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6.03.09 단지의 비극
  2. 2016.03.05 서울의 단면에 대한 단상
  3. 2015.09.29 도시 자원, 권력, 정치

아파트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낳은 사회

박철수, 마티, 2013


건축학자가 쓴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

공동주택을 화두로 삼아 온 이가 한국 주택의 상징인 아파트에 대해 썼다



최초의 식민시기 아파트나 한국 최초의 아파트가 무엇인지 따지는 성격의 글 몇 편에 이어 핵심 주장인 아파트단지의 폐해를 다룬다

역사 관련 글은 전공자 외에는 흥미 없겠지만 

단지의 정치학이라는 지적은 날카롭고 또한 적절하다

폐쇄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는 한국사회-응팔의 성북동 골목에 대한 추억의 상실- 문제의 응축은 <아파트>가 아닌 <아파트단지>라는 게 주요 주장이다


새로 안 것이지만, 아파트 내 기반시설 모두는 공공이 아니라 입주민이 사적 비용을 들여 구매한 거다

-70년대 주거에 투자할 공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에, 나아가 민간기업은 입주민인 소비자에게 공적 인프라의 책임을 떠넘긴 거

그러므로 외부인이 내 돈을 쓴다는 인식 하에-사실 알지도 못 하고 자연스럽게

담장을 두르고 차단봉을 만들어 구별짓기를 시도하는 자기 폐쇄적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한다

-이는 공간적 실천이 자연스럽게 신체에 체화되는 것의 효과일 수

따라서 아파트가 공적 영역과 만날 수 있게 가로면에 접한 생활주택이라던가, 단지를 개방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된다는 거

현재의 주거 트렌드인 타운하우스나 초고층 오피스텔 등은 자기완결적 폐쇄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는 거



좀더 인문학적인 글이라면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낫지만

예컨대 동일한 현상을 똑같은 부제-강준만의 글에서 따 왔다고 하지만 <정열> 보다는 <열정>이 더 낫다는 생각이지만

로 표현하거나 동일한 문구가 반복되는 게 있다

단지라는 데 주목하고, 단지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정치경제적 맥락, 기업과 자본의 맥락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듯


덤으로 동일한 85제곱이 어떤 때는 31평, 어떤 때는 35평이 되는지-공용공간 설계의 마법이자 전용면적을 벽체 기준선이 아닌 벽체 안쪽 선으로 하는 게 유일한 아파트

발코니와 베란다의 차이는 몬지-지붕이 없어야 발코니이므로 샷시로 모두 막아 동일한 입면을 만드는 아파트는 베란다이고 결국 이는 전용면적, 사적 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한 용적률과 건폐율의 문제이기도

등에 대한 지식도



골목이나 동네가 대로와 단지로 바뀐 서울에서 걷기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듯

내 집이 생기면 베란다를 발코니로 만들고 입면에 표정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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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리지

서울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궤적을 찾아서

노주석, 소담, 2014



서울신문에 연재된 노주석의 글을 모은 거란다

1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어 이후에도 계속 나올지도 모르겠다



주로 다루는 내용은 조선 도읍을 정할 때 풍수논쟁-북악이냐 인왕이냐의 문제

강남 개발이 누구에 의해 주도되고, 어떻게 정치자금화 했는지

지금 광화문 대로변과 종로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의 소유주, 역사에 대한 이야기 등

-동화면세점 건물은 절반은 중구에 절반은 종로구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움


<도>는 지도고 <지>는 역사, 사실, 풍속까지 담은 책이라는 것도 발견

기자이기 때문이겠지만

한 건물의 유래를 여러 측면-소유권, 지리, 설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하는 것은 강점



그러나 일제의 축선-현재 광화문-태평로-을 지우고 원래의 축선-이건 일직선이 아닌 └ㅜ 모양으로 광화문 종로를 잇는다-을 되살려야 한다든지

한때 서울의 풍경을 지배했던 세운상가 철거에 대한 아쉬움이라던지

서울 사대문 읍성 돌담이나 덕수궁의 <원래 그대로의> 복원을 요구한다던지는

한번 지어졌던 건물이나 한번 자리잡았던 역사에 대한 물신화인 듯하다

일제 종식 이후의 역사는 역사가 아닌가


여튼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을 묶은 거라 호흡이 너무 짧다

각각의 글을 좀더 깊이 있게 설명하면 훨씬 나을 텐데, 같은 깊이의 설명이 반복되는 것도 많아서 아쉬움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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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포리스 서울의 탄생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 김종배, 반비, 2015


팟캐스트를 통해 진행된 도시공부를 묶은 책

주택개발과 도시개발/계획의 역사와 현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부제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한 자본 이전만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을 함께 검토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예컨대

간간이 등장하는 <통치술>이라고 표현되는 단어는 푸코의 통치성 governmentality인듯


전반적으로는 택지-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고시원 등-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아마 삶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듯

그러나 사실상 개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산업단지로의 용도변경이라고-정해지면 변화의 폭이 크다



여튼 개발과 관련한 한국적 특수성

선분양제+분양가상한제로 건설사, 정부 돈 들이지 않고 아파트 공급

전세는 매매 회전율 증가하는 역할, 매매시장 신호탄이자 부동산시장 개입 signaling

건설 부문에 잠긴 설비가 너무 많다는 문제

IMF 이후 소득에서 임대로-이 지점은 건물주와 금수저, 흙수저 관련한 논의를 보면 정확한 지적인듯 실제 현실에서 지각되는 정도는 15년 정도 lag가 있다



세계적 보편성

체비지-토지구획정리로 지주 땅을 받아 국가가 공공시설 건설

수요 생기면 공급 과다-초과공급 해결 위한 수요 찾으려는 발전 사이클-오피스 과잉으로 복합용도공간 오피스텔 등장, 아파트 과잉 시 재건축시장 by 삼성

도시 자본가 구성에 따라서-개발업자 vs. 임대업자 지구단위계획 고도제한 발생

-중국 자본은 임대수익 중심이라고, 테헤란 vs. 마포

-유지는 임대개발로 건물 개발하지만 자본은 초국적으로 치고빠지기, 갈등 조정이 중요

경기후퇴시 미래지향적 건설토목 발주


생각할 문제

지역정치, 마을만들기, 각종 자치에서 지역 유지의 중요성

-일본의 마을만들기는 우파 유지들의 움직임에서 촉발되었다고

-임동근은 자치가 너무 선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어떤 자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정치학의 관심을 촉구,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듯

돈의 흐름과 정치의 흐름-상인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 특히 돈을 어디서 어떻게 돌리느냐

자본은 분권화 선호-중앙정부 힘 약화되고, 지방정부는 광역/기초로 나누어 서로 경쟁하도록


시정개발연구원, 서울학연구소, 서울시 중요


팟캐스트를 정리한 거라 읽기 편하지만, 참고문헌이 빠져 있다는 결정적인 문제

도시계획의 역사 제대로 알아볼 것

-zoning 등 각종 제도, 규제, 나아가 규제 완화의 흐름

자본 또는 돈의 흐름, 누가 그 흐름에서 이익과 권력을 얻는가를 고민



임동근은 정치지리학자

알고 보니 아주 예전에 샀던 <도시에서 유목하기>의 저자이기도

아직 박사논문이 출판되지 않았다는데, 빨리 되기를 매우 기대 중

자본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논문을 쓰게 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될듯-일단은 사회주의 국가의 정치지리학을 알아봐야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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