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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2 새로운 존재론
  2. 2012.05.08 근대를 거친 것들
  3. 2012.03.04 인간과 세계의 원리 2

새로운 존재론

study/others 2012. 6. 2. 19:16
인간 사물 동맹, 행위자네트워크 이론과 테크노사이언스
브루노 라투르 외, 홍성욱 엮음, 이음, 2010


아주 예전 누군가가 권해준 책
국내 학자와 외국 학자의 글이 뒤섞여 있는데 외국 학자의 글은 어렵다
-현대철학적 지식이 필요할듯 특히 구성주의와 해체 철학
-고딩 때 겉멋 들었을 때 말고는 접한 적이 없어서 어렵게 느꼈을 수도
국내 학자의 글은 친절하다 


인간과 비인간-사물을 포함해-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고, '번역'하는지를 다룬다 
가장 전복적인 부분은 사물을 행위자에 포함시킨 것

근대가 사회와 자연/과학/기술이 분리했지만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ACT, Actor-Centered network Theory 는 이를 통합하려 한다 
그러나 통섭에서 말하는 자연에 의한 사회의 설명이나, 
사회결정론 과학에서 말하는 사회에 의한 자연의 설명과는 다르다
이를테면 상호 구성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것에 가까움

이 행위자들이 구성하는 세계는 '관계적 존재론'의 세계다 
인간과 인간이, 인간과 사물이 관계를 맺으면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 네트워크는 개방적이며 또한 불확실하다 
그러기에 앞으로 어떻게든 변화할 수 있다 상호작용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전복적이나 기본적으로 과학기술과 연관된 주제를 다루는 거라 전문적이다 
몇 개의 논문은 다른 분야-민주주의 등-에 적용되지만 그럴수록 서술이 복잡해진다 

관계론적 존재론은 동양철학과 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흥미롭다 
복잡한 ACT를 쉽게 설명한 파트가 있어 이해하기 쉽다
몇 개의 논문을 엮은 것임에도 책이 잘 만들어져 있다는 점은 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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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사회적 상상, 경제 공론장 인민주권
찰스 테일러, 이상길 옮김, 이음, 2010
Charles Taylor, Modern Social Imaginaries, Duke University Press, 2004 


제목이 눈에 띄길래 집어 온 책
제목의 세 가지를 중심으로 근대성의 형성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테일러는 '다원적 근대성'을 옹호한다
기술과 과학 등을 중심으로 근대화를 분석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여기서는 서구의 근대화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그 내부에도 국가적 편차가 있음을 보여주면서 한 가지 근대화를 부정한다

"근대성이 핵심이 사회의 도덕질서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라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라 하고
한 사상가에 의한 새로운 생각은 그가 만들어낸 '사회적 상상'을 거쳐-이는 이데올로기와는 다르다 사회 속에서의 반응을 포함한 것- 사회 전체로 확산된다 
사회적 상상은 제도화와 함께 예전과 판이하게 다른 인식을 당연히 받아들이게 한다 

경제, 공론장-국가와 대비되는 시민사회를 칭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인민주권은 근대화를 거치며 가장 크게 인식이 바뀌게 되는 세 가지 


번역도 괜찮고 내용도 흥미있는데 이상하게도 엄청나게 안 읽힌다
아마도, 내용이 압축적이라 그런듯 
세속적, 집단적 행위주체성, 사회적 상상 등 새로운 개념이 정의되고 논의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일듯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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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Edward O. Wilson, Random House, 1999 
에드워드 윌슨, 통섭
 

역시 뒤늦은 지식인들의 베스트셀러
옮긴이 중 한 명인 최재천 교수를 스타 저술가로 만든 책


자연과학의 최근 발달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다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까지 넘나드는 개념까지 원용하고 있어 책은 무척 어렵다 
단어부터 시작해서, 철학적인 주제의식까지 모두
생물학에서 시작해 인간 본성과 지식 전부를 밝혀내려는, 또 아직은 아니지만, 밝혀낼 수 있다는 전망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통섭을 학문간 융합으로 이해하지만, 
윌슨이 말하는 통섭은 환원주의를 넘어서 학문간 통합 속에서 더 큰 지식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거다-또는 학문간 경계를 넘어서는 더 큰 흐름이 있다 
이는 사회생물학의 연장선상에 놓인 거기도 한데 
인간이라는 생물, 비록 이성을 가졌으나 적자생존이라는 다윈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인간 유전자를 이해함으로써 인간 본성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것
자연과학과 가장 멀어보이는 종교, 문화, 예술, 도덕률 조차도 자연과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주장한다 


여러 장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유전자에서 문화로' 인 듯하다 
예컨대 문화는 지역별로 굉장히 다르지만, 색깔을 인식하는 유전적 특질은 전 세계에 걸쳐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를 관장하는 것은 epidemic rule 이고 얘네는 문화의 토대가 된다
물론 원래 설명은 훨씬 더 복잡하지만
촘촘히 뇌와 인체 내 화학물질의 기능에서 시작해 예술, 종교의 탄생을 연결시켜내기도 한다 


아직 통섭은 미완의 과제이기에,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거나 epigenetic rule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세계 또는 인간본성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다는 것이 윌슨의 주장
세계를 관할하는 진리-근대의 미명 같지만-도 존재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다만, 통섭은 최재천이 말하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라기 보다는
자연과학의 진리가 인문학에도 적용된다는 근대적 지식의 재구성에 가까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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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 만에 두 손으로 자판 치다 
어색하지만, 한 걸음 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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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의 통섭도 실증주의에 속한다고 한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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