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others'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0.05.16 서양사, 사실 세계사
  2. 2010.05.11 여행하며 읽는 철학
  3. 2010.05.07 러셀이 본 서양철학사
극단의 시대 : 20세기 역사 상하
에릭 홉스봄, 이용우 옮김, 까치, 1997

근현대 서양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홉스봄의 책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등 시대 the age of 연작 중 마지막이다

장으로 쪼개진 세부 부분이 모두 굉장한 논쟁과 철학적 변환을 포함하고 있어서-비록 간략하게 서술되고 있지만
-경제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과학철학에서나, 현대미술과 건축 등에 대한 서술에서까지 
앞에 꺼를 보고 싶기는 하지만 엄두가 안 나긴 한다
이 때문에 곁에 두고 종종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해 나가기에 좋은 책일듯하다

전체적인 서술에서는 맑스주의 역사학자인 홉스봄이 저술하는 만큼 물론 생각의 변화는 물질적 조건의 변화를 토대로 한다 


일단, 번역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홉스봄이 글을 복잡하게 쓰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어판 책은 서술이 복잡하다 

홉스봄에 따르면, 20세기의 역사는 자본주의의 역사기도 하다 
이는 자본주의가 승리하는 역사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미비점들이 교정되고 개선되는 과정이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사회주의의 존재, 제3세계 다양한 문제의 존재는 이를 촉진한 동시에 개선을 가져온 동인이 되기도 한다 

90년대 초반에 쓰여진 책에서 홉스봄은 국가가 내외부적으로 약화되면서 새로운 공적권위체 public authority가 등장함을 역설하고, 동시에 성장이 아니라 분배가 주요 화두가 될 것임을 강조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크게 중요한 두 문제-전세계적 인구문제와 환경문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폭발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현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공적 권위체는 등장하지 않았고, 분배의 문제는 주요 화두가 되지 못했다 
예정된 G20의 새로운 회합이 자본주의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질서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불명확하다 
90년대 종결된 것으로 홉스봄이 믿었던 신자유주의는 아직도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특히 울나라에서

역사는 어떻게 쓰여질 것인지? 
또한 유례없이 분화되고 자본주의화된 세계에서 어떠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비록 길은 만들어가는 것이라 하더라도 
Posted by 없음!
,
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 1,2
정재영, 풀빛, 2008

제목을 보고 도시사인 줄 알았으나, 철학사였던 책 
-원래는 서울은 깊다에서처럼 성리학적 질서를 도시설계에 구현한 정도전이나, 이후 이를 뒤집은 태종의 얘기 같은 건줄 알았기에 
-각 도시의 생성과 발전에 영향을 미친 철학을 다루는 줄 알았다

결론적으로 그건 아니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리스 고대철학부터 현대의 리오타르, 하버마스 등까지 대표적인 현대철학자까지 아우른다 


세계지도의 서로 다른 버전을 분석하며 철학의 보편주의와 상대주의를 설명한 부분은 매우 감각적이지만 
나아가 바사리의 원근법을 통해 신에서 인간으로 판단의 주체가 내려온 부분도 괜찮다
다른 장에 있어서는 풍경으로써 도시가 존재한다는 느낌이다 
같은 유럽이라 해도 도시의 특징은 다 다를테니 그것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을 다루는 것은 아니고, 각 도시를 배경으로 활동한 철학자들을 더듬어 본다 
쾨니스테---의 칸트, 베를린의 헤겔 식으로 

다만, 간단한 역사를 함께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전반적인 책의 이해를 돕는다 
-나폴레옹 전쟁과 독일 관념철학의 민족주의화, 메디치 가의 후원과 르네상스적 인간형 등 


글의 구성은 꽤 흥미로운데 
'과학적 세계관'을 재주창한 비엔나 서클에서 시작해 근대를 소환해 주체의 해체를 '실재의 귀환'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던 하버마스를 불러오면서 저자의 철학관을 먼저 소개하고
그 이후 근대철학의 얼개와 이를 낳았던 중세와 그리스 철학을 되짚어가는 순이다 
저자의 철학은 말 그대로 상식적인데, 거칠게 정리하면 상대주의를 인정하더라도 보편적 또는 객관적 진리는 존재한다는 거다
-대부분의 형이상학에 거부감이 느껴지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기자 출신이라 글이 간결한 동시에 맛깔나고 
전체를 하나의 줄기-자신의 철학관-으로 관통해 쓰고 있다는 점은 미덕이라 여겨진다 
괜찮은 읽을꺼리이자 생각 정리하기에는 좋은 잘 만든 책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반적인 철학사 내용을 머리에 집어넣기에는 편리하지는 않다 다른 책을 통해 이해를 도모한 뒤에 읽는게 더 나을듯하다
-저자는 책의 목적에서 이러한 서술에 반대하고 있기도 하니
Posted by 없음!
,
서양철학사
버트란드 러셀, 을유문화사, 2009

무식하게 두꺼운, 1000쪽이 넘는 묵직한 책
물, 불, 공기 등을 필수요소로 생각했던 플라톤 이전의 철학자부터 현재의 듀이까지 다룬다 
러셀이 이 책을 쓴 게 1943년이니 그 때까지의 철학-말하자면, 탈근대 철학이 등장하기 이전 근대에 고착되어 있던 철학을 다룬다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호오가 크게 갈린다고 하는데 
비판철학파였던 러셀이 자신의 관점을 토대로 철학사를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전체적인 본문의 구성에서도 당시의 시대상황 설명과 앞선 철학 흐름의 정리, 각 철학자의 입장 소개, 이것의 한계점 등으로 나가는 순이다 
각 사상의 내적 논리와 그 정합성, 내적 논리를 극단으로 밀고 갔을 때의 오류 등을 밝히는 식이다
따라서, 논리적이거나 혹은 철학적 훈련이 부족해서겠지만, 책은 친절하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 철학사상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검토해 이해를 도운 점은 흥미롭고 
각 철학사상이 사회, 혹은 공동체를 결합시키는 과정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자유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의 입장에서 살피는 점은 진보적이다 


여튼 플라톤에서부터 기원한 물질과 정신이라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2500년 넘는 시간을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남아 있다는 옳고 그름을 떠나 인상적이다 
-물론 탈근대에서 해체되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연역적인 진리 증명보다는 귀납적인 지식의 축적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을 뛰어넘는 진리가 실재하건 그렇지 않건, 사실 일상의 삶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하지 않는가? 이런 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근대적 인간인가 보다 
다른 한편으로 철학의 유용성이 논리의 훈련이라면 의미를 가질 지 모르겠으나, 세계를 해석하는 일에는 취미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세계를 변혁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철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 하나의 개인이 세계와 시공간을 포함한 우주를 온전히 이해할 필요는?
-이 서양철학은 구체적으로 서양학문의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등의 질문을 더듬어갈 차례
Posted by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