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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7 농민, 부르조아, 혁명
  2. 2013.07.24 인권 곱씹어보기
  3. 2013.06.30 마르크스주의와 언어학

독재와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원
베링턴 무어, 진덕규 옮김, 까치, 1995
Barrington Moore Jr., Social Origins of Dictatorship and Democracy: Lord and Peasant in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Boston: Beacon Press, 1967


사회학의 고전 중 하나-? 옮긴이에 따르면-라는 책
아주 예전에 누군가 이 책 하나만 갖고 1시간 동안 썰을 풀었던 것도 기억 남 


영국의 청교도 혁명, 프랑스 혁명, 미국 남북전쟁를 기본 서구 부르주아 혁명으로 보고
2부에서는 아시아적 변형으로 중국, 일본, 인도, 3부에는 러시아와 독일까지 무려 8개에 달하는 나라를 다루는데 
너무 방대하고, 농민, 상층 농민, 지주, 부르주아, 귀족 등 다양한 계급/계층 관계를 다룬다 
일본, 인도 같이 아주 생소한 나라까지 포함되어 있어 그런지 읽기가 완전 어렵다 
-주장과 근거를 머리 속에 표로 정리하기 어렵다 
-좀더 간결한 서술이 가능할 듯 한데 그렇지 않은 문체도 한 몫 하는듯

여튼 몇 가지 유명한 명제를 내놓은 책이다 
부르주아 없이 민주주의 없다 
근대화의 3가지 길-서구식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파시즘, 사회/공산주의
각각은 상층 농민과 부르주아의 결합, 상층 농민의 근대화와 산업 발전, 농민 혁명 등에 의해 추동

노동자, 산업화가 아닌 사회 변화의 피해자 격인 농민, 농촌의 구조 변동과 역할에 초점을 맞춘 것은 흥미롭다 


일단은 고전이라 하니 읽어내린 건데 잘 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음
비교정치 쪽에서 보자면, 역사적 경험을 일반화하는 이론으로 구축하는 방식은 매우 존경할만함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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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문법
조효제, 후마니타스, 2007 


묵직한 문제제기와 생각해 볼 꺼리를 던지는 조효제의 책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헌책방에서 잽싸게 획득


인권이라는 개념의 태동부터-근대국가와 함께 시작- 보편성과 이익 등 인권에 내재된 권리의 개념, 제도/비판 민주주의에 대한 구분, 
인권 개념에 대한 마르크스적, 페미니즘적, 상대주의적 비판
인권과 경제, 전문적/근원적/응용적 인권운동 혹은 해석에 대한 개념 구분
민주주의, 경제와 인권에 대한 구별짓기 까지 
끝없이 묵직한 주제에 대한 그간 학계 및 역사적 논쟁 및 지은이의 생각까지 꾹꾹 눌러담아 쓴 글
-매우 성실한 학자의 전형을 보는 기분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 운동을 빈곤극복을 위한 민의 인권운동으로, 따라서 인권이냐 경제냐 하는 이분법을 넘을 것을 주문한 대목과 
통일 및 북한 문제 관련해 북한인권, 평화권 외에도 한반도 자기결정권을 포함한 대목과 인권은 개념만큼이나 작동방식도 중요하다는 점
-이른바 진보진영의 북한 인권과 관련된 논란을 생각해 보라
민주주의와 관련해 정당정치의 복원과 직접행동 민주주의가 화해할 수 있는 지점을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이 인상적


인권이라는 주제가 워낙 복잡다단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사회와 정치를 아우르는 주제에 대한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을 따져보면 다른 생각들을 구분하고 소개하고 비판도 내놓기 때문에 
수많은 2*2 매트릭스 위에서 <너의 위치는 어디인가>를 묻고 있는듯하다 

-현재 나의 위치는 아마도 민간영역에서의 부르주아적 인간의 권리는 일정하게 반동적이라는 사회주의적 비판과 자신이 속한 사회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상대주의적 비판이 의미있다고 생각
-인권의 분리불가능성-사회적, 정치적 인권은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됨- 에 동의
-인권의 보편적 가치는 추상주의적이므로 이것이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파레크의 '다원주의적 보편주의 모델'은 실용적으로 의미있음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보편적 접근과 인간이익, 핵심기능 접근 중에서는 인간이익 접근이
-인권과 주권의 긴장 관련해서는 인권을 단순히 우위에 놓기는 시기상조 
-조효제의 주장인 정당 중심 민주주의와 직접행동 민주주의가 조화되는 인권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는 한국 상황에서는, 정당에 무게중심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



여기에 관한 입장 정리는 계속 계속 바뀔듯 
아마도 시간이 꽤나 흐른 후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싶다 


언젠가 누군가 북한이나 통일의 문법에 관한 책을 내 주면 좋겠다 
복잡다단한 위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쟁점이므로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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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그 가능성의 중심
가타라니 고진, 김경원 옮김, 이산, 1999


아마도 한참 전에 첨 소개되어 나름 열풍을 일으킨 고진의 책
나왔을 때 읽었음 이해했을까 싶다 지금도 어렵게 느껴지므로 


고진은 경제학자가 아닌 문학비평가로써 마르크스를 읽고,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마르크스 관련한 논쟁은 많지만,
고진의 주장은 마르크스가 고전을 읽어낸 방식, 나아가 글쓰는 방식에 주목할 것을 제안

철학적인데다가 소쉬르의 언어론을 유비로 사용해 이해가 복잡하지만
기존 논의와 아주 작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읽어낼 것을 제안
예컨대 고전경제학의 노동=가치 창조를 수용하지만, 가치형태론-화페의 성립으로 상품, 가치형태가 은폐되고 있음을 밝힌 것에 주목
살짝 기존 논의와 다르면서(차이) 기존 논의의 장을 해체하는 이 부분이 가능성의 중심이라고


상인자본은 공간적 차이를 이용해 이윤(잉여) 획득, 산업자본은 <시간적 차이>를 이용해 잉여 수취
산업자본의 생산과정도 <노동력> 교환에 근거해 교환이 잉여가치를 낳는다고 지적한 대목은 마르크스의 기존 주장을 해체한 것 
여튼 
<시간적 차이>에서 상대적 잉여가치를 획득하지만, 이는 목적의식적은 아니고 자본은 그 자체
-한국어판 서문에서 고진은 자본주의를 상업자본을 형식으로 고찰한 거라고 책의 내용을 밝히기도 한다


자본론 외의 마르크스 독해를 통해서는-독이데, 브뤼메르 18일, 잉여가치학설사 등
마르크스가 기존 <언어>의 담론에 감춰진 구조를, 기존 언어를 이용해 보여준다는 얘기를 하는듯
-보다 정치한 내용은 훨씬 복잡하지만 
-구조주의와는 다르지만, 구조주의적 모양새, 담론과 질서 등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

담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경우, 다시 읽어보면 좋을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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