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2.11.28 굉장한 중국 현대사 1
  2. 2012.03.06 베이징 변화사
  3. 2010.02.25 중국, 그 다이나미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김태성 옮김, 문학동네, 2012


허삼관 매혈기, 인생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현대작가 위화의 에세이
열 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어린시절과 현재를 대비시키는 와중 현대사가 드러나는 형식
문혁 시기와 현재의 대비가 강렬하다


열 개의 단어는
인민, 영수,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풀뿌리, 산채, 홀유
마지막 두 단어는 각각 무단 복제판, 사기를 뜻하는 최근에 급성장한 단어라고 한다 
풀뿌리-아마 grassroot를 해석한 것이겠으나-는 운동적 성격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고야 마는 끈질긴 경제적 근성 쪽에서의 해석

마지막 세 가지는 현재의 중국을 보다 잘 보여주는 단어겠고, 
앞의 여러 가지는 문혁 시기와 현재, 단어가 뜻하는 의미가 무지막지하게 변한 것들이다 
-예컨대 예전의 영수는 마오 뿐이었으나, 현재는 단추, 실 등에도 영수가 있다 
-과거의 독서는 책을 구하기조차 힘들었으나, 현재의 독서는 너무 많은 매체 속에서의 취사선택이 되었다 


문혁과 현재-정치로의 극단과 경제로의 극단- 속에서 중국인들의 생활, 의식 등을 따라잡는 책읽기가 된듯하다 
아찔하게 빠른 속도 만큼이나 흥미롭다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으나
이 글만으로도 위화는 사회의식도 있고,  단단하고, 정갈한 글을 쓰는 사람인 것을 알겠다
가끔은 비극 속의 희극이나 희극 속의 비극 같은 내용도 있다 


열 개의 단어라는 컨셉은 새로운 것은 아니나
위화의 열 개의 단어에는 중국의 50년이 평범한-위화가 평범한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겪는 눈높이에서 보여준다 

우리 50년에서 열 개의 단어를 선택한다면 어떤 게 될까
중국과 같은 극단은 없겠으나 우리 역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은 건 마찬가지-정치적 면에서의 변화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니 
90년대 학번, 30대가 생각하는 단어에는 인문학,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자신의 눈을 넓히는 철학에서 경영을 위한 도구가 된 듯한 느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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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걷다, 중국 800년 수도의 신비를 찾아서
주용 지음, 김양수 옮김, 미래인, 2008

증축선을 중심으로 베이징의 도시변화를 다룬 책
다큐멘터리의 대본을 책으로 엮은 거라고 한다 


자금성과 지금은 철거된 적지 않은 성들, 성벽들, 광장들의 생성과 변화를 다룬다
절반 이상이 명청 대의 건축에 한정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긴 증축선과 궁성 내의 황금비율, 황제와 왕족, 일반인이 따로 사용하는 상수도와 도로 등에 대한 내용과 
그 건축물과 관련한 역사 등이 등장한다

천안문 광장과 광장 주변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 
아직 남은지 모르겠지만 후통에 관한 이야기 등이 있지만
아마도, 중화인민공화국 결성 이후에 사회주의자들의 도시건축은 명청 대 못지 않게 많은 상징과 은유를 담았을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서울과 달리 베이징의 도시 풍경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예전 식의 인명, 지명 등은 거슬리는 부분-누가 호동을 후통으로 생각하겠는가?
몇 권 안 되지만 중국 작가들의 글은 상당히 읽을 만함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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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국을 찾아서 1,2
조너던 D 스펜스, 이산, 1998

조너던 스펜스의 중국 관련 책 읽기 시리즈의 일환
개인적으로는 천안문이 더 흥미롭긴 하다 

청 왕조 말기부터 가장 최근의 장쩌민 주석 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 현대사를 모두 다룬다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의 침략을 받았고-비록 동북3성의 만주국을 제외하면 식민지 수준은 아니었으나 
좌우대립을 극심하게 겪었고 
근대화 과정에서 열강들의 각축과 대립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내지 못해 완전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닮아 있다 
청조 말기 지식인들과 개혁가들이 주장한 근대화 방식의 절박함도-비록 중국에는 민족문제가 존재해 더욱 복잡한 논의를 낳은 듯했으나 


희미하게만 알고 있던 백가쟁명, 문혁, 홍위병 등의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흐름에 내재한 사상적 배경을 따라잡기에는 무척 유익하다 

저자도 몇 차례에 걸쳐 이야기하지만, 
청조 말기의 근대화 계획과 마오 시기, 나아가 덩샤오핑 시기의 발전계획이 겹치는 부분도 흥미롭다 
역사 전체를 걸쳐 기본적인 지리적, 문화적 초기조건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일 듯하다
-예를 들어 광대한 국토와 상이한 자연환경 덕분에 지역주의가 강한 중국에서 청의 강희제가 토지관리 제도를 통해 지역을 위계적으로 통치하려 했던 것이랑, 마오 시기의 인민공사 제도랑 닮은 점
-또는 

마오의 계승자였던 린바오의 실각과 4인방의 등장과 몰락, 
덩샤오핑의 두 차례에 걸친 숙청과 이후의 부활-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쉐량의 활동 등을 보면 
전체적으로 중국 정치는 매우 다이나믹하다 
이를 마오의 특성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불충분하다
-오히려 중국 정치에서 어느 시기에도 완벽한 숙청이나 완벽한 권력 이양이 없었다는 점이 보다 정확할 듯 
-그 극악스러운 홍위병 시기에도 당원들은 꽤 보호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중국 정치의 다이나미즘은 북한과 상당히 대비되는 부분이다-북한의 경우에는 60년대 이후 역동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꽤 있으니,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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