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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1 느리게 살기에 대하여
  2. 2012.06.14 아련한 맛과 기억
  3. 2012.06.08 쓸쓸하게 좋은 생활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문학의숲 편집부,  문학의숲, 2010


법정 스님 관련해서 쏟아져 나온 책 중 하나
지금은 이모에게 선물되어 미국으로 가는 중


직접 스님이 쓰신 거는 아니고 편집부에서 엮은 거다
돌아가신 후 불붙은 마케팅의 일환이겠으나 그 치고는 꽤 공들여 만들였다 

소설부터 에세이, 사회과학 서적까지 분야는 다양
법문이나 다른 글에서 언급한 책을 추려내 책의 의미를 소개하고 스님의 말씀을 덧붙인다 
 의미 있게 살아가는 이야기, 이웃에 대한 이야기, 천천히 살아가는 이야기, 자연과 동물과 살아가는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반 못 되게 읽은 것 같지만 스님이 발견한 것을 책에서 발견한 지는 모르겠다
나머지 중에 읽어보고 싶은 게 많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이반 일리히, 성장을 멈춰라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사티쉬 쿠마르, 끝없는 여정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칼린디 비노바, 바베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프랑수아 르벨·마티유 리카르, 승려와 철학자
이레이그루크,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후쿠오카 마사노부, 짚 한 오라기의 혁명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존 프란시스,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피터 톰킨스·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정신세계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조안 말루프,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달라이 라마·빅터 챈, 용서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김태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허균, 숨어 사는 즐거움
디완 챤드 아히르 암베드카르
엠마뉘엘 수녀, 풍요로운 가난
와타나베 쇼코, 불타 석가모니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쓰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격월간지 녹색평론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에크하르트 톨레,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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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수저
윤대녕, 웅진지식하우스, 2006


소설가 윤대녕의 맛 산문집
윤대녕의 소설을 읽고 나면 몽롱해지던데 산문집은 다르다


윤대녕은 낚시꾼인데다가 제주도에서도 꽤 살아서 물고기 얘기가 자주 나온다 
각종 물고기, 전통 장 등이 하나의 챕터에 담겨있다

대개의 맛 산문집이 먹어본 것들, 먹으러 간 곳들과 그에 얽힌 기억들을 다루는데 비해 이 책은 일종의 정보서 역할도 한다 
간재미와 홍어의 차이라던가, 참조기와 황석어의 차이라던가, 각종 젓갈의 이름이라던가  
복어는 원래 독이 있는게 아니라 독 있는 먹이를 먹어 그렇고 눈을 물 속에서 깜박거린다던지
-조카한테 해줄 얘기가 많이 늘어났다
음식에 대한 기억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 어머니와 함께 먹고픈 음식을 나눈 내용은 아련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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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에 깃들다 
박계해, 민들레, 2011


선물받은 책 
선물해 준 이와 많이 닮아 있다


부제목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어느 선생님의 귀촌 일기' 그대로 산골마을 빈 집에서 살던 동안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짧게는 1/3쪽, 길어봐야 3쪽을 넘지 않는 짧은 글들에 귀촌 살림살이의 풍경들이 담겨 있다 
빈 집에 가는 도중 차 시동이 꺼지며 문득 든 두려움부터 
농약 치고 풀 뽑는 걸 두고 벌이는 잔소리 많은 옆집 아주머니와의 실갱이며
차 얻어타는 신세 졌다고 동네 주민들이 들이미는 먹거리 얘기며
아픈 할머니를 안고 경운기 타노 가며 느꼈던 감정들이며
술 먹고 친구들과 들어오는 남편에 대한 짜증이며
자꾸 창호지 문틈으로 들어오려는 불나방을 보고 결국 문풍지를 붙이고 나서, 사람도 나방도 편해졌다는 얘기며
일상의 순간들이 가감없이-지은이는 숨은 얘기가 더 많다고 털어놓지만- 펼쳐진다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만 소화될 것만 같은 느낌의 글이다 

지은이는 이 산골 마을에서 3년을 살고, 좀더 살림살이가 나은 곳으로 (본의 아니게) 이사왔단다 
남편은 봉암사에서 논을 빌려 우렁이로 논농사를 짓고
지은이는 밭일을 하고 나중에는 노인대학과 인근 학교에서 연극도 가르쳤고, 천연염색을 해 
이보다 더 크게 마을 어른들과 말을 나누고, 실갱이도 하고, 대화도 하고 그랬다  


지은이도 글에서 몇 번이나 인정하듯 '정말' 좋고, 평화롭고 온전한 시간들인데도
책 읽으며 몇 번이나 웃음이 나오고 그랬는데도 
마지막에 책을 덮고 나니 내내 쓸쓸한 여운이 감도는 건
후일담처럼 마을 소식을 짧막짤막 전하면서 이제는 멀어진 시간을 더듬는 느낌이 들어서일게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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