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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2 서구, 개인의 탄생
  2. 2010.08.03 시장이 국가를 침식한 시대
  3. 2010.08.03 다른 IPE
최장집 정치철학 강의: 홉스, 로크, 루쏘
후마니타스 출판사

최장집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중 일부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이상주의 철학의 전통을 지나 마키아벨리까지 다루고 난 후 홉스에 이르러 개인이 본격적으로 정치의 주체로 등장한 시기의 대표적인 철학이다 
특히 프랑스혁명에 영향을 미친 사회계약과 관련한 이론을 정치하게 발전시킨 이들이다 

홉스에서 시작해 로크, 루쏘로 이어지며 사회계약 관련 논의가 이어지는데 
홉스는 자연상태를 무정부주의로 보고 개인이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제3자와 협약을 맺어 리바이어던, 국가를 탄생시켰다는 입장이다 
로크 역시 계약설을 주장하나 이는 이중계약으로 개인과 개인이 협약을 맺어 사회를 탄생시키고, 이것이 다시 정부에 권리를 위탁했다는 논의다 
근본적 자연법과 도출된 자연법을 구분하는 로크의 자연법 논의가 이러한 이중계약의 토대가 되는데 여기에서 근본적 자연법은 규범적이다 
루쏘의 경우는 자연상태에 대한 인식이 홉스와는 판이하다 선하게 태어난 인간이 사회제도에 의해 타락했다는 기본 인식 하에 사회를 개선할 것을 주장한다 
루쏘는 일반의지 general will 로써의 자유와 평등을 말하는데 이는 플라톤적이기도 하다 

홉스의 경우에는 자연적 도시국가라는 고전적 전통을 완전히 해체하고, 자유를 가진 개인이 어떻게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에 주목한다 
선을 배제된 상태에서 어떻게 자유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질문한 것은 혁명적 전환이다
-마키아벨리도 이상주의적 정치를 부정하지만 개인에 근거해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체계를 논리적으로 구성한 것은 홉스가 최초란다 

홉스에서 로크에 이르면서 미국식 자유주의의 기초가 만들어진 것으로 느껴진다 
소유권에 대한 로크의 -다소 이질적인- 분석에서 현재까지 면면히 내려오는 전통이라 할까


최장집은 특히 홉스를 높이 평가하는데 한국정치에 있어서 현실주의적 정치감각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홉스, 로크, 루쏘로 넘어오면서 일단 최장집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다는 느낌이다 
홉스의 정치한 논리와 냉혈한 현실인식과 루쏘의 직접 민주주의, 평등을 강조하는 정치인, 학자들을 대비시키면서 규범적이고 이상적인, 그의 표현을 빌자면 <실제의 정치를 하지 않는> 이들을 언급하는 데서 그러하다 
루쏘의 직접 민주주의 요구, 추상적 명제에 대한 선호 등이 한국사회의 특징인데 <운동적 정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읽혔다 
그 다음 주제인 자유주의를 통해 아마도 진보적 자유주의에 관한 본인의 논리를 가다듬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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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퇴각: 세계경제 내 권력의 분산
수잔 스트레인지, 양오석 옮김, 푸른길, 2001
Susan Strange, The Retreat of the State, Cambridge Univ. Press, 1996

국가 중심적인 IR, IPE에 반기를 드는 책
특히 초국적 기업 TNC, transnational corporates의 증대하는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번역이 정말정말정말 엉망이라 case study 부분은 건너뜀 >_<
스트레인지가 몇 차례 언급하는 경영학은 물론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옮긴이인데도 읽어 나가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다 
꽤 흥미로운 글쓰기를 하므로, 나중에 영어로 읽어봐도 괜찮긴 하겠다 

TNC는 국가에서 시장으로의 전환에 의해 탄생했는데, 이들을 시민사회와 정치적 관계를 지니는 제도로 본다 
기존에 국가가 하던 시민사회에 대해 역할을 시장, TNC가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의 무역통제 및 R&D 기능에서의 퇴각, 개발도상국으로의 재 배분배에서의 퇴각(FDI), 노동경영관계, 세금 등 재정경제 관계에서의 퇴각 4가지로 크게 드러난다 
정확하게는 이러한 퇴각을 통해 세계에 구조적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영토 방어, 통화가치 유지, 발전모델 선택, 경기순환 교정, 사회적 안정망 제공, 과세책임, 해외무역에 대한 책임, 인프라 건설-통신수단 포함해- 시장 내 경쟁력 육성, 폭력의 통제 등 10가지 분야에서 국가는 약화되고 TNC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지적을 한다
-어느 부분에서는 장하준의 발전에 대한 희구와 대척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장하준은, 현 상황에서도 정책을 통한 발전모델 선택이 가능하다고 본다 

위의 것은 국가 내 시민사회와 국제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온다 
나아가 스트레인지는 시장, 기술, 정치의 삼각모델이 국제기구, 국내정책, 기업간 경쟁 변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주요 주제는 아니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good을 창출하나?
일단 그는 글로벌 거버넌스는, 사실상 모호하다고 본다
시장의 권력 증가는 이들이 합법성이나 민주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제안은 일본, 유럽과의 연정을 신뢰하는 듯하다-만일 살아있다면?
또한 개인 차원의 정체성에서는, 개인적 양심 외에는 믿을 게 없다는 지적은 냉정하기까지 하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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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IPE

study/politics 2010. 8. 3. 17:10
국가와 시장
수잔 스트레인지, 양오석 옮김, 푸른길, 2005
States and Markets, Susan Strange, Blackwell Publisher, 1988

국제정치경제학 입문이란 제목이 붙었지만 
입문이라고 하기엔 기존 국제정치경제학과 접근법이나 생각이 다른 부분은 많다 
이른바 영국학파-옮긴이는 워릭학파로 칭하는데, 이건 좀더 좁힌 규정일듯-의 대가의 국제정치경제학 이론서 

주류 정치경제학이 경제현상의 정치적 이유를 탐색하는데 비해 스트레인지는 국가-비국가 주체와 국제기구, 기업의 역할도 중시하므로 정확히는 권위-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또한 일반적인 사회과학 이론에서 '간결성'과 인과관계를 추구하는데 반해 스트레인지는 이를 관계적 권력으로 정의하고, 구조적 권력을 탐색할 것을 주장한다 
구조적 권력은 가장 안정적이지만, 가장 큰게 정치경제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구조적 권력은 안보구조, 생산구조, 금융구조(신용), 지식구조 네 가지다 
예컨대 2차 구조인 에너지와 관련한 분석에서 보면 
안보구조에서 보면 석유위기를 거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확보에 대한 안보적 인식이 확대되었고
생산구조에서 보면 생산 다변화와 에너지 소비국의 성장률 정체가 영향을 미쳤으며
금융구조는 각국 통화가치의 변화가, 
지식주조는 석유의 점진적인 고갈에 대한 지식의 변화-성장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스트레인지는 이러한 네 구조에서 어느 한 가지가 특징적으로 지배적이지는 않으며, 상호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금융을 포함시키는 것은 스트레인지의 독특한 시각이라고 한다 
-콕스는 생산구조를 가장 중시하며, 일종의 샌드위치 모양으로 구조를 파악하는 반면 스트레인지의 구조는 사각뿔 형태
이는 구조적 권력과 관계적 권력에 둘다 영향을 미친다 


글의 곳곳에는 미국의 주류 국제정치경제학-국제관계학의 하위에 위치하는- 에 대한, 나아가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라는 큰 흐름에 대한 비판이 보인다 
옮긴이는 한국에서는 스트레인지를 현실주의로 규정한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추구하느냐는 질문 대신 다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글의 끝머리에서 패권 안정론을 비판하면서도, 국제공동체 또는 혹은 제3세계의 단결에 따른 국제정치경제의 변화는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아마도 콕스가 여기에 포함될 수도- (국제관계학에서의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이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구조적 접근을 하는 이들을 좀더 찾아볼 것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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