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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6 한국은 조합주의적 모델인가?
  2. 2010.08.20 자율적인 국가
  3. 2010.08.17 환원주의의 반란
Globalization and Labour Market Reform : Patterns of Response in Northeast Asia
Tat Yan Kong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6

지도교수가 쓴 논문 주로 state-labour relation을 다루는 양반이다 
도서관 사용이 시작되지 않은 관계로 읽을 책이 없어서 집어든 짧은 논문

지구화의 영향으로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나, 과연 그것만이 전부일까를 질문하는 글
자본주의를 신자유주의적 모델/조합주의적 모델로 구분하고 각국이 지구화에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본다 
특히 동아시아 NICS의 경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드문 케이스이므로 이를 분석하게 된다-이 양반의 주 전공이기도 하다 상당한 분량의 단행본을 오기 전에 읽었음


한국과 대만의 신자유주의화를 CME의 일종으로 보는데, 노동시장 유연화를 채택하되 이외 광범위한 자유주의적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노사정 회의 추진, 사회보험 확대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대만은 한국과는 다른데 한국에서 신자유주의가 노동시장 정책으로 구현되었다면, 여기서는 중소규모 국유기업을 사유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동시장 정책은 이전부터 있었음 

이러한 것이 가능한 배경으로 1-정치공동체 내의 비교적 진보적인 인사들의 수용 2-노동조합의 존재와 영향력-대만은 한국보다 훨씬 약하다고 함 때문에 생기는 양국의 차이 존재 3-중산층의 노동계급 지지-NICS를 염두에 둔 대개의 예측은 계급 분화가 격화될 것이라는 거였다고


미국, 영국의 LME vs 유럽 쪽의 CME로 나누어 자본주의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은 좋으나 한국이 과연 CME인지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
-사회보험의 확대가 한국 사례를 특수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반적으로 조합주의적 전통은 부재-노사정회의의 실패를 보라!
-이른바 진보적인 인사들이 신자유주의에 포박당한 가능성도-논문은 이 부분은 다루지 않음
-게다가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그렇게 강한 것 같지 않고, 계급 분화는 격화되고 있어 LME로 급격회 선회할 가능성도 

노동시장 유연화와 LME와 구별되는 정책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국가는 네덜란드와 덴마크라고 한다 
한국에서 논의되는 스웨덴과는 다르지만, 관심있는 사람은 참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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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인 국가

study/politics 2010. 8. 20. 23:12
Defending the National Interest: Raw Materials Investments and U.S. Foreign Policy
Stephen D. Krasner, Princeton Univ. Press, 1978

국가이익을 정의한 고전적인 책 
제목 그대로, 미국의 대외 천연자원 정책을 분석하면서 liberal, Marxist에서 보는 사회 내 이익집단-후자의 경우 계급-의 이해관계가 투영되는 것을 넘어서는 국가의 자율적인 영역을 다룬다 

보통 statism으로 정리되는 내용으로 
liberal이 사회 내 이해관계 그룹의 이익을 강조하고
-자연스럽게 국내정치가 중요하게 될 것 같다
Marxist가 계급 지배의 도구로, 구조적 Marxist는 자본주의의 안정적 운영을 국가를 파악하는 시각과 다르다 
statism에서는 국가가 사회 내 그룹-특히 기업-과 다른 고유한 자신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서, 사회 그룹에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킨다면 국가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
IR에서는 이는 영토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비교적 명쾌하나
IPE에서는 불명확하다 

미국의 경우 특히 강한 사회, 약한 국가이며
행정부서에서도 강하게 사회집단의 영향력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크라스너의 결론은 국가이익은 <있다>는 것이다 
 천연자원 투자정책 분석을 통해 1-안정적 수요 확보 2-경쟁 증가 3-이데올로기적 이유 세 가지를 국가이익으로 정의한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정책은 당시 주요기업의 이익에 배치되는데도 이를 강제했다는 데서, 또한 그 이유가 반소 전선 확대라는 이데올로기적 이유라는 점에서 가장 핵심적이다 
-case study는 투자 보호를 건너뛰고 투자 확대만 읽어서 그럴 수도 

물론 국가이익이 사회의 이익-기업의 이익을 압도하는 일은 흔치는 않다 
실제 미 국무부가 실패한 사례도 서술된다 
다만 천연자원 분야의 경우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완전경쟁 시장이 아니고, 매우 덩치가 큰 독과점 기업이므로 국가이익을 강제하는게 조금 더 용이하다고 
-매니저들이 이익 추구보다는 정치세력의 눈 밖에 나는 것을 회피하기 때문이라는 경영학 이론 중 하나를 가져다 씀


크라스너도 지적하듯이, 보통 IR 에서 단일한 주체로서 국가를 언급하나, 사실 국가의 자율성 autonomy는 분석된 바가 없는데 여기서 그 내용을 다룬다 
그러니 기존 realist IR을 보완하는 논의 

3-이데올로기적 이유에서의 국가이익 논의가 가장 강렬한 이미지인데 
이는 크라스너도 지적하듯, 미국과 같은 헤게모니 국가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는 지나치게 미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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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삼성에 포박당한 노무현 시기를 거치며 weak state로 변화한 것 같다 
학술적 의미에서 한국의 국가이익은 존재하나?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구상을 보면 좀 다를 수도 있겠고 
어쩌면 이 구상 자체가 liberal 분석방식의 유효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고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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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으로 보는 사회: 임계질량에서 이어지는 사건들
필립 볼, 이덕환 옮김, 까치, 2008
Philip Ball, Critical Mass: How One Thing Leads to Another, 2004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게 된 매우 흥미로운 책 
뉴튼에서 유체역학, 양자역학, 프랙탈, 네트워크 이론으로 이어지는 과학사와 홉스, 로크, 하이에크로 이어지는 정치철학을 종횡무진 달린다 
홉스에서 시작해 사회물리학이란 렌즈로 사회를 들여다봤을 때의 경계점을 강조하며 끝난다 

물리학에서 쓰이는 도구로 사회현상을 해석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사회물리학은
교통체계, 시장, 기업경영, 정치연합 등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듯 하다
바라나시의 네트워크 이론, 게임이론에서 보여준 이기적 인간의 이타적 협력 등도 한번은 접해 본 주제다 


책이 보여주는 물리학 이론의 함의는 크게 두 가지다 
<큰 수의 법칙>으로 표현한 자연의 무작위성에서 드러나는 규칙성-정규분포적 확률
상호작용의 결과로 드러나는 멱함수 power law
-멱함수는 쉽게 말하면 log 취했을 때 직선이 되는 함수
-정규분포의 평균을 사회에 적용했을 때 <평균적 인간>이 상상되는 것에 반해 멱함수에서는 그런 것은 없다 대신 부익부 빈익빈의 효과가 대단


홉스는 최초로 개인, 인간을 중심에 두고 사회와 국가의 모습을 논증학 정치철학자다 
개인의 본성을 정의한 상태에서 메커니즘 적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여기에는 논리와 이성 외에는 끼어들 만한 것이 없다 
마찬가지로 상당수 사회과학 이론-대표적으로 경제학, 국제관계학- 기본적인 내용을 가정한 이후에 간결한 이론을 추구한다-이른바 <과학적 사회과학>
또한 
물리학을 통계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통계학에 새로운 지위가 부여되자 마찬가지로 사회적 현상도 확률을 통해 전반적인 경향과 평균을 추출해 낼 수 있다는 

이후 유체역학의 임계점 분석이나 상전이를 둘러싼 물리학 논문들이 발표되었고
이는 물리학은 물론 사회과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점에서 보면 영문 제목이 좀더 적절하다 
임계의 존재, 상의 변이와 창발 emergence 등은 철저하게 법칙을 따른다기보다는 불안정성 속에서 나온다 
이는 상호작용의 사소한 결과가 만들어내는 예기치 않은 효과 때문인듯
물론 이 역시 예측은 가능하다-이를 탐구해 온 게 현대 물리학이며, 이러한 발전은 다시 사회과학에 투영되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 장과 후기는 흥미로운 생각할 꺼리를 던진다 
개인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었을 때 일어나는 일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지적이다 
-이는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효과다 
물리학적 환원주의의 핵심은 집단은 곧 개인의 합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물리학의 발전은 자연에서 조차도, 상호작용으로 인한 효과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결론은 자연스럽다 
환원주의와, 나아가 실증주의에 근거한 최근 사회과학의 질주를 볼 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누군가의 지적대로 <마음>과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가 극단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과학적 사회과학-실증적 사회과학 vs 정의를 내리는 순간 현상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는 소세키의 차이는 있다 
그 이상은 잡히지 않는다
Posted by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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