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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30 근대중국을 만든 사람들
천안문, 근대중국을 만든 사람들 
조너선 D 스펜스, 이산, 1999

중국 근현대사 연구가 조나단 D 스펜스의 현대중국 시리즈 중 처음 읽은 책
역사와 소설을 결합시키는 글쓰기 스타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묵직한 내용임에도 쉽게 쉽게 잘 읽힌다 
지금 책이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의 격동시기에 그 사람의 사상적 궤적을 담아내는 방식이라 그럴수도

캉유웨이의 입헌군주제에 기반한 자강自强  개혁부터 시작하여 쑨원의 삼균주의가 캉유웨이와 다른 점과 같은 점을 다루고 
장제스 민주당 정권과 마오를 필두로 한 공산당 정권의 역사를 다루고, 
마오 시기의 백가쟁명, 대약진, 홍위병 운동 등 주요한 분기점을 설명한 이후에 80년대 천안문 사태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미덕은 100년 여를 450쪽에 다루는 압축 속에서도 각각의 지식인 또는 정치인들의 변화와 당대의 생각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공산주의자 딩링이 여성해방과 계급해방에 대해서 고민한 궤적이나 
공산주의자는 아니나, 좌익문예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루쉰이 1900년대 중국인에서 발견했던 '아큐스러움'이 1970년대 중국에서 재현되는 얘기가 포개지는 부분은 전율스럽기도 
-  스펜스의 애정은 루쉰과 딩링에서 두드러지는데, 애정은 물론 시대적 한계 등도 같이 다루고 있어 공평무사한 느낌을 준다
- 번역이 좋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서구 학자가 아시아를 다룰 때 드러나는 편향도 적은편 
- 다만, 역사학자가 쓴 글을 감안했을 때 스펜스의 역사관을 잘 드러나지 않는듯 워낙 빠른 속도로 읽히는 덕분일 수도 있지만, 삽화적이라는 느낌은 든다 

중국의 근대화에서 추구했던 지향이나 방향이 어떤 논쟁과정을 거쳐 정립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도모할 수 있다
캉유웨이와 쑨원의 차이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형식으로 재현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각국의 차이에 따라 그에 대한 대응은 다르다 
중국의 경우 사회주의가 뿌리내리게 되고, 기존의 한漢 우월의식이나 유교와 어떤 상호작용을 맺었는지 다루어 주었다면 더 좋았을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 현재는 외부이식으로서의 중국 사회주의의 도입이 강조되고 
- 무능력한 국민당 정권에 대비되어 마오를 비롯한 사회주의자들의 현명(?), 현실적이었던 정책 집행으로 사회주의의 승리를 평가하는 듯 


개인적으로는 죽음 당시 수천을 천안문 광장에서 오열케 했던 현명한 수상 저우언라이와 
중국 개혁개방 논쟁에서 보수파로 여겨지는 천위엔을 다룬 글을 읽어보고 싶다 
- 저우언라이와 천위엔은 한 두 장면에만 등장한다 
- 생산력 발전을 위한 급진적 시장경제를 주장했던 자오쯔양에 비해 천윈은 개방의 악영향에 대해서 보수적인 접근을 취했다, 덩샤오핑의 최종 정책은 그중 중도적으로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오쯔양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쪽을 변화한다 

중앙선데이 <김명호의 사진으로 보는 중국 근현대사>는 이 책을 읽은 다음에 부수적으로 읽어야 할듯
그 기사 역시 흥미롭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인물의 생각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하다 -중국사에 대한 내 지식이 짧아서 그럴수도 >_<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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