라 그런지 몰라도

혁신에 대한 유의미한 진단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한 기업을 잘 키워서 나머지에게 도움을 준다는 기본적으로 Reich와 동일한 시각

이건 어떻게 보면 매우 신자유주의적인 처방


문제는 이러한 처방마저도 제대로 실행되지 못 하는 현실과

그 외의 처방-독일식? 을 상상하거나

그 처방이 워낙 폭넓은 전환을 수반하는지라 정치적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어려운 한국의 정치경제적 조건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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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gara

the theatre state in nineteen century Bali

Clifford Geertz,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0


극장국가 북한의 이론적 배경이 된 책

기어츠는 <문화의 해석>이라는 글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어떻게 인류학적 연구를 할 것인가의 문제 



19세기 인도네시아 발리의 국가의례를 통해 베버적 국가-폭력의 독점-와 관료제와 management에 근거한 oriental despotism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시도

네가라는 인도네시아에 폭넓게 퍼진 국가를 일컫는 말인데, 복잡하게 얽힌 혈연관계와 신분 rank가 국가와 마을 내에 퍼져 있고

국가 수준과 마을 수준으로 나눠서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상세히 서술

잔인하기까지 한 왕의 장례식으로 글을 시작하면서, 그 장관이 곧 국가이자 kingship을 드러낸다는 점을 보여준다


power serves pomp, not pomp power

일반적 권력관계가 행위를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장관-국가의례에서 드러나는 권력은 그 스스로를 드러내며 의례가 곧 권력이자 국가인 점을 지적한다

-벌써 시간이 또 지나서 가물가물하지만 ㅠㅜ

과장된 의례와 spectacle은 현실을 재현-의례의 부분, 심지어는 궁의 내부배치에도 자신들이 지향하는/인식하는 질서를 드러내보임

국가의례라는 문화 속에 국가와 권력이, 일반적 상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



국가론에 대한 글이긴 하지만, 19세기 발리, 나아가 동남아 국가에 대한 서술로 읽히기도

다만 국가의례는 어느 곳에서나 존재할 수 있음은 사실

박정희가 이순신을 칭송하고, 미국이 링컨과 제퍼슨을 기억하는 것처럼


근대화 이후

-네가라의 혈연적, 신분적 질서도 외부와의 조우 속에서 상당히 붕괴한다

-중국 상인과 영주/군주/왕과의 관계에서도 조금 드러나지만

국가의례의 의미를 묻는 것은 spectacle을 통해 지향하는 질서를 보여주고, 정당성을 과시한다는 문화적 측면 외에 정치적으로 해석할 거리가 있지 않을까

예컨대 더 이상 kingship이 존재하지 않는 명목상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의 집합> 가운데 국가의례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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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북중 접경지역의 도시네트워크

이옥희, 푸른길, 2011


압록강 단둥에서 두만강 훈춘으로 이어지는 북중 접경지역 전체가 대상

지리학 박사논문을 책으로 묶은 거지만 사진자료가 많아서 논문스럽지는 않다



2010년 전후, 중국 지린성의 창지투 개발계획이 국내 학자들을 긴장시키던 시기까지를 다루지만 

2006년 해관통계 재조정 이전까지만 통계가 잡힌다

최근 북중, 특히 중국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현재 시점으로 보면 다소 뒤떨어진 정보일수도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변경구안을 직접 현지답사해 사진으로 남긴 것-훈춘은 정말 많이 변했더만

북중 유통 네트워크를 그려낸 것은 성실함이 빛나는 대목이라고 생각


각 접경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적 상세히 그려내고

-일본 식민시기의 정책과 물리적 인프라가 아직 영향을 미친다!

객관적 자료를 확보한 것은 장점


그러나 접경지역의 가능성을 제시한 부분은 다분히 소망적

-각종 계획안에 근거하고 있기에

-실제 어떤 상황일지는 모르겠다만 지린성과 랴오닝성의 경쟁적 관계? 가 드러나는 부분은 흥미로움



이론적인 바탕에서 본다면 현재의 상태가 상업모델인지, 성장극모델인지 불분명

뚜렷한 산업 없이 교통과 물류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는 상업모델에 가까울 듯한데

도시 네트워크 형성 측면에서 본다면 성장극 모델의 purposive city가 존재하는 게 네트워크 확대의 특징이라고 해서



지리학에서 좋은 논문의 기준이 몬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 느낌은 구조와 행위자에 대한 분석은 배제하는 듯


공간적으로 border와 frontier가 분리되고, 네트워크화가 가능하다면,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해석?

다른 학문 분과의 논의를 옮겨올 때는 주의할 점이 많을듯

자료 차원이 아닌 접목 차원에서 고민해 볼 필요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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